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허재성 기자] 남성화장품이 올해 세계적인 화장품업계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PX로 불리던 ‘군 마트’에서 매출액 기준 1위는 화장품이다. 진열대에는 스킨이나 로션뿐 아니라 영양크림, 마스크 팩까지 여성 화장품 못지 않게 많은 종류의 화장품이 진열돼 있고 일부 제품은 외부에서 팔리는 수량보다 군에서 판매되는 게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 화장품업체들 역시 군납에 뛰어들고 있을 만큼 남성화장품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선물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군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판매량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군납 화장품 업체 수는 지난 2019년 20개에서 지난해 37개까지 늘었다.
외모를 적극적으로 가꾸는 일명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1월 19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2010년 7,000억원대 규모에서 2020년 1조 4,000억 원대로 커지며 해마다 10% 정도씩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남성들은 화장품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남성 고객 구매액은 연평균 20%씩 증가했다. 연령별 구매액 비중은 20, 30대가 7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40, 50대가 30%로 집계됐다. 또 남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는 스킨, 로션, 크림 등 기초 화장품으로 나타났다(28.5%).
설문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구매 비중은 6대4로 남성이 여성(7대3) 보다 높았는데, LG생활건강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의 매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롯데온은 지난 1월 20일부터 1월 29일까지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색조 메이크업 제품 매출은 40%,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80%, 남성 화장품은 100% 증가했다. 해당 집계는 남성 고객이 매장 방문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를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며, 동시에 남성화장품의 성장세도 함께 나타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의 별도 홈페이지를 신설하고 이를 위해 비레디몰 도메인 주소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약관을 변경했다. 비레디 공식 온라인몰은 2월 중순 오픈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비레디는 화장하는 Z세대 남성, 그루밍족을 공략하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립밤, 파운데이션, 쿠션, 컨실러, 섀도 등 색조 화장품 라인을 전개한다.
또 국내 화장품수출업계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도 남성화장품 열풍이 불고 있어 화장품업계의 관심도가 한층 더 높아져 가고 있다.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평균 성장률(13.5%)은 전 세계 평균 성장률(5.8%)의 2배를 넘어섰고 2023년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30억 달러(한화 약 3조 7,8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이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339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화장품은 점차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업계의 블루칩이지만 아직까지 남성 제품들은 여성 제품에 비해 라인업이 단순하고 마케팅도 부족한 면이 존재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남성화장품이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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