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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투자심리, 미국 관세 현실화 화장품 주가 소폭 하락

화장품업종지수 전주 대비 0.33% 하락, 증권가 “화장품섹터 투자자 실망감 지속”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화장품주 하락이 과도하다는 증권가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0.33% 하락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4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에스디생명공학, 오가닉티코스메틱, 코스나인을 제외한 57곳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올리패스(28.47%), 내츄럴엔도텍(16.12%), CSA 코스믹(12.66%) 등이 10% 이상 상승했다.

 

또 씨티케이(8.38%), 에스알바이오텍(7.35%), 글로본(7.08%), 제이준코스메틱(6.85%), 셀바이오휴먼텍(6.62%), 에이블씨엔씨(5.81%), 네오팜(4.49%), 코디(3.90%), 바른손(2.29%), 제이투케이바이오(1.74%), 현대바이오(1.57%), 씨앤씨인터내셔널(1.14%), 세화피앤씨(0.92%), 브이티(0.69%), 코스맥스(0.38%), 파워풀엑스(0.38%), 잇츠한불(0.18%)에 그쳤다. 노드메이슨(0.00%)과 현대퓨처넷(0.00%)의 주가는 한 주 사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디와이디(-15.17%), 진코스텍(-11.99%), 한국화장품제조(-11.31%), 제닉(-10.68%)은 1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코리아나(-7.85%), 아이패밀리에스씨(-7.78%), 토니모리(-5.66%), 원익(-5.29%), 코스메카코리아(-4.73%), LG생활건강(-4.61%), 콜마홀딩스(-4.61%), 아모레퍼시픽(-4.49%), 에이피알(-4.18%), 뷰티스킨(-4.11%), 나우코스(-3.60%), 잉글우드랩(-3.12%), 애경산업(-2.82%), 아우딘퓨쳐스(-2.62%), 한국콜마(-2.40%), 제로투세븐(-2.21%), 클리오(-1.89%), 메디앙스(-1.86%), 본느(-1.70%), 컬러레이(-1.67%), 선진뷰티사이언스(-1.62%), 한국화장품(-1.62%), 엔에프씨(-1.43%), 이노진(-1.29%), 마녀공장(-0.98%), 라파스(-0.69%), 에이에스텍(-0.68%), 현대바이오랜드(-0.58%), 스킨앤스킨(-0.32%), 아모레G(-0.23%), 삐아(-0.11%)의 주가도 하락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단위 : 원, %)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의 대표적인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는 월마트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화장품 섹터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에 소비재 주도주였던 화장품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기업 주가에 충격을 줬던 ‘트럼프 리스크’도 현실화됐다. 11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25년 1월 취임 당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기존 관세 외 추가 10%, 인접 국가인 멕시코, 캐나다 모든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언급했다. 이 같은 미국 관세 부과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미국향 수출 비중은 12~14% 수준이나 OEM ODM 특성상 제3자 무역 등을 포함하면 미국 고객사 의존도가 높아 한국 혹은 한국기업들의 거점 생산국에 관세 부과 시 민감도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시기에도 지난 10년 동안 생산기지 다변화와 경쟁력(R&D, CAPA 등)을 구축해 온 한국 OEM ODM 기업들의 글로벌 소비재 생산과 매출은 꾸준히 신장세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점유율 상승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1기를 거치며 미국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하락한 반면, 비중국 생산기지가 다변화된 한국 제조 기업들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중국 외 생산기지 다변화를 구축한 대형사들은 중장기 기회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최근 ‘화장품 2025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K-뷰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브랜드사들의 해외 진출 의지는 당분간 굳건할 예정이다”며, “가성비와 더마 선호 트렌드 덕분에 K-뷰티 브랜드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그대로일 듯하다. 이에 K-뷰티의 해외 확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 현상이 포착되고 있기에 향후 브랜드사의 성장에 있어서 채널과의 긴밀한 협력,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화장품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채널·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브랜드사보다는 K-뷰티 수출 호황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비브랜드사 업태를 선호한다. 이에 세부 업태별 선호도는 ‘유통> ODM> 브랜드사’ 순이며 최선호주 실리콘투, 관심종목은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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