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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2020 코스메 도쿄, 코스메 테크 해외총괄업무 야나이 메구미 인터뷰

30개국 880개 업체 참가 성황, 한일관계 악영향 한국 업체 작년 절반 참가 아쉬움

[일본 지바 = 코스인코리아닷컴 최현정 기자] 일본 최대 화장품 전시회인 '2020 코스메 도쿄, 코스메 테크'가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지바 마쿠리하리멧세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 화장품과 화장품 개발 기술에 특화된 전시회인 2020 코스메 도쿄 & 코스메 테크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880개 업체가 참가하고 3만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2020 코스메 도쿄, 코스메 테크' 전시회의 해외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야나이 메구미를 만나 이번 박람회 개최와 성과에 대해 들었다.

 

 

'2020 코스메 도쿄, 코스메 테크'의 규모와 특징을 꼽는다면?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 수는 역대 최대로 880개 업체가 참가했다. 또 해외에서 전시회를 찾은 방문객도 늘어났다. 일본과의 비즈니스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전시회를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부스 현황을 살펴 보면 원료 부문의 참가업체가 크게 증가해 지난해와 비교해서 약 2배 정도 많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EM ODM 부문에 해외 참가업체가 많았다. 이전에도 이탈리아 등에서 참가한 업체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국가의 OEM ODM 업체가 참가했다. 그중에서도 중국 OEM ODM 업체가 가장 눈에 띄게 많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관은 역대 최대 규모로 116개 업체가 참가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많은 투자지원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 업체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 제품의 특징은?

 

2020 코스메 도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줄기세포 관련 제품이 많이 참가했다. 주름개선, 탄력 부여 등 특별한 기능을 부여한 기능성 화장품의 참가도 늘어났다.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얼굴에 사용하는 화장품 뿐 아니라 보디케어 제품도 증가했다. 또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오가닉 화장품, 클린 원료, 리사이클링,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친환경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는 업체들의 참가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한국 참가업체의 현황은?

 

한국관은 코이코를 중심으로 올해는 24개 업체가 참가했다. 지난해 56개사와 비교해 절반 정도 규모가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지난해 7월부터 악화된 한일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점부터 참가를 취소하는 업체도 있었으며 문의도 이전보다 줄어 들었다. 또 단체로 참가하기로 했던 지역업체 모임에서 참가를 포기하는 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한국 화장품 업계 전체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한국 참관객은 사전등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봤을 때 약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직된 한일 관계로 일본 참가업체와 바이어들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참가업체와 방문객이 걱정하는 것 만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없는 것 같다. 한국 바이어를 만나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이 응대하고 있다. 비즈니스 업무와 두 나라의 정치적인 상황을 연결하지 않고 좋은 사업적 결과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20 코스메 도쿄, 코스메 테크'가 일본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코스메 테크가 많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화장품 업체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업계에서도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다른 분야의 관계자들이 코스메 테크를 통해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코스메 도쿄는 수입 화장품의 일본 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전에는 일본에 수입 화장품이 들어오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일본의 법률이 바뀔 때 즈음 코스메 도쿄 행사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타이밍이 맞아 수입 화장품을 일본에서도 쉽게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또 아시아 비즈니스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시회를 통해 일본과 한국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 유럽 국가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사례를 많이 들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화장품 사업의 출발점이 코스메 도쿄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일본에서의 'K-뷰티'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한국 연예인들의 영향으로 10대~20대 사이에서 K-뷰티의 인기가 높다. 또 일본 미디어 매체에서도 한국 화장품을 많이 다루고 있어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판매량도 적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안티에이징,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런 기능성 화장품은 일본에서는 의약품으로 취급되지만 한국에서는 미용 품목이다 보니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본의 미용외과, 살롱 등에서는 한국 제품을 사용하면서 이 부분을 내세워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2021년에는 다시 도쿄 빅사이트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 개최로 빅사이트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의 행사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마쿠하리가 가장 적합해 이곳에서 전시회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올해 올림픽이 끝나 장소를 옮길 수 있게 됐다. 빅사이트에 새로운 홀이 생겨 규모를 더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 전시회의 전망은?


현장에서 내년 전시회 부스 참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부스 유치율이 전체 숫자의 30%를 달성했다. 또 도쿄 빅사이트로 장소를 옮기게 되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좀 더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 많은 참가업체 확보를 위해 한국에서 직접 전시회를 홍보할 계획은 있는지?


2년 전부터 직접 한국에서 전시회에 대한 마케팅과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 처음 참가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시회에 대한 설명, 참가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들에 대해 상세한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 B2B 전시회에서는 바이어와 비즈니스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전시회에 비해 참가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바이어 유치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데 사무국 측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믿고 더 많은 한국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가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새로운 분야의 전시회를 기획 중이라고 들었다.

 

이번에 참가한 업체들의 제품을 보면 몸 전체에 사용할 수 있는 보디 제품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관련 참가업체들의 요구도 있어 내년에 ‘에스테틱 재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피부관리, 살롱, 미용 의료 등 에스테틱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미용의료 분야는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느린 반면, 한국에서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의 여성들이 주말을 활용해 한국에서 미용의료 서비스를 받고 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도 에스테틱, 미용의료 분야를 넓혀가는 행사를 기획했다. 내년에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미용 분야의 전반을 다루는 전시회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에스테틱 분야의 전시회를 개최할 경우 ‘뷰티 월드 재팬’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뷰티 월드 재팬’이 지난 10년간 행사를 개최하면서 다루는 분야가 바뀌고 있다. 특히 네일 분야의 참가업체와 제품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일반 소비자가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장에서 직접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어 B2B의 성격이 많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스테틱 재팬’의 경우는 미용의료 부문을 강조하고 B2B 성격을 유지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하반기에 ‘2020 코스메 오카사’ 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도쿄 전시회와 차별성은?


일본에서 오사카 지역은 제조업이 발달되어 있으며 R&D 기관도 많이 모여 있다. 제조업체 수로 따지면 도쿄가 969개사, 오사카는 1,253개사이다. 또 일본에서 오사카는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일본 방문객들이 좀 더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행사 내용은 기본적으로 도쿄와 동일하다. 하지만 도쿄 전시회에는 없었던 ‘헤어케어존’을 신설해 원료에서부터 OEM ODM, 패키지까지 헤어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한번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참가업체와 방문객들에게 제언한다면.

 

지난해 한일 관계 문제로 걱정이 많았으나 전시회에 사무국에 대한 신뢰로 참가를 결정한 한국 업체들과 방문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좀 더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장소도 준비됐고 에스테틱 전시회도 개최하게 되어 아시아 뷰티 시장 활성화를 주도해 나가는 전시회로 만들고자 한다. 부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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