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화장품 업계가 ‘트럼프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 온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미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기본관세’ 도입이 현실화되면 ‘가성비’를 강점으로 해 온 K-뷰티의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동맹국의 중국 수출을 막게 되면 미국 수출에 더해 중국 수출까지 위협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다만, ODM OEM 기업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로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장품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K-뷰티 열풍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화장품 산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화장품 누적 수출 규모는 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수출액인 62억 달러(한화 약 8조 3,706억 원) 대비 19.3% 증가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0억 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14억 3,0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국가별 수출액 증감에서 미국의 수출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다.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억 달러 감소(-9.1%)한 반면 미국은 5억 5,000만 달러 증가(+38.6%)했다.
미국 화장품 수출은 특히 ‘가성비’를 강조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17억 달러로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K-뷰티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이 3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관세가 인상된다면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에 활기를 띄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최근 ‘2024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 통상 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장 내 인지도를 굳혀가는 K-뷰티 등 우리 소비재 제품이 가격 인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화장품 업계의 우려를 깊게 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KOTRA는 “트럼프 정부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진입 장벽을 강화할 전망이다”며, “특히 중국 제재는 한-중 간 공정 연계 상 중국산 부품과 원자재 대상 규제 강화 시 우리나라에도 직간접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재임 시절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이 같은 태도를 동맹국에도 강요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들의 중국 수출을 막을 경우 화장품 기업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 화장품 시장은 내수 경기 침체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이른바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치명적이다.
다만,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 OEM 업체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들 ODM OEM 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를 피하려는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미국에 제1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코스맥스도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고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법인인 잉글우드랩을 두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2024 미국 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 중심주의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다양한 관세 조치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무력화 시도로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대중국 견제 강화로 우리 수출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고 트럼프가 강조하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한국기업 투자가 기여하는 부분도 있어 냉철하게 실익을 따져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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