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의류, 구두, 핸드백 등 패션 카테고리 일색이던 백화점 2층이 달라지고 있다. 화장품의 고유영역이던 백화점 1층을 벗어나 2층으로 진출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늘면서 2층 풍경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2층으로 영역을 넓힌 브랜드들은 크게 영 코스메틱과 럭셔리 브랜드로 나뉜다.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바닐라코, 3콘셉트아이즈, 라네즈 등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다.
반대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고급 화장품과 에스테틱의 이용이 많은 VVIP를 위해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을 만들고 달팡, 라메르, 스위스퍼펙션 등 고가의 브랜드들 위주로 매장을 편성했다.
감각적인 색조 제품 강세 롯데백화점 2층
▲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3콘셉트아이즈(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캡쳐). |
현재 롯대백화점 본점에는 바닐라코, 3콘셉트아이즈(3CONCEPS EYES), 라네즈가 입점해 있다. 바닐라코, 3콘셉트아이즈의 경우 색조가 강세인 브랜드들로 영 캐주얼 의류를 위주로 편성된 2층에서 패션 브랜드들과 시너즈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브랜드 타겟이 백화점 1층과 다르기도 했고 2030을 타겟으로 패션 매장이 밀집해 있는 2층이 우리 브랜드와 잘 맞았다”며 입점 이유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옷을 구매하면서 화장품을 사는 일이 많지 않냐”며 “젊은층을 타겟으로 구성된 2층 의류 매장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함께 편성한 것도 중복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0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2층에 입점한 스타일난다의 색조 화장품 라인 3콘셉트아이즈는 월 평균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1층 명품화장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색조 화장품은 불황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아이템으로 3콘셉트아이즈는 세일이나 행사 등과 무관하게 양호한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3콘셉트아이즈는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 매장에서 함께 판매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3개월간 스타일난다의 월평균 5억원의 매출 중 3콘셉트아이즈가 2억5000만~3억원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스티지 브랜드 경합 신세계백화점 2층 변화
▲ 영국 향수 브랜드 조 말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 사진.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8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감행하며 대중성이 높은 매스티지 브랜드는 1층에 그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레스티지 브랜드는 2층에 배치해 타깃층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층은 랑콤, 샤넬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키엘, 베네피트 등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 위주로 2층은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을 만들어 스위스퍼펙션, 라메르, 달팡 등 고가의 브랜드들 중심으로 배치했다.
현재 강남점 2층에는 끌레드뽀보떼, 달팡, 라메르, 뷰티컬렉션, 샹데카이, 스위스퍼펙션, 조르지오아르마니 코스메틱, 크리드, 프레데릭 말, 나스, 답티크, 바이레도, 비디비치, 세르주루텐, 입생로랑 뷰티를 비롯해 조말론, 퍼품샵의 향수 매장이 입점해 있다.
강남점 2층은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 외에도 샤넬, 에르메스, 지방시 등 명품 패션 브랜드와 지미추, 오메가 등 명품 잡화를 함께 편성해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 역시 각 브랜드에 맡기는 방식 대신 백화점 측에서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아 분위기를 통일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은 고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하는 VIP를 위해 프레스티지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편성했다”며 “여유 있게 세밀한 상담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1층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운 점은 2층 화장품 브랜드들의 어려움이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