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처방전문가협회 양일훈 초대회장 인터뷰

약은 약사에게 화장품은 화장품 처방 전문가에게….

화장품 처방 전문가 양성을 위한 '화장품처방전문가협회'가 지난 6월 발족됐다. 초대회장으로는 국내 대표 에스테틱 교육 전문가로 평가 받는 양일훈에스테틱아카데미의 양일훈 원장이 추대됐다.

화장품처방전문가협회의 발족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이 약을 구입할 때 약사에게 처방 받듯이 화장품을 살 때는 화장품 전문가에게 처방 받게 하자는 것.

양 회장은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써도 내 피부에 맞지 않으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며 “화장품 판매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화장품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이를 통해 재방문,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게 하고 싶었다”는 말로 협회의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7일 한창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양일훈 회장을 만나 화장품 처방 전문가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화장품처방전문가란. 

말 그대로 화장품을 처방하는 전문가다. 고객의 타고난 피부 타입과 현재의 피부 상태를 분석해 그에 맞는 화장품을 처방하고 제품의 효과를 100% 끌어내기 위해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 화장품처방전문가의 필요성.

한국의 화장품 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거기에 고부가가치를 함께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피부 타입은 이러니까 이 제품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고, 당신은 최근 스트레스를 받아 피부 상태가 변화됐으니까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는 식의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화장품은 잘 쓰면 약이지만 못 쓰면 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화장품 판매원은 화장품 처방 전문가가 돼야 하는 것이다.

- 화장품처방전문가협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처음엔 피부미용숍 원장들이 돈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데서 시작했다. 대부분의 숍이 관리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제품 판매는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관리 테크닉에 의존한 매출 증대는 관리사의 체력에 무리한 한계가 있고 한정된 배드 수와 인력 문제로 최대치가 한정돼 있다.

그래서 나온 해답이 화장품을 팔자는 것이었다. 훌륭한 테크닉으로 고객과 신뢰를 형성하고 이 신뢰를 토대로 고객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선별, 판매하면 고객은 피부 개선 효과를 오래 유지하고 숍은 소비자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윈윈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양스클럽은 전문 카운셀링과 연계한 화장품 판매로 재방문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그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 화장품처방전문가 대상은 누구인가.

모든 화장품, 뷰티 업계 종사자다. 피부미용숍 원장, 피부미용숍 직원, 화장품 관련 교사, 강사 그리고 화장품 전문점주, 네일리스트, 메이크업아티스트 등. 요즘은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하니까 의사, 간호사, 약사도 해당되겠다.

- 화장품처방전문가 민간자격증은 어떻게 구성되나.

화장품처방전문가 2급과 1급 그리고 강사인증 자격증으로 구성된다.

2급은 피부식별 개론, 피부타입별 특징 빛 관리방법, 상담 기법 및 응용법, 화장품 구성 인자 등으로 구성된 4시간짜리 수업을 이수한 후 시험에 통과하면 주어진다. 분기별로 한 차례씩 진행되지만 상황에 따라 대학교나 협회에서 추가 방문 강의를 하기도 한다.

1급은 3개월 코스로 화장품 성분학, 피부식별법, 메디칼 스킨케어, 문제성피부 식별, 문제성 피부의 생리적 구조 등 좀 더 전문화된 강의로 이뤄진다. 2급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만 신청 가능하며 보다 실무에 더 가까운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강사인증반은 더 심화된 과정으로 4시간씩 총 5회 진행된다. 에스테틱 전문 영어, 스파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베스트 브랜드 제품 이해하기, 전문 화장품 처방 및 임상, 화장품 트러블 관리 방법 등 강의로 구성돼 있으며 시험에 통과하면 전문화장품 판매교육협회 자격증이 발급된다.

- 향후 계획은.

우선 화장품처방전문가의 필요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화장품처방전문가 자격증을 국가자격증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화장품 처방 전문가가 늘어나면 그 만큼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나아가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