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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하얀 호랑이 눈썹의 비밀

조정혜의 재미있는 화장품 이야기 (34)


[코스인코리아닷컴 조정혜] 얼굴의 이목구비는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얼굴에서 이목구비 말고도 첫인상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바로 눈썹이다. 눈썹의 모양에 따라 인상이 달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눈썹에 따라 느껴지는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눈썹을 움직여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신기한 호랑이가 있었다. 호랑이는 속마음이 흉악한 짐승으로 보이는 사람만 잡아 먹고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은 잡아 먹지 않았다. 이러한 호랑이가 산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 앞에 자주 나타나면서 속마음이 멧돼지로 보이는 도둑놈과 나쁜 여우로 보이는 여인 등 짐승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잡아 먹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호랑이가 있는 고개로는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호랑이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직접 마을로 내려가 자기를 욕하며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호랑이는 그들의 모습이 독이 든 뱀의 모습으로 보이자 분노한 호랑이는 사람들을 혼내 주려고 한다. 

그런데 한아이가 호랑이를 알아보고는 속마음을 보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호랑이는 겉모습은 거지처럼 누추하지만 속마음은 선녀의 모습으로 보이는 아이에게 처음으로 착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하며 아이에게 눈썹 하나를 뽑아 선물 한다. 

아이는 감사해하며 좋은 일에 쓸 것을 약속한다. 이처럼 사람마다 첫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그 기준 중의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얼굴이다. 

넓은 이마가 미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피렌체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를 위해 그 부인인 엘리자베타를 그린 초상화를 그렸다. 

라 조콘다(La Gioconda)라고 하는 모나리자의 모나는 이탈리아어로 유부녀에 대한 경칭이며 리자는 엘리자베타의 약칭이다. 

이 작품은 조콘다부인의 나이 24∼27세 때의 초상으로 레오나르도가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의 초청을 받아 미완성의 초상화를 가지고 갔을 때 왕에게 4000에큐에 팔려 퐁텐블로성에 수장됐다.

모나리자 초상화에 처음부터 눈썹이 없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시 넓은 이마가 미인의 전형으로 여겨져 여성들 사이에 눈썹을 뽑아버리는 일이 유행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악사와 광대를 불러 부인의 심기를 항상 즐겁고 싱그럽게 함으로써 정숙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 편안한 손 등을 표현할 수 있었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보는 사람에게 신비성을 느끼게 하여 많은 풍설과 모나리자(La Joconde, portrait de Monna Lisa) 함께 모나리자의 수수께끼로 오늘날도 적지 않은 문학적 관심거리이다.


 
가느다란 초승달 같은 눈썹, 신윤복 ‘미인도’

신윤복은 조선 후기 사람으로 김홍도·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의 3대 풍속화가로 꼽힌다. 그의 풍속화들은 당시의 살림과 복식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조선 후기의 생활상과 멋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사실주의적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그림으로 머리는 트레머리라고 하는 가발을 얹어 장식하고 저고리 춤이 짧고 너비가 넓은 치마를 입고 삼작노리개와 고름을 수줍은 듯 매만지고 있는 젊은 여인을 묘사했다. 

살짝 틀어서 서 있는 자태로 동그랗고 자그마한 얼굴에 둥근 아래턱, 시원한 이마, 다소곳이 솟은 콧날과 좁고 긴 코, 약간 통통한 뺨과 아담한 입, 가느다란 초승달 같은 눈썹에 쌍꺼풀이 없이 길고 차분한 눈, 귀 뒤로 하늘거리는 잔 귀밑머리털은 조선시대 미인의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다. 

전통적 미인을 섬세하고 깔끔한 선으로 묘사하면서 왕족이나 사대부의 권위적 초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인물화로서의 예술성이 높은 걸작으로 뽑히고 있다. 

휘날리는 눈썹, 김명국 ‘달마도’

조선 중기의 화가 김명국이 그린 달마도는 마치 한자로는 두주(斗酒)라고 하는 말술을 마신 듯이 엄청나게 나온 아랫배와 휘날리는 짙은 눈썹에 포인트를 둘 수 있다. 

근심 어린 눈초리와 착잡함에 입을 굳게 다문 모습이 고통스런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고통이 큰 깨달음이라는 역설을 어떤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파격적인 필치와 역설적인 표정으로 달마를 순식간에 표현하고 있다. 

한편, 오늘날 인체에 해롭다는 수맥을 차단하기위해 달마화상을 붙여놓게 되면서 달마대사의 모습은 친근함을 주는 이미지로 변화되고 있다. 



조정혜 조원코스 대표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근무
연락처 : 010-2359-7718
E-mail : cjsol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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