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전날 과음을 하고 늦게 일어난 최수영 씨(가명, 28세, 여)는 허겁지겁 데이트 준비를 시작했지만 쉽지가 않다. 피부 케어를 위해 붙인 마스크팩은 지나치게 커서 헤어라인에 닿아버렸고 새롭게 도전한 유행 메이크업은 어울리지 않아 다시 수정해야 했다. 평상시보다 톤 다운된 안색 때문에 어울리는 립스틱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려 결국 데이트에 늦고 말았다.

아침 출근 준비나 데이트 준비 시 많은 여성이 겪는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혁명의 근간인 최신 IT 기술이 코스메틱과 만나 더욱 스마트한 화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내 얼굴형에 찰떡! 3D프린터 마스크팩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크거나 작은 얼굴로 인해 마스크팩의 크기가 고민이었다면 앞으로 3D프린터 마스크팩을 사용하면 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월 10일(현지 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 쇼 'CES 2020'에서 선보인 ‘3D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와 피부에 맞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술이다.

3D프린터와 연결된 휴대 전화로 얼굴을 측정한 뒤 실시간으로 도안을 디자인하며 단 5분 만에 내 피부 타입과 얼굴형에 맞는 마스크팩이 완성된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4월부터 ‘아이오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정식 개시될 예정이다.

# 헷갈리는 '쿨톤웜톤' AI 거울이 해결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고민 중 하나인 ‘쿨톤인가, 웜톤인가’ 하는 문제도 AI 혹은 AR 기능 거울이 붙은 화장대 하나면 해결된다. 쿨톤과 웜톤은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색조계열을 찾기 위한 기준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었다.

CJ네트웍스 헬스앤뷰티 브랜드 ‘올리브영’이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메이크업 셀프바에서는 본인의 피부톤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피부톤 측색기’와 주요 색조화장품의 AR 간접 경험이 가능했다. 가상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장착된 거울을 통해 색조 화장품을 실제로 얼굴에 발라보기 전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예측할 수 있다.

'CES 2020'에서 혁신상을 받은 룰루랩의 '루미니’는 거울에 내장된 인공지능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피부를 분석해 적합한 미용 제품을 골라준다. 거울만 봐도 더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는 셈이다.

# 화장품 ‘독’은 안녕! 이제는 맞춤 화장품 시대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2월 피부 측정기기로 1분 만에 자가 피부 진단이 가능한 ‘뷰티톡 서비스’를 출시해 맞춤 파운데이션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얼굴에 측정 센서를 갖다 대면 주름, 유·수분 정도, 민감도, 색소, 피부톤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파운데이션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맞춤 화장품의 즉석 조제도 가능해진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최근 ‘CES 2020’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인 ‘페르소(Perso)’는 AI가 피부 상태, 대기 질, 공해, 트렌드 등을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스킨로션,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을 제조해 준다. 하루 치 분량을 캡슐 형태로 포장해주기 때문에 유통기한에 대한 걱정이 없으며 매일매일 피부 상태에 적합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 피부와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트러블, 제품 구매 전 성분을 분석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