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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가격이 비싼 것은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 비용과 제품용기 탓이 크다. 고가의 화장품을 다 쓰고 나면 멀쩡한 용기를 버리기 아까운 생각이 들기 일쑤다. 이에 최근 들어 용기를 재사용하는 리필용 화장품이 출시되면서 알뜰족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자원 재활용에 한 발 먼저 나선 일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4년 리필용 화장품의 상품화가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저렴하면서 기능이 뛰어난 화장품으로 유명한 치후레(CHIFURE)화장품이 그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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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경제성장 하에서 대량소비가 판을 치던 당시엔 화장품 역시 ‘일회용’이 당연했다.
하지만 1차 오일쇼크 영향으로 물가는 물론 원료와 자재비가 상승하면서 소비재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치후레화장품은 큰 인기를 얻고 있던 ‘100엔 화장품’의 가격 유지를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리필용 화장품’이었다.
초기엔 ‘거부 반응’ 심했지만 현재는 본품 매출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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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후레화장품 세키 야스아키(関泰明) 상품기획본부장은 “일회용이 당연했던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당시는 좀처럼 팔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가격 유지와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누군가가 해야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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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거부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1997년 용기 모양을 튜브에서 파우치 타입으로 변경한 치후레화장품은 37g의 스킨 무게를 약 5.5g까지 줄이며 한층 더 자원 절약을 도모했다.
세키 본부장은 “당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에 대한 의식이 고조되고 있던 때라서 파우치로 변경한 후에는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 후 파우치 타입 제품은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사용이 더욱 편리해졌으며, 1999년에는 용기 제조시 발생하는 남은 조각을 이용해 리필 제품을 본품에 채워 넣을 때 이용하는 ‘깔때기’를 개발해 현재도 매장에서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한편, 치후레화장품의 리필용 화장품 매출액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스킨의 경우 지난 2002년 본품 판매량을 넘어섰다. 또 지난 17년간 스킨 용기에 사용되는 합성수지를 약 838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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