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는 기억하지 못해도 애칭인 ‘에스티로더 갈색병 에센스’는 쉽게 기억한다.
길고 복잡한 제품명 대신 피테라 에센스(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신세경 립스틱(네이쳐 리퍼블릭 프로방스 롱라스팅 립스틱), 에그 필러(RMK 스무딩 폴리쉬드 베이스), 거짓말 크림(토니모리 루미너스 순수광채 씨씨크림) 등과 같이 기억하기 편한 별명으로 제품을 알리는 애칭 마케팅이 인기다.
애칭 마케팅은 길고 복잡하고 비슷비슷한 제품명을 쉽고 빠르고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각인시켜 궁극적으로 제품의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준다.
20대 후반의 회사원 이선영 씨는 “길고 복잡한 영문 제품명들과 엇비슷한 광고 문구들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기억하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짧고 재미있게 표현한 애칭 제품에 좀 더 눈길이 간다”고 밝혔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업계에서는 제품 기획단계에서 제품 네이밍과 함께 애칭을 동시에 만들기도 하고 신제품 론칭 시점에 ‘애칭공모전’ 등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애칭 마케팅의 유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제품의 주요 성분을 부각시키는 ‘피테라에센스’, ‘꿀 에센스’와 같은 애칭, 빅모델의 이름을 그대로 따다 붙인 애칭, 제품이나 포장재의 특징을 어필하는 ‘갈색병 에센스’, ‘노란띠 스킨’ 등 전통적인 유형의 애칭에서부터 ‘스키니 마스크’, ‘광채 스틱’, ‘에그 필러’, ‘거짓말 크림’ 등과 같이 제품 콘셉트나 제품의 효능, 효과를 임팩트 있게 광고하는 애칭으로 발전하고 있다.
▲ ‘스키니 마스크’ 애칭으로 인기 있는 ‘쎄로뷰 스키니 포어 타이트닝&수딩 민트 마스크’ |
최근 ‘스키니 마스크’라는 애칭으로 각광받고 있는 ‘쎄로뷰 스키니 포어 타이트닝&수딩 민트 마스크’를 유통하는 나라홈 관계자는 “스키니 마스크는 과다피지, 여드름, 메이크업 잔여물, 묵은 각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늘어지고 넓어진 모공을 효과적으로 케어하고 쫀쫀하게 조여주는 제품”이라며 “이같은 제품의 특성을 함축하는 애칭에 대해 고민하다 스키니(Skinny) 청바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톡톡 튀는 애칭과 함께 스키니를 입은 듯 모공을 날씬하게 가꿔준다는 사용후기 등에 힘입어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키니 마스크’ ‘광채 스틱’ 등의 제품을 ODM 방식으로 공급 중인 에이텍&CO 김기현 본부장은 “제품구매를 위한 소비자의 첫 번째 심리적 단계는 주목(attention)이다. 입에 착착 붙는 애칭은 소비자의 제품 주목도를 높이는 한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수의 잠재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재료”라며 “ODM 제조회사로 좋은 제품을 개발, 생산 공급하는 것과 함께 고객사의 성공적인 마케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좋은 애칭을 제안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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