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2분기 실적만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몰락' 수준이다. 라이벌 LG생활건강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 반대로 아모레퍼시픽은 '어닝 쇼크' 수준으로 처참한 실적만 남겼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경영 성과를 발표하고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0% 늘어난 1조 5,689억 원, 영업이익은 35.2% 줄어든 1,104억 원이라고 밝혔다. 또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3조 2,11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 줄었고 영업이익은 3,153억 원으로 역시 29.7% 감소했다.
주요 뷰티 계열사 2분기 매출만 보더라도 아모레퍼시픽의 상황은 심각하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 3,93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78억 원으로 40%나 줄었다. 에스쁘아는 매출 123억 원으로 15% 성장, 영업이익은 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에스트라도 매출 369억 원으로 25% 성장, 영업이익 48억 원으로 103% 성장했지만 나머지 브랜드는 모두 마이너스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1,476억 원으로 8% 줄었고 영업이익도 192억 원으로 29% 감소했다. 에뛰드는 매출 456억 원(20% 감소), 영업손실 32억 원을 기록했고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매출 214억 원(1% 감소), 영업이익 40억 원(6% 감소)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019년 2분기와 상반기 실적 (단위 : 억원)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실적은 처참하다. 국내 사업은 매출 8,919억 원(2% 성장), 영업이익 736억 원(21% 감소)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해외 사업에서는 매출 5,121억 원으로 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56%나 떨어진 201억 원에 불과했다. 매출은 늘어났을지 몰라도 수익성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의 이익 감소는 벌써 11분기째다. 11분기째라면 중국의 사드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사업 실적이 처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국내외 마케팅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투자증권업계의 아모레퍼시픽을 향한 시선도 비관적이다. IBK투자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는 면세점 20% 성장, 순수 디지털 30% 성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해외는 중국 성장성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한 자릿수에 그쳤는데 설화수가 30%대 고성장에도 매출 비중이 높은 이니스프리의 6~7% 역신장이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IBK투자증권은 "전사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대비 38% 증가한 데 비해 국내외 주요 채널들의 매출 성장률 둔화와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어닝쇼크의 주된 원인이다"이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계열사 2019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단위 : 억원)
KTB투자증권 역시 "국내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고 국내와 중국 모두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라며, "럭셔리 브랜드의 보다 강한 성장이 요구된다. 2분기 중국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럭셔리,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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