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제주도가 화장품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면서 도내 기반 시설과 그에 따른 제주산 원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003년 제주지역 화장품 업체 수는 8개에서 2013년 71개사로 증가했으며 2012년 기준 국제화장품원료집(International Cosmetic Ingredient Dictionary ; ICID)에 제주산 원료 450여 개가 등재되기도 했다.
주요 지자체가 화장품 사업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가운데 ‘청정 자원의 섬’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제주도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중 제주도 내 화장품 육성 사업을 위한 대표적인 기반 시설로는 제주테크노파크(이하 제주TP)와 제주대학교가 있다. 2013년 12월 기준 제주TP가 53개, 제주대학교가 39개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TP(원장 김일환)의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14년 10월 발효된 나고야의정서(ABS)에 대응을 목적으로 생물자원의 탐색과 정보은행 구축, 바이오 소재 산업화를 연구하고 있다.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주요 연구실적
▲ 자료 : 제주테크노파크. |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생물자원 정보의 구축과 산업화 소재 개발 등이 있다. 이에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총 3260종의 제주지역 내 생물자원의 정보를 수집했으며 제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곤충을 비롯해 점차 사라져 가는 생물자원을 인공 증식하는 등 제주의 생물다양성 유지, 회복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부터는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자생 식물 가치 발굴, 보전을 위한 기부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연구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외형이 유사해 혼용되거나 오용되는 한약재, 수산물 등으로 인한 시장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분쟁 해결에 필요한 전문기술(유전자 마커)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역할 수행의 결과가 나고야의정서에 따른 생물주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제주의 생물자원에 대한 잠재적 가치를 발굴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제주 특산 생물자원의 천연물 성분분석, 세포효능평가 등을 통해 산업화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포효능이 확인된 유용자원들은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소재나 천연신약 소재, 향장품 소재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특허출원과 등록을 통해 연구결과에 대한 재산권을 확보한 뒤 관심이 있는 기업에게 기술이전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TP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연구개발 기반 시설 중 하나인 제주대학교. 제주대학교는 국내 국립대학 중 유일하게 화장품 분야에 대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화학•코스메틱스학과’와 생물다양성의 탐구와 보존, 이용에 대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생물학과’의 교육을 융합시켜 화장품 산업에 필요한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제주대 천연 화장품 산업 인재양성사업단 사업 현황 프로그램
제주대학교 생물다양성 기반 천연 화장품산업 인재양성 사업단(CK-1)에서는 ‘천연 화장품산업을 선도할 글로컬인재양성’을 비전으로 기초학문 교육 강화를 바탕으로 한 특성화 교육을 지원한다.
참여 학과인 생물학과와 화학•코스메틱스학과의 교육과정을 개편해 ‘바이오•코스메틱스 트랙’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단 규정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 트랙 이수 인증서를 발급한다. 학생들은 특성화 분야로의 취업과 진로를 위해 더 강화된 학생과 교수간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제주지역 화장품 산업 R&D 현황(~2013년)
▲ 자료 : 제주대학교. |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는 지리적 위치, 해발고도, 지세 등에 영향을 받아 아열대에서 아한대 기후까지 보인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약 2000여 종의 육상식물과 섬이라는 특성에 약 700여 종의 해양식물 자원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중 제주 고유의 특산종은 48속 31종 21변종 1아종 7품종을 포함하는 약 60여 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 자료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04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나고야의정서가 2014년 10월 발효되면서 생물자원의 보유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로열티 지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산 화장품 원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화장품 원료 수입국으로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프랑스 순이다. 이 5개 국가에서 수입하는 원료를 한화로만 따져도 약 1억 6천만달러에 달한다.
제주도산 화장품 원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화산석 송이와 동백꽃, 유채꽃에서 추출한 추출물이 있다.
제주산 화장품 원료 ICID 등재 리스트(2010년)
▲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