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우라 요치 일본 이와세코스파 영업본부 부본부장 및 헬스케어사업부장. |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권태흥 기자] 건강식품이 화장품 시장을 잠식할까 아니면 이너뷰티로 시장 확대 기회가 될까? 최근 일본에서는 기능성 성분을 강조한 건강식품과 이너뷰티 제품 출시로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7월 6일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창간 2주년 기념으로 실시된 ‘제3회 국제 기능성화장품 R&D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일본의 건강식품 시장 현황 및 이너뷰티 소재 개발 동향을 살피는 좋은 기회였다.
이날 강사로 나선 마츠우라 요치(松浦洋一)는 5,000여 종의 원료를 취급하는 이와세코스파 영업본부 부본장 및 헬스케어사업부장이다. 그는 “기능성 표시를 한 ‘보건기능식품’이 2015년 허용됨에 따라 제품에 따라서 매출이 3.3배 이상 성장하는 등 ‘먹고 마시는 화장품’ 붐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너뷰티의 타깃은 미병(未病 : 뚜렷한 병이 없음에도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상태) 층이다. 건강수명 연장으로 오래 살지만 대신 피부는 내외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는다. 피부 트러블의 원인은 외부(자외선, 영양부족, 활성산소, 피부층 균, 더러움, 대기오염)와 내부(혈류, 피로, 수면부족, 호르몬, 변비, 비만, 스트레스 등)에서 다양하다.
아름다움의 기본은 ‘심신 건강과 건강한 피부’다. 화장품이 외부 케어라면 이너뷰티는 내부 케어다. 내외 피부케어로 상승작용을 기대하는 게 '보건기능식품'과 '이너뷰티'의 콘셉트다.
일본의 경우 신고만으로 ‘보건기능식품’ 등록이 가능하며 임상을 거쳐 기능성 표기를 할 수 있다. 표시 가능한 기능성은 21가지에 이른다. 2017년 6월 12일 현재 식품, 화장품, 유업, 음료, 맥주 등 278개사가 923건을 신고했다. 기능성 소재는 86개에 이른다.
일본 기능성 표시 식품의 표시 가능한 기능(2017년 6월 현재)
실제 제품 출시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도입된다면 그 가이드를 예상할 수 있다.
시세이도는 ‘마시는 피부케어’를 출시했다. 기능성 관여 성분은 곤약에서 유래한 글루코실세라마이드다. 신고 표시를 보면 “본품에는 곤약 유래 글루코실세라마이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얼굴이나 몸(뺨, 등, 무릎, 발등)의 피부 수분을 달아나기 어렵게 하는 것이 보고되고 있고 피부의 건조가 신경 쓰이는 분에게 적합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아사히푸드&헬스케어는 ‘네나이트’를 시판 중이다. 기능성 관여성분은 엘테아닌(L-Theanine)이다. 신고 표시는 “본품에는 엘테아닌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엘테아닌에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기상 시 피로감이나 잠 기운을 경감하는 것)이 보고되어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모리나가유업은 ‘비피더스 BB536’을 출시하고 비피더스균이 장내 환경을 양호하게 하고 장의 상태를 탄탄하게 해주는 기능을, 아사히맥주는 파인애플 유래 글루코실세라마이드로 보습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마츠우라 사업부장은 “일본의 기능성 표시 식품 시장이 446억엔(2015년)→1483억엔(2016년)으로 3.3배 성장했다”며 “1만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건강식품 이용자가 58.5%에 이르며 기능성 표시가 있으면 60%가 조금 또는 꽤 비싸도 이용하겠다는 결과에서 보듯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내·외 미용 콘셉트란 보습·피부장벽의 경우 내측(히알루론산·글루코실세라마이드·콜라겐 펩타이드·N-아세틸글루코사민)과 외측(보습제·항산화소재)이 상호 작용하는 것”이라며 “그 소재로는 히알루론산나트륨(미생물발효, 닭벼슬), 글루코실세라마이드(쌀, 곤약, 파인애플 등), N-아세틸글루코사민(갑각류, 미생물발효), 아스타크산틴(헤마토구균, 갑각류)에서 원료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츠우라 사업부장은 파인애플의 미용성분인 ‘파인세라’의 경구 섭취에 의한 미백효과와 임상 과정도 설명하고 그 결과 섭취 4주 후 보습과 피부장벽 기능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가다랑어 엘라스틴의 주름개선 효과, ‘멜론 글리소딘(GliSODin)’의 섭취에 의한 자외선 방어 효과 등은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8주간 섭취만으로 MED(피부에 미세한 홍반이 인식되는 최소 자외선 조사량(시간)을 나타낸 최소홍반량)가 8.8% 상승, ‘마시는 자외선차단제’라는 콘셉트에 비상한 호기심을 끌었다.
성신여대 김주덕 교수의 “건강 기능성 화장품 or 먹고 마시는 화장품인가? 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 등 피부에 객관적 효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마츠우라 사업부장은 “발효음료를 먹는 화장품이라고 사용하지 않지만 피부 내외(內外)에서 케어함으로써 상승작용을 기대한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또 구체적 데이터를 구하는 게 원료사의 과제로 연구 중이다”라고 답했다.
“시행 1년 만에 3.3배 성장을 이룬 일본의 이너뷰티 현황과 최신 연구개발 동향이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상상’만으로도 유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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