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원료 기업 선진뷰티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선진뷰티사이언스, 상장 예비심사 통과로 상장 절차 본격화

 

한국거래소는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지난 10월 29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를 열고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심의·의결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지난 6월 19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지 4개월여 만에 나온 결과다.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 후 승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2개월(45영업일)이 걸린다. 이에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는 늦어도 8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곧바로 공모 절차를 밟으면 3분기 내 코스닥 시장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소 늦어지긴 헀으나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상장 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주관사 실무진과 미팅을 열고 예비심사 승인 이후의 공모 전략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맡았다.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법인 선진뷰티사이언스(주) 개황

 

 

코스닥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선진뷰티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최대 1,186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공모 예정 주식수를 189만 50주로 정했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15,100원~19,4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에 주당 예정 발행가를 적용한 공모예정금액은 285억 원~367억 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611만 5,650주다. 여기에 주당 예정 발행가 15,100원~19,400원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923억 원~1,186억 원이다. 이에 선진뷰티사이언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세계 각국 180여개 고객사, 매출·수출 가파른 성장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978년 설립된 화장품 원료 제조사로 자외선 차단 소재와 계면활성제 등을 제조하고 있다. 선진화학으로 창업했으나 2016년 선진뷰티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력 사업은 화장품 원료 분야이다. 색조화장품과 선케어, 스킨케어, 바디케어 제품을 위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특히 2018년 기준 세계 10위의 화장품용 자외선차단 제조사로 자외선차단제 원료 제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대형 화장품업체 뿐 아니라 로레알, 샤넬, 에스티로더, 뉴트로지나, 니베아, 록시땅 등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세계 각국 180여개 화장품 제조업체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매출액과 수출액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7년 109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0년 200억 원으로 올라섰다. 2015년에는 300억 원을, 2018년에는 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매출액 474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 순이익 43억 원을 기록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연도별 매출액 추이 (단위 : 억원, %)

 

 

글로벌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면서 수출액 증가율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75% 이상이 해외 수출이었으며 2003년~2019년 17년 동안 수출액은 100만 달러에서 2,900만 달러로 29배 급성장했다. 이에 2008년 3백만불 수출의 탑, 2010년 5백만불 수출의 탑, 2011년 1천만불 수출의 탑, 2017년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연도별 수출액 추이 (단위 : 만불, %)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44%를 소유한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다.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아들로 1999년 선진뷰티사이언스에 입사했다. 연구개발과 해외영업 등을 맡아오다 2006년 공동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단독 최고 경영자(CEO)에 올랐다.

 

#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 “장항 공장, 새로운 도약의 발판”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준공한 장항 신공장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공개로 조달하는 자금도 장항 공장에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충남 서천군 장항산업단지에 들어선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제2공장은 지상 7층 규모의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모든 공정과 장비, 설비 등은 미국 FDA API GMP에 적합하도록 구축됐다.

 

지난해 9월 FDA에서 직접 실사를 진행해 NAI(No Action Indicated, 무결점) 등급으로 통과됐다. 이는 화장품 소재 업체로서는 국내 최초이며 국내에서는 FDA실사를 통과한 자외선차단제 생산 공장은 해당 공장이 유일하다는 것이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설명이다.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초의 FDA 실사를 통과한 장항 공장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며 “장항 공장을 영업의 전략적 자산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홍보하며, Full Capa 생산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영업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기업공개로 장항 공장을 주축으로 한 외형성장이 이뤄지면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은 물론 글로벌 무대 장악을 위한 걸음도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