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로 올해에만 주가가 20% 이상 하락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AP)의 올해 1/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이 단시간에 구조를 바꾸기 어려운 고가 방문판매 채널의 부진임을 감안할 때 2/4분기에도 높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런 전망치가 당초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을 감안해 작성된 금융투자업계의 컨센서스 기대치보다도 낮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4일 AP의 1/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7991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순이익 101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7.8%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3%로 줄어들었다. 특히 순이익은 무려 -11%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KB투자증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망치를 발표했다. 같은 날 내놓은 AP의 1/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7951억원, 영업이익 1498억원, 순이익 1113억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각각 7.2%, -0.4%, -2.3%의 증감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모레퍼시픽 2013년 1/4분기 예상 실적 (단위 : 억원)
▲ 자료 :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증감률 : 전년 동분기 대비 |
두 기관의 전망치가 약간의 차이는 나지만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는 점은 같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의 어닝쇼크를 올 1/4분기에도 털어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더불어 AP 실적 부진의 최대 원인이 방판 등 럭셔리 채널의 지속전인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향후 매출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방판 채널의 둔화세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P가 2/4분기에도 높은 매출 실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고가 화장품의 유통채널인 방문판매 채널의 위축 국면이 지속된다는 점은 해당 채널에 대한 이익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에서의 추세적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처럼 유통채널 장악 능력을 입증하거나 방문판매 채널의 구조적 변화를 통한 성장의 회복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백화점 채널 성장률에서 미세한 회복 시그널이 감지됐음에도 방문판매 채널의 구조적 성장 둔화와 회사의 구조조정 실행으로 당분간 실적의 본격 회복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같은 실적 부진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1월 2일 시가 1,216,000원으로 출발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4월 4일 종가 940,000원으로 3개월만에 22.6% 가량 폭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 자료 : 네이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