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니스프리 중국 상하이 난징동루 매장. |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요즘 국내 화장품 업계 화두는 단연 해외시장 진출이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현재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중화권 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한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태다.
해외 시장진입 형태도 현지법인을 통한 직접 진출, 바이어나 대리상을 통한 간접진출 방식과 함께 해외박람회 참가를 통한 시장개척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중화권에서 개최되는 대형 해외 화장품박람회는 년초에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국내 화장품 업체가 앞다퉈 해외시장 진출에 전력투구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일부 기업들은 상품기획, 연구개발 파트에 아예 중화권 출신 인물을 정규 사원으로 채용하면서 까지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화장품 유통 패러다임도 변화 중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백화점과 방판이 다소 위축된 틈을 타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처나는 면세점과 명동상권은 연일 요우커들로 북적인다.
![]() ▲ 중국 상하이 1급상권 난징동루 에뛰드 하우스 매장. |
마스크팩 하나로 해외시장에서 대박을 내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해외 주문량을 적기에 납품하기 위한 공장증축과 연구원 보강, 대중국 화장품 운송을 전담하는 전문 중국인까지 등장할 정로로 중국은 이미 제2 내수시장화된 상태다.
이 같은 화장품 해외시장 진출 러시 현상은 수출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화장품 수출실적은 12억8,341만달러였으며, 수입은 9억7,196만달러로 무역수지는 3억1,145만달러 흑자로 20% 이상 상승하는 등 화장품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지 오래다.
또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이 10%에 근접하면 2년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태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한국의 입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율은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20% 이상 성장률을 보인데 반해, 수입은 0.6% 감소해 2012년(9억7,774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장품 무역수지가 2012년에 이후 연속 흑자로 나타난 것은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 대한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12년(2억961만달러)에 비해 36.4%나 증가하여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 순위도 2위(’12년)에서 1위(‘13년)로 올랐고, 홍콩도 3위에서 2위로 올라 이 두 나라에 대한 수출실적 점유율이 43.1%에 이른다.
화장품 수출 증가는 우리나라 화장품산업 발전과 함께 품질향상,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홍콩, 동남아 시장 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시장에 부합하는 우수한 브랜드와 다양한 품목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화장품 시장포화 과당경쟁 돌파구 ‘중국’
상위 10개사 화장품 생산실적 전체 76%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대체 무슨 이유때문일까?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생존을 모색하기 보다 ‘made in korea’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중화권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는 게 경제논리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상위 10개사가 전체 화장품 생산실적의 70% 가까이 점유하고 빅2 기업이 전체 화장품 유통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상태에서 ‘명품’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 경제발전과 함께 화장품을 쓰기 시작한 15억 중국 시장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아모레-LG 빅2 생산실적 점유율 60%
시장 양극화··생산실적 10억 미만 30%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화장품 제조업체 1,745개사와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4,840곳 등 총 6,585개 기업의 15조원대의 시장을 놓고 총성없는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생산실적 중 70%를 상위 10개사가 점유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빅2 기업이 전체 생산실적의 60%를 점유한 실정이다.
2013년 화장품 생산실적 기준 상위 10개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애터미, 더페이스샵, 애경산업, 에뛰드, 참존, 마임, 이니스프리 등이다. 2014년 생산실적은 금년 2월말까지 화장품협회가 취합한 후 식약처에서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생산실적 10억 미만의 영세기업이 전체 화장품 제조업체 가운데 30%를 넘는 등 기업간 양극화가 뚜렷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는게 현실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공략 ‘명품’ 전략이 해법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중국의 수입액은 1조4천666억 달러로 이중 한국 제품 규모는 1천407억 달러로 9.6%를 차지했다.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3년 9.2%로 처음으로 일본(8.2%)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중국 소비재 수입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비중이 미미해 적극적인 공략책이 필요한 것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인이 소득 수준 향상으로 고급 소비재를 선호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품질을 높여 제값을 받는 명품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중 FTA가 체결됨에 따라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화장 인구가 1억 명을 넘어섰다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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