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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문구기업 '모나미' 뷰티시장 진출, 현재 점수는?

독일 '스타빌로' 벤치마킹, 색조화장품 OEM ODM 변신, 지난해 17억 적자전환 향방 '주목'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반세기가 넘는 60년 동안 국내 필기구의 역사를 이끌어 온 문구 대표 브랜드 '모나미'가 최근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전통적인 먹거리였던 문구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동력으로 화장품을 선택한 것이다. 문구 시장은 저출산으로 학령 인구의 감소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사용으로 문구소비자가 줄어들며 사양길을 달리고 있다.

 

모나미는 “필기구를 60년 넘게 만들면서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력을 활용해 화장품 ODM OEM 시장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 5년 전부터 ‘에뛰드, 베네비트’ 등 꾸준하게 뷰티 콜라보레이션

 

모나미의 뷰티 업계 출사표는 작년부터 주목받아 왔지만 뷰티 시장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은 이미 5년 전부터라고 볼 수 있다. 모나미는 굴지의 뷰티 업체들과 콜라보 형태로 꾸준히 뷰티 시장의 맛을 보며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 2014년 프리미엄 볼펜인 ‘153ID‘와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화사한 핑크 색상의 프리미엄 볼펜인 ‘153ID 에뛰드 핑크’를 출시했으며 성년의 날을 기념해 ‘모나미 153ID 에뛰드 핑크’, 립스틱 ‘디어 마이 립스-톡’ 등을 담은 ‘핑크 블루밍 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2015년에는 뷰티 전문매장인 아리따움과 협업해 네일 전용 펜인 '모디 컬러펜(MODI Color Pen)'을 출시했다. 모디 컬러펜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무늬를 그릴 수 있는 네일아트 전용 펜이다.

 

201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benefit)의 '보잉 컨실러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콜라보레이션한 키트를 선보였다. 그밖에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스킨푸드, 닥터자르트까지 유명 화장품 업체들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왔다.

 

 

# 콜라보레이션 넘어 화장품제조사 발돋움, 색조 화장품 OEM ODM 기업 변신

 

2019년부터 모나미는 화장품 전문 제조사에 생산을 맡기는 대신 직접 화장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모나미는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위치한 제조공장을 매입했으며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화장품 전문연구원도 모집했다. AMS 경영컨설팅과 자문계약을 맺고 화장품우수제조관리기준(GMP)에 관한 국제표준규격을 갖추기 위한 작업도 진행했다.

 

이는 독일의 대표 필기구 브랜드 스타빌로의 벤치마킹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스타빌로는 필기구 시장의 사양세를 직감하고 화장품과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해 6,000억 원의 연간 매출액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나미는 오랜 기간 잉크를 제조해온 노하우를 통해 색조화장품 제조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OEM ODM 분야의 기초화장품 생산은 양대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도맡아 하고 있는 만큼 색조 화장품 제조가 틈새시장이 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 ’날개’ 달아줄 화장품사업 대규모 투자 17억 적자전환, 앞으로 향방은?

 

그렇다면 현재 모나미의 성적은 어떨까? 모나미는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넣은 나머지 적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매출 1,32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올렸으며 2018년에 비해 매출은 25억 원(1.8%), 영업이익은 51억 원(73.5%) 줄어들었다. 순손실 17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모나미의 화장품제조업 진출을 위한 투자금의 출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던 상황이다. 화장품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선 3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나 모나미의 실적은 2012년부터 하향세를 걸어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최고 매출인 2,197억 원을 기록한 이후 7년 사이 38.5%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2016년 100억 원, 2017년 76억 원, 2019년 69억 원으로 꾸준히 추락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결국 모나미는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모나미는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가열될 당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으며 부진한 실적과는 별도로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해 7월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사이 2,500원에서 4,520원으로 2,000원(80%) 급등하기도 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한 반면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의 모양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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