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화장품 주가가 훨훨 날았다. ‘제2의 광군제’로 불리는 이번 행사 기간 화장품 매출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그동안 주가가 횡보해 오던 업체들도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 전체 업종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업종지수는 전주 대비 5.0% 상승했다”며,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과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가가 횡보해오던 일부 업체들의 반전이 전체 업종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화장품기업 주가는 에이블씨엔씨가 2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31.3% 급등했으며, LG생활건강의 주가도 밸류에이션 매력과 중국 618 쇼핑축제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 주 사이 10.1% 올랐다.

이 밖에 펌텍코리아(8.7%), 씨앤씨인터내셔널(8.5%), 제이준코스메틱(6.5%), 대봉엘에스(2.3%), 본느(2.1%), 연우(1.7%), 아모레퍼시픽(1.6%), 코스맥스(1.5%), 코스메카코리아(1.4%), 잇츠한불(0.7%), 코스맥스비티아이(0.2%), 클리오(0.2%) 등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 화장품 주가 상승은 중국 618 쇼핑축제가 이끌었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개최하는 상반기 쇼핑 행사이다.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의 창립일인 6월 18일을 기념해 시작됐으나 현재는 티몰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하는 할인 행사로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6월 1일~20일 총 25만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지난해 행사 2.5배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해 618 쇼핑축제에서 LG생활건강의 ‘후’ 매출이 전년보다 182%,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매출은 전년보다 142% 증가하는 등 K-뷰티의 파워를 보여준 바 있다. 이에 올해에도 618 쇼핑축제 기간 상당한 매출 상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 가운데 LG생활건강의 ‘후’가 6월 1일~3일 기준으로 전체 뷰티 카테고리 랭킹 10위에 오르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화장품 업계는 중국 618 행사에서 알리바바에 이어 도우인(틱톡), 핀둬둬에 대한 마케팅 확대가 확인됐다”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이번 618 이벤트에서는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도우인(틱톡)에 대한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중소형 업체들까지 실적 반전 분위기가 확산되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펌텍코리아의 주가가 8.7%나 올랐다. 또 하반기 색조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주가도 8.5% 상승했다.

국내 화장품과 생활용품 기업 주가 변화 (현재가 6월 18일 기준, 한화 기준)

반면, 토니모리의 주가는 한 주 사이 9.6% 하락했고 씨티케이코스메틱스(-5.1%), 신세계인터내셔날(-4.3%), 리더스코스메틱(-3.1%), 네오팜(-3.0%), 애경산업(-2.6%), 아우딘퓨쳐스(-2.2%), 현대바이오랜드(-1.5%), 아모레G(-1.3%), 한국콜마홀딩스(-1.3%), 잉글우드랩(-1.1%), 엔에프씨(-0.6%), 한국콜마(-0.5%), 콜마비앤에이치(-0.4%)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토니모리의 주가는 한달 사이 20.4%나 올랐다. 이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한 주 사이 주가가 9.6% 하락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모멘텀 부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화장품 주간 수급 Top/Bottom 5

NH투자증권은 이번주 관심 종목으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클리오를 꼽았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으며, 아모레퍼시픽은 구조조정과 브랜드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국내외 수요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또 클리오는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