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중국 통신원 송란] 일본 최대 미용그룹 시세이도(주)는 지난 7월 21일 총 23개 품목의 리콜대상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리콜 대상 제품 중 ‘KUYURA’ 라인의 4개 제품은 이미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었다. 시세이도의 리콜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3월 시세이도는 25.8만 개의 아이라이너 제품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당시 리콜 이유는 해당 아이라이너의 헤드 부분의 플라스틱이 파손되어 사용자의 눈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시세이도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지역의 예상 매출액이 80.5억 위안 (한화 1조 3,000억원)인 브랜드가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아주 중요한 전략적인 해였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중국 내에서 품질 관련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용화학공업제품 전문가들은 시세이도의 중국 진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는 단순 브랜드를 소비하는 시대를 지나 브랜드 품질 자체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리콜 문제는 제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 시세이도, 올해 2월이어 7월에도 '품질문제' 리콜, 6개월내 2회 리콜 발생
시세이도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콜 이유는 최근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세이도 바디 클렌저의 향이 변질되어 예전과 다른 향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내부 조사에 따르면, 해당 변질의 이유는 제품에 사용되는 특정 원재료가 공기와 접촉했을 때 산화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제품의 안전성과 세정력은 큰 문제가 없지만 변질된 향은 회사 규정에 맞지 않기에 리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번 리콜 리스트는 23개 품목이 있고 그 중 7개 품목은 ShiseidoAmenity Goods Co.,Ltd.에서 만든 AMENITY 제품이다. 나머지 16개는 시세이도 자사 생산 제품이였다. 16개 시세이도 자사 제품 중 절반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그리고 대만 지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UYURA 라인에 속한 4개 품목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시세이도 중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 내륙에서 해당 4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제품 사진과 생산번호를 확인한 뒤 이름, 주소, 전화번호, 구입 시기, 그리고 구입 장소를 기재 후 본품과 함께 시세이도(중국)투자유한공사 소비자관리센터에 보내면 회사 측에서 제품을 회수한 뒤 소비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세이도측은 "소비자 정보를 확인한 뒤 2주 내로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고 7월 21일부터 10월 21일 사이에 모든 내용을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베이징 상보 기자의 현지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까르푸 슈퍼, 왓슨스 등 판매점은 여전히 ‘KUYURA’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번호는 리콜 품목 번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판매점 점원들 뿐 아니라 왓슨스의 실무자에 따르면, 리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해당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시세이도 제품 리콜은 올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27일 시세이도는 이미 해당사의 인기 아이라이너 제품 25.8만 개에 리콜을 발표했다.
시세이도 측에 따르면,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소비자 신고가 3건 접수됐고 아이라이너를 사용한 플라스틱 헤드 부분이 파손돼 눈 주변에 상처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 품질문제 '블랙리스트' 단골기업, 마스크팩 '형광물질', 클렌징 오일 '알레르기', 선크림 '독성' 성분 검출
시세이도는 6개월만에 2회의 문제 제품 리콜을 진행했다. 이전에도 시세이도는 품질 문제로 종종 이슈가 됐었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중국소비자협회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보습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26종의 마스크팩 제품을 실험한 결과, 시세이도 해당 마스크팩에 형광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어 마스크팩에서 형광 현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 2015년 3월 호주 제품 안전 리콜 사이트에서 발표한 5개의 일본 화장품 리스트 중 시세이도 클렌징 오일 제품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제품들은 영어로 표시되지 않았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화장품 성분 라벨의 강제성 표준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이로 인해 알레르기 유발 성분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한다. 또 2013년 중국질검총국(AQSIQ)은 일본에서 수입한 아넷사(Anessa) 선크림 3.6키로에서 독성 금속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화장품과 일용화학공업제품 품질이 소비자의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유명한 브랜드가 만약 품질보증을 못하고 고객의 신뢰가 떨어지면 다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어려울 것이고 장기 성장에 있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용화학공업제품 시장 발전에 있어 해당 브랜드의 성공여부는 운영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하다.
# '소비자 알권리' 인식 트랜드 따라가지 못하는 제품 '품질문제' 심각
소비자의 소비 성향이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소비자의 알 권리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일용화학공업제품 등 제품의 품질문제가 소비자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베이징 상보 기자에 따르면, 시세이도측은 내부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고 내부체제를 재정비하고 품질 관리 체계를 더 우수하게 만들려 노력 중이라고 한다. 따라서 시세이도는 해당 리콜이 초기 단계에 속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회사 운영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일용화학공업제품 전문가 펑젠쥔은 "일반적으로 제품이 문제가 있으면 기업은 세 가지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첫째, 리콜해서 모두 소각하는 방법이다. 둘째, 할인과 같은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방법이다. 셋째, 유통채널에서 증정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화장품과 일화품의 원가가 대부분 포장과 광고에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제품에 문제가 생겨서 리콜을 하게 될 경우 원가와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손실이 막대하다. 이 뿐 아니라 시세이도는 이미 유통된 후 리콜을 진행했기 때문에 브랜드 자가 검토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 능력 또한 꾸준히 높아져 소비의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유명한 글로벌 화장품과 일용화학공업제품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 점유율을 매우 중요한 지표로 생각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2017년 재무제표에서 매출액이 2342.6억 엔(한화 약 2조 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3.13억 엔(한화 약 2,700억 원)으로 9% 증가했고 순이익이 140억 엔(한화 약 1,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7% 감소됐다고 발표했다. 시세이도는 2017년 중국 3, 4선 도시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사 브랜드 ELIXIR를 일선 도시에 진출할 예정이었고 판매 채널도 미용전문점에서 백화점 마트로 바꿨다. 동시에 시세이도 대중적 화장품 브랜드에서 전시대 이미지 등 다양한 조정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펑젠쥔은 "최근 몇 년간 수입 브랜드의 국내 실적 증가는 대부분 이커머스, 새로운 업무 패턴으로 인한 물리적 증가이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본토 브랜드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기존 시장 경쟁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 중 시세이도, 로레알, 유니레버, 존슨앤존슨 등 수많은 외자 기업들이 시장 발전에 있어서 노화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이 방법을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중하고 진행하고 있다.
CCIC KOREA측은 시세이도 리콜 발표를 한국 화장품 업계와 공유하면서 중국은 계속적으로 인증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비관세 장벽의 문을 낮추고 있지만, 반면으로 제품 품질의 안전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면서 시장관리감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관련 법규 제정은 품질안전의 책임 소제를 더욱 명확히 할 것이며 온-오프라인 시장의 총체적인 관리를 통해 중국 유통시장을 재정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중국은 기존의 결함자동차 리콜 관리규정과 가전제품리콜관리규정(의견수렴)안을 통합해 2020년 1월 1일부터 모든 소비품을 대상으로 하는 리콜 관리 잠정시행규정을 발표했고 정부의 리콜 담당부서 지정과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제품 품질의 문제를 신고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 운영을 가동했다.
CCIC KOREA 백미라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변경된 화장품관리감독조례와 그에 따른 세칙을 잘 준비해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백 본부장은 "지난 2018년부터 화장품 등록과 시험 관련 법규가 계속적으로 개정되고 있으며 특히 해외 제조 생산공장 공장심사의 잠정시행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또 다른 사안이다"고 밝혔다. 특히 백미라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화장품 위탁 생산 공장 선정시 너무 많은 제조사를 선택한다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CCIC KOREA 중국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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