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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하나코스 최정근 대표 10년 구상을 듣다

아이디어 히트 상품 개발, 수출 전용 브랜드 육성 목표


2002년 ‘꿈과 행동이 있는 젊은 기업’을 표방하며 첫발을 내딛은 ㈜하나코스(대표 최정근)가 창사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7월 2일 열린 하나코스 창사 10주년 행사에서 최정근 대표는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다음 10년을 위해 변하지 않는 꾸준한 노력을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최 대표는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 극대화를 위한 마진영업이라는 차별화된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최 대표를 7월23일 강원도 횡성 하나코스 본사에서 만나 ‘꾸준한 노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포부를 들었다.
 
아래는 본지 길기우 발행인과 최정근 대표의 일문일답이다.

- 창사 10주년이다.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의미를 짚어 본다면.
 
10주년을 맞았지만, 하나코스는 아직 자리를 완전히 잡지 못한 상황이다. 10년 전 어려울 때 시작해 본격적으로 영업한 것은 5, 6년 밖에 안 됐다. 지금은 개구리로 말하면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것 치곤 나름대로 잘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회사의 젊은 직원들은 빠른 변화를 원하지만 조직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고 기회가 있으면 높이 뛰는 것이다. 

지금은 기회를 위해서 준비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향후 10년을 향한 구체적인 구상을 듣고 싶다.
 
크게 두 가지 포부가 있다. 영업 쪽으로는 해외 수출, 기술 쪽으로는 R&D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우선 우리의 자체 수출전용브랜드를 개발해서 런칭 해보고 싶다. 이제 단순히 OEM만을 가지고는 발전 가능성이 적다. 국내에선 경쟁도 심하고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마진도 작다. 이제 눈을 넓은 시장으로 돌려야 한다. 이 계획은 마무리 단계다. 

해외 수출 브랜드의 콘셉트는 이미 결정했고 이름만 지으면 된다. 9월말이면 1차 12품목 나올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박람회 참여하고 홍보해서 동남아 유럽 등에 겨냥해 판매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R&D 연구소 부분이다. 내가 연구소 출신이 아니라 잘 몰라 두렵기도 하지만 가장 해보고 싶은 분야다. 정말 연구소다운,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소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 OEM업체에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개발이지만 현재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나는 우리나라 화장품 기술이 세계적이라고 자부한다.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아이디어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서 해외 수출을 많이 하고 싶다.

- 올해 해외 수출의 목표와 성과는.
 
작년 해외영업팀을 둬 처녀 수출로 20억 매출을 올렸다. 첫 시작치곤 잘했다고 자부한다. 현재 수출국은 말레이시아 일본 호주 3개국이며 이스라엘 독일을 대상으로 추가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호주에 8월25일까지, 일본에도 납품 작업 중이라 직원들의 휴가계획도 못 잡고 있다. 올해 목표는 40억이다. 수출은 마진을 따지면 국내 공급에 비해 10배 가량 많아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이 내가 수출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 (주)하나코스 최정근 대표
 
- 해외수출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는 이유를 꼽는다면.
 
참을성이다. 외국 바이어들은 까다롭다. 우리 쪽에서 그들의 요구조건을 잘 듣고 최대한 맞춰준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안 된다’ ‘못 한다’가 아니라, 영업 파트를 비롯한 전 직원이 무조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바이어의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가 밑바탕이 됐다. 더불어 하자 없는 품질관리와 정확한 납기일 준수 등도 한몫했다. 

바이어에게 신뢰를 얻자 한 박스 주문했던 것이 두 박스 되고 하는 식으로 매출이 늘어 났다.

- 올해 회사 전체의 매출 목표와 전망은.
 
한국 사람들은 줄서기를 좋아한다. 외형적으로 1,2위를 따진다. 그러나 우리는 모토는 오로지 내실경영이다. 철저하게 이익을 따지는 마진영업을 추구한다. 

‘매출이 얼마나 큰가’ 보다 ‘수익을 얼마나 올리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몇 천 억 매출 올려서 적자내느니 조금 팔아서 흑자 내겠다는 게 내 경영철학이다. 하나코스는 5년째 매년 3~4억 흑자를 내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미수금이 2백5십만 원 밖에 안 된다. 거래조건을 중시한 결과다. 마진이 적거나 결제 조건이 나쁘면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이런 점이 우리의 색깔이자 특화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불황기에는 외형보다는 내실경영이 필수적이라 본다.

- 생산·경영적 측면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생산적인 부분에서는 아이디어 상품 쪽에 주력한다. 우리 회사의 연구소 인력은 전 직원의 15% 정도로 비슷한 규모의 타 업체에 비해 많은 편이다. 내가 연구소에 요구하는 것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대동소이한 업체들 틈에서 살아남으려면 아이디어 상품 개발은 필수다. 

올해 1/4분기에 1억 정도 R&D 기계 구입에 투자했다. 그래서인지 연구소 쪽에 대한 칭찬도 가끔 듣고 있다. 사실 모든 기업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인데도 안 하는 회사가 많다.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 OEM 업체들의 회사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계획이 있나.
 
전혀 없다. 한국의 제조업은 언제 불황이 올지 모른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잘못되는 회사들을 보면 대부분 무리한 투자 때문이다. 그것도 자기자본도 아니고 정부나 지역단체에서 받아서 외형을 늘리려다 위기를 자초한다.

기존 시설을 가지고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만들어서 더 큰 마진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내 경영 마인드다. 

다른 쪽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재정적으로 여력이 따르면 회사의 현금유동성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업이 있다면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금이 묶이는 사업이나 제조업에는 투자할 생각이 없다.

- 개정 화장품법과 관련해 애로점이 있다면.
 
특별한 애로점은 없다. 나는 사실 개정법을 반기는 쪽이다. 예전부터. 연구원들은 꺼릴지 몰라도 나는 줄곧 처방을 오픈한다고 밝혀왔다. 물론 일거리는 좀 늘었다. 주로 서류작업인데 이를 위해 내년에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우리 회사는 이미 1~2년 전부터 100% 기능성 제품에 대해 원료, 함량 등을 기계로 찍고 있다. 전부터 해오고 있던 일상화된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단지 서류작업이 늘어날 뿐이다.

업계 전반을 위해서도 개정법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 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OEM ODM 전문회사로서 하나코스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좋은 기술을 국내에서만 경쟁하지 말고 넓은 해외에 쏟아 부었으면 한다. 그래야 업체가 살아남는다. 그러려면 품질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보증이 필수다. 

이런 점에서 대형업체에서 선도적으로 원료 개발 등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를 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한류열풍 덕을 보지만 나중에 우리가 역수입하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나코스는 10년 후에도 국내보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할 것이다. 좋은 국내 화장품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바라고 거기에 하나코스가 일조하고 싶다. 한국의 좋은 기술력을 외국에서 인정받고 한국 ‘화장품쟁이’들의 기질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다.

- 화장품, 뷰티 산업 포탈 코스인코리아닷컴 오픈했다. 본 매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코스인코리아닷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실 많이 놀랐다. 지금까지 나온 매체들의 성향이 엇비슷한데, 코스인코리아닷컴은 기존 매체와 달리 차별화 되고 ‘액티브’ 하게 느껴졌다. 화장품 산업이 액티브한 산업이므로 잘 어울릴 것 같다.

특히 기존 지면매체에 비해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 강화가 돋보이는 점이라고 평하고 싶다. 업체와 언론 간 언론과 소비자 간의 접촉은 매우 중요하다. 코스인코리아닷컴이 업체와 소비자들의 사이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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