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실적 전반에서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최대 시장인 중국의 소비 둔화 등 날로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가까스로 실적을 방어하는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코스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 68개사의 3분기 경영실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7조 5,8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7조 3,516억 원에 비해 3.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5,8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1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 감소한 데 반해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났으나 이는 ‘착시현상’에 가까웠다. 지난해 3분기 2,896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같은 기간 4,167억 원으로 1,271억 원 늘어났으나 대부분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에 기인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 각 70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는 455억 원, 385억 원으로 불어났다. 두 곳의 당기순이익 증가분은 700억 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액의 절반 이상(55.1%)을 차지했다.
# 공개기업 68개사 3분기 매출액 7조 5,897억원 3.2% 증가, 영업이익 0.4% 감소, 순이익 43.9% 증가
68개 공개기업 가운데 전년보다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은 LG생활건강 등 45개사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21개사였으며, 이 중 흑자전환한 곳이 6곳이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32개사, 이 가운데 흑자전환한 곳은 10개사였다.
반면, 매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23개사였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19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2개사, 영업 손실을 지속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된 기업은 26개사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7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4개사,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은 25개사로 나타났다.
# LG생활건강 매출액 1위, 상위 10개사 전년대비 매출액 2.6% 증가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올해 3분기 매출액 1위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 1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 1조 2,145억 원과는 8,000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규모다.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 1,089억 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 외에 코스맥스(3,950억 원), 한국콜마(3,760억 원), 동원시스템즈(3,190억 원), HK이노엔(1,886억 원), 차바이오텍(1,863억 원), 애경산업(1,457억 원), 한국콜마홀딩스(1,442억 원) 등이 매출액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 매출액 상위 10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6조 884억 원으로 전년동기(5조 9,348억 원)에 비해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통상 매출액 상위 10개사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체 화장품 공개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앞섰으나 3분기에는 매출 상위 업체가 오히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3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매출액 상위 10개사 (단위 : 억 원, %)
매출액 성장률에서는 에이씨티에서 사명을 변경한 협진이 두드러졌다. 협진의 3분기 매출액은 40억 원으로 5억 원에 그쳤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779.3%나 증가했다. 브이티지엠피도 3분기 매출액이 47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 급증했다. 메디앙스(85.2%), 바이오솔루션(76.1%), 파미셀(67.2%), 네이처셀(52.6%), 엔에프씨(51.9%) 등도 50%가 넘는 매출액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폴루스바이오팜의 3분기 매출액은 집계되지 않았고 자안코스메틱에서 사명을 변경한 디와이디 대양은 지난해 3분기 77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에는 10억 원으로 87.6% 감소했다. 블러썸엠앤씨에서 사명을 바꾼 휴온스블러썸과 코스온도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0% 가까이 줄어들었다.
# LG생활건강 영업이익 1위, 상위 10개사 영업이익 전년대비 3.3% 감소
올해 3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영업이익 상위 10개사에는 LG생활건강(3,423억 원), 아모레퍼시픽그룹(517억 원), 아모레퍼시픽(503억 원), 동원시스템즈(272억 원), 코스맥스(250억 원), 미원상사(176억 원), HK이노엔(171억 원), 콜마비앤에이치(162억 원), 한국콜마홀딩스(136억 원), 한국콜마(128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2021년 3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영업이익 상위 10개사 (단위 : 억 원, %)
이들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5,737억 원으로 전년동기 5,936억 원에 비해 3.3% 감소했다. 영업이익 상위 10개사 가운데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도 4개사에 불과해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LG생활건강(4.5%), 코스맥스(79.7%), 미원상사(36.4%), HK이노엔(16.2%)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한국콜마홀딩스의 영업이익이 61.9%나 감소한 것을 비롯해 한국콜마(-32.4%), 콜마비앤에이치(-30.1%), 아모레퍼시픽그룹(-15.3%), 아모레퍼시픽(-10.2%), 동원시스템즈(-8.1%)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증가 폭으로는 브이티지엠피와 클리오, 코스메카코리아, 연우, 엔에프씨, 스킨앤스킨 등이 압도적인 수치 상승을 이뤘다.
브이티지엠피는 올해 3분기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293%의 증가세를 보였다. 클리오의 영업이익도 4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0.8% 증가했고 코스메카코리아와 연우, 엔에프씨, 스킨앤스킨도 각각 247.9%, 221.7%, 217%, 203.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파미셀(173.1%), 한농화성(168.1%)도 10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로 시선을 모았다.
# LG생활건강 당기순이익 1위, 상위 10개사 전년대비 18.4% 증가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위는 LG생활건강이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2,3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외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455억 원), 아모레퍼시픽(385억 원), 동원시스템즈(206억 원), 미원상사(177억 원), 한국콜마홀딩스(130억 원), 콜마비앤에이치(129억 원), HK이노엔(83억 원), 클리오(76억 원), 한국콜마(69억 원)가 포함됐다.
2021년 화장품 공개기업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 (단위 : 억 원, %)
이들 상위 10개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105억 원으로 전년동기(3,466억 원)와 비교해 18.4% 증가했다.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HK이노엔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당기순이익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당기순이익은 45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7% 급증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당기순이익도 385억 원으로 445.6%나 늘었다.
당기순이익 성장률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압도적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 380만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을 올해 3분기에는 62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 증가율로 보면 16만 1914.7%에 달한다.
브이티지엠피의 당기순이익도 1년 사이 4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늘어 1323.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엔에프씨(636.8%), 아모레퍼시픽그룹(547.0%), 아모레퍼시픽(445.6%), 파미셀(394.7%), 연우(385.9%), 씨큐브(357.1%), 잉글우드랩(258.7%), 차바이오텍(196.4%), 한농화성(178.0%), 클리오(130.4%), KCI(102.4%) 등이 100%가 넘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 ‘화장품 빅2’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실적 ‘주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중국 소비 위축 등 경영환경에 악재가 거듭되는 힘겨운 시기를 보냈음이 실적 성적표에 그대로 드러났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 103억 원, 영업이익이 4.5% 증가한 3,423억 원을 기록했다.
뷰티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 267억 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 원을 거뒀다.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뷰티사업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컸으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일부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은 LG생활건강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LG생활건강과 달리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에서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1조 2,145억 원의 매출과 5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3%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채널 전환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타격이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 1,08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5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국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7,215억 원, 587억 원으로 각각 7.3%, 63.0% 늘었다. 반면 해외는 3,841억 원의 매출과 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9.2%, 5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매장 효율화 작업과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의 휴점, 단축 영업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 ODM 빅3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3분기 실적 명암 갈렸다
국내 ODM 빅3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의 3분기 실적에서는 명함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 곳 모두 매출은 확대됐으나 수익성은 달랐다.
코스맥스는 3분기 매출액이 3,9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79.7% 늘었다. 그러나 미국법인 영업적자와 영업외손익이 예상보다 큰 상황으로 미국 영업권손상차손 157억 원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한국콜마는 3분기 매출액이 3,760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 당기순이익 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4%, 56.9% 마이너스 성장했다.
본업 화장품이 국내를 중심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주요 자회사인 HK이노엔의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이 75억 원 반영된 데 따른 실적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매출액이 97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7.9% 증가한 66억 원, 당기순이익은 16만 1914.7% 증가한 62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의 로컬 온라인 고객사 매출 증가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미국법인인 잉글우드랩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잉글우드랩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6% 성장한 445억 원, 영업이익은 91.6% 성장한 64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한국, 미국, 중국법인 모두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생산 품목군을 다양화하는 등 질적 향상에 힘쓴 결과 3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로드숍 브랜드, 실적 반전 향해 ‘한걸음 더’
오프라인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았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와 온라인 채널 강화를 기반으로 실적 반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 폭을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여전히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하락하며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0.2% 감소한 722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그러나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와 온라인 매출 비중의 확대로 적자 폭은 감소했다.
에뛰드도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e커머스·멀티브랜드숍 매출은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이에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259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25억 원으로 매장 운영 비용 등 고정비의 감소에 따라 적자 폭을 줄였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3분기 매출액은 577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9%나 줄어들었다. 다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6억 원과 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억 원, 154억 원이었던 데 비해 적자 폭을 크게 감소시켰다.
잇츠한불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318억 원을 매출액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적자 폭을 줄였으나 3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가 확대됐다.
토니모리는 3분기 매출액이 29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1%나 늘어났다. 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도 줄이며 리빌딩(Rebuilding)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의 결실로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연결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3월 인수한 반려동물 사업체인 오션의 매출액과 토니인베스트먼트의 투자회수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고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적자폭을 축소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시작했다. 클리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9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0억 원에서 올해는 41억 원으로 290.8%나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3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130.4% 늘어났다.
증권가는 클리오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브랜드력과 채널 다각화 효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실적 우상향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21년 3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68개사 경영실적 (단위 : 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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