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주춤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일부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소비 둔화 등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1.91% 하락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4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에스디생명공학, 올리패스, 코스나인을 제외한 57곳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파워풀엑스(-10.71%), 아이패밀리에스씨(-10.30%)의 주가가 10% 넘게 빠진 것을 비롯해 브이티(-7.89%), 클리오(-7.88%), 씨앤씨인터내셔널(-7.58%), 에이에스텍(-7.12%), 선진뷰티사이언스(-6.86%), 애경산업(-6.49%), 오가닉티코스메틱(-6.02%), 토니모리(-5.75%)의 주가도 크게 내렸다.
바른손(-4.53%), 나우코스(-4.46%), 아모레G(-4.27%), 제이투케이바이오(-3.97%), 엔에프씨(-3.75%), 잉글우드랩(-3.63%), 뷰티스킨(-3.48%), 제이준코스메틱(-3.30%), 현대바이오(-3.28%), 셀바이오휴먼텍(-3.17%), 코스메카코리아(-3.09%), 컬러레이(-3.02%), 삐아(-2.72%), 세화피앤씨(-2.72%), 디와이디(-2.69%), 이노진(-2.37%), 현대퓨처넷(-2.33%), 에이블씨엔씨(-2.23%), 에이피알(-2.20%), 라파스(-2.19%), 원익(-2.01%), 한국화장품(-1.97%), 내츄럴엔도텍(-1.68%), LG생활건강(-1.41%), 본느(-1.39%), 코디(-1.22%), 제로투세븐(-1.15%), 코리아나(-0.95%), 콜마홀딩스(-0.42%), 마녀공장(-0.25%), 현대바이오랜드(-0.18%), 아모레퍼시픽(-0.16%)도 약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에스알바이오텍(14.88%), 한국화장품제조(9.77%), 제닉(7.45%), 진코스텍(5.88%), 스킨앤스킨(5.50%), 한국콜마(4.19%), 잇츠한불(3.56%), 코스맥스(3.10%), 씨티케이(2.77%), 메디앙스(1.58%), 네오팜(0.80%), 글로본(0.53%), 노드메이슨(0.16%), CSA 코스믹(0.12%) 등 일부에 그쳤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는 K-뷰티가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한 몫을 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10월 16일 미국의 뷰티 리테일러인 울타뷰티의 FY2024 Investor day에는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울타뷰티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부진한 실적 등에 따라 FY2024 가이던스를 이미 낮췄다. 이번 Investor day에서 FY2024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FY2026 이후의 장기 목표를 제시(순매출 증가율 +4~+6% YoY, OPM 약 12% 수준)했다. 동시에 현재 1,411개 매장을 2028년까지 1,800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공격적인 점포 출점 계획을 공유했다.
Investor day에서 울타뷰티는 고객이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이 늘어나고 있고 덕분에 지난 3년간 카테고리가 높은 성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추가적으로 스킨케어 카테고리 내에서 K-뷰티와 깨끗한 피부를 선호하는 고객의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Investor day에서 화장품 섹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추가로 훼손시킬 만한 부정적인 내용이 없었다”면서도 “다만 미국 소비 둔화나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킬 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달 간 화장품 섹터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에 대해 “글로벌 소비재의 부진한 실적과 미국 화장품 산업 내 경쟁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섹터의 투자 심리가 훼손됐기 때문이다”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미국을 넘어서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 섹터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가져가는 건 과도하다. 다만, 섹터의 3분기 실적이 센티먼트를 바꿀 정도의 호실적은 아니라는 점과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섹터 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다”며, “현재 화장품 섹터에서는 코스맥스가 가장 안전한 대안이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돼 있는 상태인데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조정 받은 기업이 코스맥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중국 경기의 더딘 회복 때문에 코스맥스의 중국법인 매출은 감소했고 동시에 매출채권상각비도 증가했다. 중국의 실물 경기가 회복하게 된다면 코스맥스는 매출 회복과 매출채권상각비 감소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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