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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여심 홀린 글로시박스 최홍준 대표를 만나다

Glossy 박스에 화장품 미니어처 담았더니 ‘대박’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가 새로운 유통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일정 구독료를 내고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매월 특정한 분야의 제품을 다양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이미 이베이, 소셜커머스를 잇는 3세대 e커머스 모델로 호평 받으며 화장품, 패션, 식품 등 다양한 소비재 영역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는 ‘글로시박스코리아’가 이 개념을 처음 가져왔다. 글로시박스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화장품을 최신 트렌드 혹은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춰 선별적으로 받아 보고 싶다는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하면서 런칭 1년 만에 '25~35세 여성 10명 중 1명 사용'이라는 큰 성과를 냈다.

 
코스인코리아닷컴에서 이 회사 최홍준 대표를 만났다. 아래는 본지 길기우 발행인과 최홍준 대표의 일문일답이다.

 

-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베이, 소셜커머스에서 진화된 3세대 e커머스 모델로 보면 된다.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일정 구독료를 지불하면 특정 분야의 제품을 매일, 매주, 매월 다양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0년 미국의 버치박스가 등장하면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개념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고 한국에선 지난해 6월 글로시박스코리아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 마디로 편리하다는 거다. 10년 전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 범람의 시대가 아닌가. 선택의 폭이 넓다 보니 제품 하나를 구입하기도 너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 MD가 개개인에 맞는 제품을 미리 엄선해 추천해 준다는 개념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 소비자들이 관심 갖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 2세대 e커머스 모델인 소셜커머스와 비교한다면.


소셜커머스는 할인과 양에 집중하는 유통 모델이다. 여러 제품 혹은 서비스를 비교 분석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지만 그만큼 시장 가격을 무너뜨리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했다.

 

반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큐레이션 기반이기 때문에 퀄리티에 중점을 둔다. 소셜커머스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은 못 이루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화장품 분야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국내 첫 시도다. 어려움은 없었는가.


지난해 3월 한국지사를 설립해 그해 6월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했다. 사실 화장품 샘플이라고 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지 않나. 이런 인식을 깨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겔랑 등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 런칭 1주년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를 말해 달라.


현재 약 5만 5,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료 회원은 1만 5,000명에 다다른다. 리뷰 등록 수는 지난 5월 기준 250만 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수치와 맞물려 다른 후발 주자의 등장에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 같다.

 

- 제품 협찬사에는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가.


마케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소비자들의 자연스런 제품 리뷰를 유도함은 물론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받아 정량적 통계를 기반으로 마케팅 데이터를 마련해 준다. SNS를 통한 홍보와 EDM 등 프로모션도 글로시박스가 참여 브랜드에 제공하는 혜택이다.

 

- 이러한 혜택에 화장품 브랜드사의 호응이 높은 편인가.


화장품은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굉장히 많은 산업이다. 소비자 입소문 마케팅과 SNS마케팅, 프로모션, 소비자 조사 등 다양한 마케팅이 체계적으로 진행돼 화장품 브랜드의 호응이 높다. LVMH,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등 세계적인 그룹이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최홍준 대표가 직원들과 9월 컨셉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샘플 판매 금지법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보건복지부와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샘플 판매 금지법은 유통기한 불명확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인데 글로시박스가 제공하는 샘플은 출처와 유통기한이 명확한 제품이다. 다만 법에 준수하기 위해 비매품은 절대 받지 않고 유통기한도 명시해 제공하고 있다.

 

- 미미박스, 겟잇박스 등 경쟁사가 많아졌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모델이 통한다는 걸 방증한다. 또한 소비자와 화장품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아닌가.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되려 글로시박스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현재는 화장품에 초점을 맞추고 참여 브랜드사에 제공하는 마케팅 툴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 몸집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1~2년 후엔 화장품 산업에서 키운 역량을 바탕으로 패션, 일상용품 등 소비재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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