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가현 기자] 중국 여성 전문 인터넷 사이트 '타메이리'(她美丽)는 더페이스샵이 중국 시장에서 올해 안에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더페이스샵이 중국 시장에서 물러나는 이유는 중국내 열기가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한류 열기가 식으면서 더페이스샵은 이미 대부분의 매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또 더페이스샵 공식 홈페이지와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제외하고 베이징에 위치한 대부분 매장도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이 감소하고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까지 약해지면서 한국산 화장품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화장품의 판매 중심도 일반 매장에서 H&B스토어로 바뀌었고 페이스샵의 경쟁력도 그만큼 떨어졌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떠오르면서 설상가상으로 더페이스샵의 입지가 좁아졌다.
2006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더페이스샵은 2008년 정식으로 중국에 수입되기 시작했다. 2008년 당시 남북에 대리상 2곳이 있었고 이들 2곳 사이에서 위조품 관련 논란이 있었다. 갈수록 치열한 경쟁 속에 더페이스샵의 실적은 하락했고 결국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나 가격을 인하했었다. 당시 인하폭도 평균 20~30%나 됐었다.
더페이스샵은 가격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했고 당시 중국의 한류 열풍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배우 김수현을 홍보대사로 활용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야심을 보이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이니스프리에 맞먹는 중형 매장을 설립했고 그해 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3년 내에 이니스프리와의 차이를 줄이고 5년 내에 이니스프리를 넘어서자는 계획까지 세웠었다.
그러나 브랜드 스토어는 H&B스토어로 대체됐고 더페이스샵의 브랜드 스토어 매출액도 하락했다. 변화에 맞서기 위해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H&B스토어로 바꾸는 노력을 했지만 매장을 바꿀 때마다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7,000만원)이나 들었다는 것이 타메이리의 설명이다. 반대로 매출은 너무 저조해 2017년 몇몇 매장은 아예 폐업했다.
또 타메이리는 한때 유행했던 한국 화장품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잠깐 사로 잡았지만 신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 메이크업 제품은 유럽과 미국, 일본 브랜드와 비교해 효능, 성분 면에서 뒤떨어져 시장 경쟁력이 밀린다. 반대로 일본 화장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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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페이스샵 시장 철수 H&B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