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화장품 뷰티 관련 단체들을 보면 일부 사기업화된 곳들이 눈에 띈다. 우리 협회는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문턱을 낮추고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다.”
지난 9월 5일 창립총회를 가진 (사)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는 최근 K-뷰티 발전과 맞물려 늘어나고 있는 화장품 중소기업의 다양한 지원과 보호를 위해 설립됐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진영 회장은 앞으로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는 이제 막 시작된 단체이다. 참여할 수 있는 문턱도 낮췄고,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다. 사실 기존의 화장품이나 뷰티 관련 단체들을 살펴보면 단체는 많은데 실질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고 회원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는가라는 반문을 하면 제대로 된 답변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체는 말 그대로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
박진영 회장은 협회의 창립이 중소기업의 실질적 혜택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의 내수시장 지원이 아닌 협회의 명칭답게 ‘수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다른 협회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통해 회원의 신뢰를 쌓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차별화는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존 협회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협회는 소수의 회사들의 의견이 정책이 되어서는 안된다. 현재 K-뷰티가 부흥기에 있으면서 이제는 과거와는 상상도 못할 만큼의 화장품 기업이 있다. 소수가 아닌 전체적인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현재 화장품 관련 법규 내용을 보면 대기업 위주로 된 것들이 눈에 띈다. 이런 법규들의 수정 노력도 지속적으로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과거 국내 화장품 산업의 비중이 대기업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박진영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 제품 라벨에 ‘제조기업’을 표시하는 문제에 대해서 박진영 회장은 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의 히트 제품이 유럽의 세포라 등에 진출하면 끝이 아니다. 거기서 정착을 해야 하는데 현지 대기업들은 그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구매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내 제조기업과 접촉해 곧바로 PB제품을 출시한다. 중소기업은 이들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없다. 솔직히 말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보제공 차원에서 규정을 만들었지만 실제 중소기업이 느끼는 것은 정보의 유출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과거 한국 화장품이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분명 제조사를 기입하는 것이 도움이 됐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화장품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지 않나. 시대에 맞게 법규도 변경돼야 한다.”
박진영 회장은 국내화장품 중소기업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들의 교육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 중심의 화장품 시장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등 신흥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리 회원사들을 살펴 보면 이곳에 이미 진출해 자리잡은 기업들이 꽤 있다. 이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협회의 역할이다.”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의 설립 기반은 SNS라고 무방하다. 그동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인터넷 카페 등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고, 그들이 협회 발기인이 돼 협회 창립으로까지 오게 됐다. 그렇다보니 현재 주요 임원들과의 대화도 카카오톡 등 SNS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박진영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하루에도 1천건이 넘는 대화 내용을 모두 확인한다. 그나마 말로 하는 것이 아닌 글로 남기는 것이기에 기록으로 남는 것이 다행이라고 전한다. 협회에서는 앞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금확보를 위한 노력은 당연한 문제이지만 아직 시작하는 협회다보니 정부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현 정부가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방향과 맞물려 협회도 그에 부응하는 활동을 한다면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방향을 찾고 있으며 그들 역시 우리 협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협회에서는 기업의 지원사업으로 먼저 인증과 관련된 부분에 힘을 쓸 예정이다. 베트남, 인도, 유럽, 중동 등 그곳에 진출하기 위해선 다양한 인증이 필요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방법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증과 관련된 부분만 해결돼도 기업에서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박진영 회장의 생각이다.
“정부 지원사업의 경우 지원된 자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느냐에 대한 결과가 중요하다. 화장품 기업은수치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적이 얼마나 나왔냐가 바로 그 부분이다. 지원 이후에 그 실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다.”
협회 정관 중에는 ‘화장품 관련 법정 의무교육 대행’이라는 항목이 있다. 현재 대한화장품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진행에 있어 중복여부가 업계에서는 거론됐던 문제이다. 이에 대해 박진영 대표는 “의무교육만 거론했다기 보다는 화장품 관련 다양한 교육사업을 지칭한 말이기도 하다”며 “또 최근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창립 총회 이후 협회 활동은 조금 뜸한 상황이다. 2017년 연말부터 협회 설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다보니 정착 창립총회 이후 준비를 했던 사람들이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협회 구성원들은 박람회, SNS 활동 등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한 가지씩 만들어가고 있다”는 박진영 회장의 말처럼 현재 한국화장품중소기업협회는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자양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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