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품을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다.”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신현두)은 2012년 실시한 국가별 피부특성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초보습, 민감성피부 제품(한국), 기초보습, 탈모제품(중국), 피지모공조절, 장벽강화 제품(베트남), 탈모 관련 제품(인도네시아) 등 국가별 피부 맞춤화장품 개발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29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내 위치한 교육원에서 '2012 국가별피부특성은행 구축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 한국 중국(북경) 베트남(호치민) 인도네시아(자카르타)에서 실시한 국가별 피부특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해외 수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보건복지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의 20, 30, 40, 50대 남녀 각각 200명을 대상(한국인 각각 100명)으로 수분량, 경피 수분 손실량, 피지량, 모공, pH, 탄력, 주름, 피부밝기, 민감도, 탈모 등 10가지 항목에 대한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날 방대한 분량의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 국가별 피부맞춤화장품 개발을 제안했다.
우선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4개국 모두 미백과 주름 개선 및 탄력을 강화하는 기능성 화장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주름 및 피부 탄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또한 한국의 경우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다른 국가들은 기후와 인종적 차이, 자외선 노출 정도 등에 따라 미백 기능성 제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의 경우 조사 시기인 봄철에 낮은 피부 수분량과 높은 피부 민감도를 보여 기초보습 개선 및 민감성 피부 제품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경우 한국과 유사한 환경임에도 낮은 안면부의 수분량을 나타내 기초보습 개선 제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국인과 비슷한 정도의 탈모 유병률을 보이고 있지만 인구 격차가 워낙 커 향후 탈모 관련 헤어 제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인의 경우 자외선 노출이 많고 tropical acne(열대 여드름) 등으로 모공이 넓어져 모공 수축 제품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높은 피지량과 경피 수분 손실량이 많아 피지 조절 및 피부 장벽 강화 제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인의 경우에도 베트남인과 유사한 모공 기후의 영향으로 모공 개선 제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남녀 모두 탈모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탈모 관련 제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억 명이 넘는 인구도 매력적인 시장 요소 중 하나다.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엘리드 이범천 연구소장은 "지난해 4개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국가별 피부맞춤 화장품 개발을 제안하게 됐다”며 “이 자료가 제품을 개발 수출하는 기업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4개국 피부특성 및 화장품 사용 현황

▲ 자료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4개국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이용행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본인의 피부 타입에 대한 인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본인의 피부 타입을 잘 모르는 응답자가 많았다. 피부에 대한 관심도가 한국인이 가장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피부에 대한 고민도 한국인들이 가장 높았다. 한국 남녀가 모두 조사대상국 중 고민 개수가 가장 많았다. 40~50대 그룹에서는 주름, 잡티, 탄력저하 등 피부 노화에 대한 고민이, 20~30대 그룹에서는 여드름, 뽀루지, 피지 등의 고민률이 높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고온다습한 기후의 지역에서는 전 연령층에서 피지 고민율이 많았다.
스킨케어 사용행태 설문에서는 피부에 대한 관심도와 피부 고민이 많은 한국 남녀의 기초 스킨케어 제품의 사용률과 사용 제품의 수가 단연 가장 높았다. 주로 20~30대 그룹을 중심으로 중국의 스킨케어 사용률이 높았다.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스킨케어 사용률이 한국과 중국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사용품목도 크림 1개 품목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올해 대상국을 더욱 확대해 국가별 피부특성은행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신현두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기업의 제품 개발에 실제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 조사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연구실적을 쌓아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데이터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