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수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4년 12월 에 열린 ‘제51회 2014 무역의 날’에서 수출의 탑 수상을 화장품 관련 기업이 28개사와 유공 대상자 11명이 수상하는 등 산업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K-뷰티의 열풍과 더불어 달팽이 크림, 알로에 수딩젤, 마유 크림 등 글로벌 메가 히트 아이템을 연이어 선보이며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품질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015년 우리 화장품 기업들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에어리스 패키징 분야 일류 기업 연우
화장품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출의 탑을 쌓은 기업은 국내 굴지의 부자재 기업인 연우로 7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우는 1983년에 창립해 약 12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에어리스 패키징 분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1990년 에어리스 펌프를 한국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으며 매년 경이로운 매출 기록을 하고 있다. 2008년 11월 3천만 불 수출의 탑, 2011년 12월 5천만 불 수출의 탑을 받았고 3년만인 2014년 12월, 7천만 불 탑을 쌓은 연우는 현재 국내 부자재 시장에서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부자재 업체 중 가장 성공한 기업이다.
특히 2014년 9월 중국 시장의 전초기지로서 중국 상해에 사무소를 구축함으로써 중국 현지 직접 영업과 파트사 응대가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현재 연우가 입주해 있는 인천시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사인 PKG, QDP 등과 든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연우 차기영 영업부문장은 "우리의 개발 취지는 현재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한 기본적인 것과 세련됨을 융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자 미스트의 경우 소비자의 메이크업한 얼굴을 손상하지 않고 제품을 분사할 수 있도록 개발했으며 이 제품은 특히나 젊은 연령이 선호하고 있다. 또 우린 지속적으로 혁신을 가하기 위해 효율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생산성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메가 히트 아이템의 탄생 알로에 수딩젤, 달팽이 크림, 마유 크림
네이처리퍼블릭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
브랜드숍중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1천만 불 수출의 탑을, 잇츠스킨이 5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들 두 업체는 각각 중국에서 메가 히트 아이템을 선보이며 올해 수출의 탑 수상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2009년 7월 출시 이후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6600만개를 넘어서고 있다. 2014년 6월 T몰에서 하루 동안 10만개가 팔리며 판매 1위를 차지, 단일 품목 최고 매출인 약 420만 위안(한화 기준 약 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조 수딩젤로 더 유명한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경쟁 업체들이 수많은 모방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산 유기농 알로에가 92% 함유돼 자외선과 외부 환경에 자극받아 붉어지고 건조해진 얼굴과 보디를 진정시켜 주고 거칠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게 가꿔 준다고 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원조 수딩젤에 대한 강한 신뢰와 함께 환경오염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탁월한 제품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을 넘어 해외 고객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 밝혔다.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다스까르고'
잇츠스킨의 달팽이크림 역시 중국은 물론 해외 여러곳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Prestige cream d`escargot)' 역시 2009년 출시된 제품으로 2014년 단일품목으로 2400억원의 매출과 500만개 이상을 판매고를 기록했다.
잇츠스킨측은 달팽이 크림의 인기비결로 가격 대비 뛰어난 제품력에 있다고 전했다. 용기 역시 수십만 원대 고가 화장품 못지않게 고급스러운 다이아몬드 모양 용기로 중국인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제품을 발라 보면 로션과 크림 사이의 적당한 발림 정도가 산뜻한 기분을 전해준다는 게 사용자들 후기다. 여기에 보습력이 뛰어나고 주름개선과 미백 등 다기능을 갖춘 데다 효과가 좋아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상품이다.
정해영 잇츠스킨 마케팅실장은 "주름개선과 미백 인증 성분인 알부틴과 아데노신을 함유해 하나의 제품으로 많은 기능을 하는 제품" 이라며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러시아, 중동, 중남미 국가에까지 수출하는 등 잇츠스킨 매출의 일등공신" 이라고 전했다.
클레어스 '게리쏭 나인 콤플렉스 마유크림'
수출의 탑에 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2015년 해외수출 유망기업으로 클레어스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마유 크림이 엄청난 화제를 뿌리고 있는데 화장품거리에 나가보면 어떤 화장품숍을 가도 마유 크림은 없는 곳이 없고, 화장품 업계에서도 속속들이 마유 크림을 신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대유행하고 있는 마유 크림의 원조가 바로 클레어스의 게리쏭이다.
지난 2014년 2월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한 게리쏭 마유 크림은 홈쇼핑을 비롯 해외에서 굉장한 매출을 올렸고 이에 따라 유사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클레어스에서 공식적으로 조사한 모조품만 70여 개.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게리쏭 나인 컴플렉스 마유크림'은 말의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성분과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크림으로 72시간 보습 유지력을 가지며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개선해주는 효과도 탁월해 2014년 한해동안만 무려 3천만개 이상이 판매돼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클레어스 관계자는 "국내 업계 선두주자일 뿐만 아니라 중국에 마유의 성분을 제대로 알린 가장 첫 번째 주자가 바로 게리쏭 마유크림이다. 환경 문제에 민감한 중국인들에게 꼭 맞는 제품일 뿐만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 컬러와 같은 부분들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 보고 증명이 되었다는 점. 그래서 중국 내에서도 입소문이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스크팩 기업에서 OEM ODM 전문기업으로 씨앤텍
마스크팩 전문 제조기업으로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스크팩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던 씨앤텍이 OEM ODM 전문기업으로 변모, 2014년 1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에 2015년 더욱 기대가 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년전 평택 CGMP 공장을 준공, 국제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을 갖춘 씨앤텍은 2014년 ISO-22716 인증을 획득하는 등 차근차근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씨앤텍은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신소재를 찾아내고 거기에 포장기술을 잘 접목하는 등 다른 화장품 기업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씨앤텍은 이런 가운데서도 혁신적인 개발을 통해 특색과 개성이 묻어 나는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왔고 2014년 들어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보인 것이다.
야채와 함께 싸먹는 용도로만 알고 있던 라이스 페이퍼를 마스크팩에 적용, 라이스 겔 마스크를 만들어 냈고 탱글탱글 톡톡 튀는 젤리 형태의 샤워젤리를 개발하기도 했으며 산과 염이 만나 카복시 테라피 효과를 내는 CO2 슬리밍 패치를 고안해 특허까지 등록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제품으로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씨앤텍 박한욱 대표는 "미국서 론칭한 브랜드 '셀틴'이 현지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력을 인정받기 시작해 2015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