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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피에르파브르 오르망시 연구개발실장, 그류 이노베이션센터장

더모코스메틱 제품 개발부터 피부 병증에 초점, 아시아인 맞춤형 제품 연구개발 중점 추진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최근 화장품 시장이 단순한 스킨케어에서 벗어나 기능성 화장품으로 확대됨에 따라 '더모코스메틱(Dermocosmetic)'에 대한 관심도 함께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약 5,000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더모코스메틱 시장은 해마다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더모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이라는 뜻의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이라는 뜻의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기능성 약국 전용 화장품이나 피부 전문가가 만든 화장품을 의미한다. 의약품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개발과 임상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데다 피부의 재생과 회복을 돕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슷한 말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도 있는데 더모코스메틱과 마찬가지로 화장품에 의약품의 이미지를 담은 개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더모코스메틱이나 코스메슈티컬이 단어만 차용했을 뿐 마케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럽 약국화장품 1위 업체인 피에르 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은 더모코스메틱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기업이다. 아벤느와 듀크레이, 아더마, 르네휘테르 등 피부와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PFDC는 지난 1997년 아벤느를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고 2013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PFDC의 자비에 오르망시(Xavier Ormancey) 연구개발실 실장과 장-밥티스트 그류(Jean-Baptiste Grieu) 아시아 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을 만나 피에르 파브르의 더모코스메틱 철학을 들었다.

 

 

# 피에르 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면.

 

PFDC는 창업자 피에르 파브르가 1959년 프랑스 소도시 카스트르에서 약국을 연 것에서 시작한다. 당시 창업자는 식물을 원료로 약을 만들었는데 이후 더모코스메틱 사업을 론칭하게 됐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10개 정도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프랑스에 연구개발센터가 있고 일본과 브라질에 각각 이노베이션센터를 두고 있다. PFDC의 사업 부문을 보면 제약과 더모코스메틱이 50%로 구성되어 있다.

 

더모코스메틱은 피부와 화장품의 중간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여드름이나 아토피, 건선 등을 치료하는 효과를 배가시키는 것이 바로 더모코스메틱 사업이다. 최근에는 피부와 종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PFDC의 더모코스메틱 사업은 피부질환 치료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 최근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더마코스메틱,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용어도 많이 쓰인다. PFDC가 추구하는 더모코스메틱과 더마코스메틱, 코스메슈티컬의 차이점은?

 

더모코스메틱 분야에서 한국 시장에는 큰 기회가 있다. 최근 많은 한국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의학적인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더마코스메틱이라는 용어를 차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한국은 물론 일본도 같은 트렌드다.


더마코스메틱은 탈모, 비듬, 안티에이징 등 특정 활성성분 효능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OTC(Over The Counter drug), 즉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코스메슈티컬은 굳이 분류하자면 활성성분에 해당하는 것이 약학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말한다. 비타민C를 약학적으로 해석한 것이 좋은 예다.

 

PFDC는 제품을 기획할 때부터 피부 상태와 병증에 초점을 맞춘다. PFDC가 생각하는 더모코스메틱은 아토피, 여드름, 건선, 비듬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화장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피부 병증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일종의 하이브리드로 해석하면 되겠다. 코스메슈티컬보다는 더모코스메틱이 한 단계 더 위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 유럽인들과 아시아인들은 피부 상태 등에서 여러 차이점이 있다. 하나의 제품만으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텐데.

 

피부는 물론이고 두피와 머리카락까지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차이가 있다. 심지어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도 다르다.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이나 취향, 피부나 머리카락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품의 반응도도 달라진다.

 

이 때문에 PFDC에서는 2014년 일본 도쿄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만들어 아시아지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차적인 목표는 아시아 특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시아인들 피부가 더 민감하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공해도 심해져 피부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인종별로 머리카락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머리를 감는 행동도 다르다. 이에 따라 컨디셔너도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 이노베이션 센터의 목표는 100% 달성했다고 자신한다. 지난 4년 동안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창업자의 철학도 그렇고 PFDC는 약국에서 시작한 기업이어서 효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품을 개발할 때 효능과 안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아시아의 협력사와 테스트 협약을 맺었다.

 

또 제형 중에는 아쿠아젤 같은 것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다. 그러나 PFDC에서는 이를 혁신으로 인정해 아시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선을 보였다. 전형적인 '로컬 투 글로벌'이라고 할 수 있다.

 

# 최근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PFDC는 창업 초기부터 의약품, 화장품 모두 식물과 자연에서 기반을 둔 제품을 만들었다. 200ha에 달하는 유기농 견적지를 두고 원료를 재배할 정도다. PFDC는 계속 천연식물원료를 개발 중이고 개발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원료단계부터 제품단계까지 자연이 갖고 있는 것을 담아내고 있다.

 

요즘은 비건과 관련한 이슈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화장품 영역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비건은 식생활에서는 식물을 의미하지만 화장품에서는 파라벤이나 실리콘 등 화학성분도 포함되기 있어 반대급부의 우려가 있다.

 

 

# 아시아의 전통의학이나 아시아에서만 나오는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할 생각은 없는지.

 

아시아 전통의학도 PFDC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영역이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인삼이나 중국의 여러 약초에도 관심이 있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료의 품질이다. 또 원산지나 경작되는 방법, 어떻게 제조되는 지까지 원료의 추적성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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