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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한국콜마 윤동한 대표이사 인터뷰

"스타 산업의 글로벌 넘버원 목표로 순항 중"

국내 화장품업계에 CGMP 제도를 발의하고 1, 2호 CGMP 인증의 영광을 차지한 한국콜마. 업계에서 한국콜마하면 '품질력'을 첫 손에 꼽는 것은 이같은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겸손'을 경영 키워드로 삼아 믿을 수 있는, 원칙에 충실한 기업을 일궈오고 있는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에게 한국콜마의 향후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콜마는 올해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을 아우르는 이른바 '스타 산업'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완성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향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 CGMP 인증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 시장 공략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올해 해외 시장 공략 방침은?

2013년 한국콜마는 국내에 세종시에 공장 신축을, 해외에서는 광저우에 생산거점 확보와 북경콜마의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계획은 일단 화장품 부문에만 적용되며 제약과 건강기능 식품 부문은 향후 시장 상황을 살펴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공장 신축은 이미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갔다.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관정리에 대지면적 39,595㎡ 규모로 화장품 제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기본적인 토목공사와 세부설계가 완료된 상황이며 완공예정일은 2014년 5월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공장은 기초 화장품 공장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7,419.50m2(5,269.40평)로 연간 2억 4천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단일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수준이다. 신축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 Capa는 현재 연간 약 8천만 개의 생산규모보다 3배 증가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고 연간 매출액은 6천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공장의 신축은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유럽이나 미국 화장품 회사들이 중국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기술 유출 때문에 중국 OEM ODM 회사와 거래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화장품은 정밀화학, 하이테크 산업이기 때문에 기술을 뺏기게 되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중국 시장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이 높고 비즈니스 마인드, 우수한 인프라 등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 미국 화장품 회사들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현재 관정리 공장 증설은 미래 수요에 대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이테크 분야 제조업의 경쟁력은 한국이 중국에 앞설 것이다. 한국콜마는 이 같은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와 함께 현재 약 250개 고객사로부터 확보된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ODM 업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현재 세종시 등 국내에 11개, 중국 북경에 1개, 총 12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전세계 9개 국가에 포진해 있는 글로벌 콜마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중동 등 신흥 아시아지역과 유럽, 미국 지역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북경콜마에 대한 운영 방향은?

2011년부터 북경콜마가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하면서 콜마에 대한 현지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면서 수주가 급격히 증가했고 현재 생산 Capa가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현지에서 당사를 접촉하고 있는 잠정고객 증가 추이를 볼 때 향후 수주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산 Capa 증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북경콜마 증축을 계획하게 됐다. 또 북경콜마의 영업활동 본격화에 따라 남방지역 화장품 업체들도 콜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남방지역 화장품 업체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남방지역 고객 대상 생산기지 구축 역시 불가피 하다고 판단해 광저우 진출을 결정했다. 광저우 생산기지는 한국콜마가 중국 전역으로 입지를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MP 인증은 생산시설의 하드웨어 부문과 작업자의 의식화 등 소프트웨어 두 부문의 조화가 필요하다. CGMP 인증 과정에서 직원 교육 부문에 중점을 둔 사항이 있다면?

올해 한국콜마의 경영 키워드는 ‘겸손(謙遜)’이다. 한국콜마는 업의 특성상 고객 뒤에 있어야 한다.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되 소비자를 잊으면 안 된다. 이런 업종의 성격과 기업 마인드를 가장 잘 살렸던 업적으로 국내 최초 CGMP 도입을 꼽고 싶다. 우리나라 CGMP 1, 2호도 한국콜마가 주인이다. 

CGMP 도입은 비용증가를 유발하고 생산효율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품질 개선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스탠다드를 만들었고 화장품 산업 전체의 수준을 높였다고 자부한다. 

또 ODM을 도입함으로써 브랜드숍이 생겨났고, 화장품 기술을 제약에 접목하면서 연고의 발림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항상 고객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묵묵히 일했지만, 화장품 제약 업계 전반에 큰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CGMP 인증 과정에서도 이런 생각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됐다. CGMP 인증은 원칙에 충실해 제품을 생산하고 관리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이다. 공장 시설과 연구소 장비를 수시로 점검, 보완하고 매월 CGMP 사업장 기준에 대한 교육을 하며 임직원들의 의식 속에 품질 기준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CGMP는 인증도 중요하지만 운영과 사후 관리도 중요한데, 향후 어떻게 관리해 나갈 계획인가?

한국콜마에 대한 고객사들의 평은 ‘한결 같다’ ‘믿을 수 있다’ ‘원칙에 충실하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업 규모가 성장하고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객사들이 항상 한국콜마 제품의 품질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콜마가 사업을 막 시작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시절 일부 고객사들이 제조원 표기를 하지 말라는 등 불법적 요구들을 해왔다. 그런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좀 더 빨리, 조금 더 쉽게 사업이 성장했을 수도 있었고 함께 회사를 일구어가던 직원들이 덜 고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간다면 오래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이런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처음에는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직하다’고들 한다. 이를 정직보다는 조금 겸손하게 ‘정확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정확한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콜마라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바로 한국콜마만의 경쟁력이다. 

한국콜마는 이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QC·QA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법에 규정된 대로 성부 함량 여부만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원료의 신선도도 체크하고 있다. 물론 이런 관리에는 많은 인원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한국콜마는 QC·QA 부문에만 130여 명의 인원을 배치하고 있다.
 
R&D 인력까지 포함하면 약 250명에 달한다. 전 임직원이 760여 명임을 감안하면 경쟁사들 보다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한국콜마는 품질로 영업하는 회사라고 자부한다. 


 추가하실 말씀이 있다면?

콜마는 미국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전 세계 9개국에 포진해 5대양 6대주를 커버하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미 형성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콜마 네트워크 간 시너지 효과 확대와 이를 통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더 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고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제품의 질을 높임으로써 진정한 트렌드 세터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 탄탄한 R&D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시장에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나아가 다른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콜마의 비전은 ‘스타 산업’의 글로벌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 스타 산업은 의식주 다음으로 인류에게 중요한 화장품, 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아우르는 산업을 지칭하기 위해 제가 붙인 이름이다. 

최근 스타 산업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거의 완성했고 이제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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