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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강화된 EU 화장품 통합 규정 7월부터 발효

유럽 시장 진출 확대 정책적 지원 마련 시급

한층 강화된 EU 화장품 통합 규정이 올해 7월 발효될 예정임에 따라 국내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유럽 화장품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점점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EU의 새로운 화장품 관련 규정이 적용되면 또 다른 무역장벽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유럽시장에 법인을 세운 아모레퍼시픽 역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강화된 EU 화장품 규정은 ▲원료에 대한 엄격한 감시와 통제 ▲동물 임상실험 전면 금지 ▲포장 표기내용에 대한 투명성 제고 ▲제품 공급과정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품 생산자뿐 아니라 유통업자에게도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부여돼 유통업자들이 제품을 선택하고 소비자에게 공급함에 있어서 더욱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른 규정들보다 4개월 먼저 시행되는 동물 임상실험 전면 금지에 대해 국내에서는 이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대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EU 규정 강화를 두고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소비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조치인 만큼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찌감치 유럽 시장에 진출한 업계 선두기업 아모레퍼시픽마저 EU의 화장품 규정 강화를 앞두고 프랑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 프랑스 샤르트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1997년 향수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를 선보이며 세계 최대 향수 시장인 프랑스에서 유럽 화장품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지난4/4분기에는 프랑스 법인의 구조조정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는 등 최근 어려움에 직면중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럽 전반의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유통채널 사업 정리 및 법인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EU 화장품 관련 규정 강화를 대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슬림화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마저도 곤경에 처할 만큼 유럽시장의 벽은 높다. 이 상황에서 EU 화장품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 기업의 노력만으론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화장품 산업은 안티에이징 트랜드의 급부상에 힘입어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은 국가적 지원 없이도 수출액이 2001년 8,000만 달러에서 2010년 6억 달러로 급증할 정도로 수출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정부가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인 기반을 먼저 마련하고 R&D 투자를 강화해 품질을 높인다면 세계 화장품 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동남아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실질적 정책 지원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4년 전만 해도 화장품 산업에 대한 예산은 10~2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100~120억원 수준으로 올라왔을 정도로 예산 지원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도 "한류의 영향을 받아 수출이 잘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후순위인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지원은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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