[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비건(Vegan)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일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일체의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으며, 동물 실험을 통한 성분 개발에도 반대하는 진정한 의미의 내추럴을 표방하는 화장품으로 정의할 수 있다.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전체 내추럴·자연·유기농 화장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카테고리에서 아직은 미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을 넘어가면서 더욱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인사이트코리아는 비건 화장품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블로그 상에서 ‘비건 화장품’을 직접 언급한 글 291건을 대상으로 비건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의 신념, 기피하는 성분, 선호하는 재료, 기대하는 기능과 효과 등을 분석했다.

 

자연·천연·친환경 성분 화장품 언급량 추이

 

 

친환경, 유기농, 내추럴 성분을 내세운 자연·천연·친환경 성분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최근 3년간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건 화장품에 대한 2015년 블로그 포스트 개수는 296건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062건으로 약 26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친환경 화장품(51%), 내추럴 화장품(43%), 유기농 화장품(35%), 천연 화장품(10%), 글루텐프리 화장품(13%)에 대한 언급량 증가 추이에 비해서도 가파른 증가세다.

 

자연·천연 성분·친환경 화장품 여론 점유율

 

 

비건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 친환경 화장품, 천연 화장품, 글루텐프리 화장품, 내추럴 화장품에 대한 여론 점유율(Share of Voice, 각 제품별로 소셜미디어 상에서 언급된 수치)을 살펴본 결과 비건, 유기농, 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소폭 증가 추세를 보인 반면 천연 화장품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인사이트코리아 측은 “‘천연’이라는 키워드가 유기농, 비건, 친환경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건 화장품 연관어

 

 

비건 화장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내추럴·천연·자연’과 ‘성분·원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동물’, ‘동물실험’, ‘인증·마크’, ‘채식’, ‘공정무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일반적인 내추럴·자연 성분의 화장품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보다 더 강한 원칙과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화장품에 기대하는 기능·효과

 

 

비건 화장품에 기대하는 기능이나 효과로는 수분, 보습력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 다음으로는 안정·진정, 지속력, 거품, 탄력, 영양공급, 주름개선, 투명함, 모공관리, 발색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성분·원료 배제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작용할 뿐 일반 화장품에 대해 기대하는 기능·효과와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절별로 비건 화장품에 기대하는 기능이나 효과와 관련해서는 봄에는 안정·진정 효과, 여름에는 지속력, 겨울에는 수분·보습력과 지속력을 상대적으로 더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용 부위별 기대 효과로는 모발·헤어는 거품, 바디는 모공관리와 자외선 차단, 피부는 수분·보습력과 안정·진정 효과를 기대했다. 얼굴은 수분·보습력, 탄력, 주름 개선, 모공관리, 피부결 관리, 안티에이징과 톤업 효과를 더 기대했고, 목 부위는 상대적으로 안티에이징 효과에 관심을 보였다.

 

비건 화장품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사용 부위는 입술과 코였다. 그 다음은 피부, 손, 얼굴, 모발·헤어, 바디, 두피 순으로 나타났다. 비건 화장품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사용자의 상태는 ‘건조함’이었다. 이어 건성, 지성, 트러블, 각질, 알러지, 여드름, 노화 등의 순을 보였다.

 

비건 화장품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품목은 크림이었으며, 이어 스킨, 마스크·팩, 에센스, 베이스, 로션, 클렌징, 메이크업, 샴푸, 파우더 등의 순이었다.

 

비건 화장품 사용자의 기피 성분

 

 

인사이트코리아 배진철 이사는 “비건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용자가 기피하는 성분은 파라벤, 우유, 버터, 꿀, 미네랄, 글루텐, 단백질, 계면활성제 등이었다”면서 “일반적인 화학 성분 뿐만 아니라 우유, 버터, 꿀 등과 같은 동물성 성분도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자연·천연 재료로 허브, 코코넛, 과일, 채소, 올리브 등의 원료가 비건 화장품과 함께 주로 언급됐다”고 덧붙였다.

 

* 코스인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인사이트코리아(대표 문준열)와 공동으로 2018년 1월부터 기획시리즈 [화장품 빅데이터 분석]을 연재한다. 이 기획시리즈는 매달 1회씩 연재되며 소셜 미디어(SN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화장품에 대한 유의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획시리즈에 대한 보다 상세한 자료와 문의는 코스인 편집국(02-2068-3413)으로 하면 된다. 인사이트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eep MininG 홈페이지(http://www.insightdeepmining.com)를 참조하고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문의는 인사이트코리아 Deep MininG팀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