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중동 국가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세계 각국 기업의 수출 활로로 꼽히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의 소비 수준 성숙, 시장 환경 개선 등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뒤를 이은 2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중국에만 집중됐던 화장품 업계의 눈길이 분산되기 시작하면서 중동이 포스트차이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동 국가 중 화장품 시장 2위에 오른 이란 시장을 공략한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코트라 이란 테헤란무역관은 이란 화장품 시장을 유망시장으로 분류하고 최신 시장 동향을 분석해 이란 화장품 시장 공략 키포인트를 제시했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은 "이란 화장품 시장은 2015년 기준 세계 25위이자, 중동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2위 시장"이라며 "경제 제재 해제로 인해 이란 화장품 시장의 환경은 개선되고 있고, 소비자 욕구 증가에 따라 시장 성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란 화장품 시장을 유망 시장으로 꼽았다.

코트라는 "이란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한국 기업은 기능성 제품, 색조 시장을 겨냥하고 가격경쟁력 제고, 독자적 차별성 등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란 화장품 시장은 최근 2년간(2015~2016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이란 화장품 시장규모는 29억 달러(약 3조 3,094억원)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고 2016년에는 36억 달러로 1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로모니터는 "이란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시장 매출 규모는 매년 약 10% 성장한 49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소비자들이 유럽의 고가 색조화장품을 선호하고 중국, 한국에서 생산된 저가 색조제품과 모조품이 범람하고 있어 색조 시장에서 이란 기업의 점유율은 낮다. 반면 스킨케어 시장은 My, Cinere 등 다수의 이란 현지 브랜드가 상위 브랜드로 분류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트라 테헤란무역관은 "이란 화장품 시장 점유율을 브랜드별로 분석한 결과 이란 현지 기업은 스킨케어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글로벌 기업은 현지제품과 경쟁이 덜한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큰 부문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화장품 기업의 점유율이 낮다는 것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이란 기업과의 경쟁이 심한 스킨케어 시장보다는 경쟁 정도가 약한 색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한국 등 글로벌 기업에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코트라는 "이란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의 브랜드, 제품 구별 인지능력이 낮고, 높은 관세, 밀수 성행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만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기능성, 신기술 제품 브랜드, 제품 구별 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미용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레버 등 일부 다국적 기업은 직접투자를 이용한 현지 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며 "현지 판매를 위해선 이란 기업과 에이전트 계약 체결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미용에 대한 관심과 인식 향상이 이란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고부가가치 창출의 동력이 됐고 소비자들은 기능성, 고차원적 효능 제품을 찾고 있다. 이란 소비자들은 퍼스널케어 보다 화장품 부문에서 높은 구매력과 인식을 나타내고 있어 시장은 안티에이징 등 특정기능이 강화된 제품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다.

코트라는 "현재 이란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제품 인지도는 낮지만 꾸준한 마케팅 활동 등으로 현지 시장 진출 시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 중 한 곳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이란 여성의 인식이 좋은 편이고 기능성 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한국 기업에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또 "이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럽 브랜드 대비 가격경쟁력 제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 독자적 차별성 부각하는 것이 이란 시장 진출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