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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블록체인' 기술이 화장품 업계에 미친 영향은?

'암호화폐 결제, 노화진단 화장품 개발, 뷰티 콘텐츠 사업, 짝퉁 방지'까지 활용 범위 확대

 

[코스인코리아 오영주 기자]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블록체인’이 코스메틱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 4차산업혁명의 근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은 ‘보안’과 ‘탈중앙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된다. 먼저 기존 데이터 저장 방식과 다르게 블록을 체인 형태로 나누므로 위조하기 어려워 강력한 ‘정보보안’을 발휘한다. 또 분산 형태이기 때문에 권력의 중앙집중을 해체해 각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뷰티, 코스메틱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어떤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2016년부터 보도된 관련 이슈를 통해 '블록체인 화장품' 이 걸어온 지난 3년간의 발자취를 분석했다.

 

# '핀테크' 관심 넘어 '암호화폐' 결제까지, 에이블씨앤씨 ‘뷰티넷’ 차이 간편결제 시행

 

 

K-뷰티 위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열중해 있던 국내 업체들은 간편하면서도 해외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에 주목했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의 아시아 최대 글로벌 행사였던 '2016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 & 엑스포'에서는 국가 간 무역에서 결제 수수료를 좀 더 저렴하고 수출 대금을 신속하게 받는 방법으로 ‘블록체인 결제’에 주목했다. 카카오페이 등 이제는 친숙해진 핀테크가 아직은 궤도에만 올랐던 시절이다.

 

이제는 블록체인 간편결제 뿐 아니라 암호화폐를 통한 화장품 구입도 가능해졌다.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 화장품 회사인 '아델라인(Adelline)'은 비트코인으로 구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블록체인 간편결제로 미샤와 어퓨 등의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어퓨, 눙크의 공식 온라인몰인 ‘뷰티넷’에는 차이 간편결제가 도입되어 있다. 이를 통해 뷰티넷에서는 결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소비자 측에서는 그만큼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윈윈(win-win)하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뷰티넷에서는 차이로 결제하는 이용자에게 최대 50% 할인 제공, 첫 결제 고객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 단순 '정보보안' 넘어 ‘노화 진단, 처방시스템’ 통한 화장품 개발까지 추진

 

 

블록체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술은 '강력한 정보 보안' 이다. 뷰티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미용 분야 데이터 관리에 주목했다. 2017년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의료정보 플랫폼 메디블록이 국내외 약 60개 지점을 보유한 미용의료병원 브랜드 오라클메디컬그룹과 MOU를 맺고 블록체인 기반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공동 구축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오라클 측은 환자들의 개인 의료기록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수집, 보관하게 됐다.

 

이제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단순히 '데이터 수집과 보관'에만 활용하지 않는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지난 2019년 1월 텔로미어 기술 특허를 보유한 ‘텔로미어 코인’의 디파이타임홀딩스와 손잡고 북미 진출을 준비한다고 알렸다. 디파이타임홀딩스는 빌 엔드류스의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블록체인과 접목해 노화 진단과 처방 시스템을 개발 활용해 화장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 화장품 리뷰 등 '뷰티 콘텐츠 사업' 활용, 화장품 '짝퉁' 유통 근절 기술 활용

 

 

위조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기술력과 암호화폐를 통한 보상시스템은 '뷰티 콘텐츠 사업'에 활용됐다. 2018년 업계 최초 블록체인 ‘뷰티 콘텐츠’ 사업으로 주목받은 ‘코스미’는 화장품 리뷰 등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블록체인 기반 뷰티 소셜미디어로 자체 암호화폐 '코스모코인(CSOM)'을 발행해 보상체계를 설립했다.

 

이용자들은 '코스미'에서 화장품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콘텐츠일 경우 코스모코인(CSOM)으로 이어지는 보상을 받게 된다. 해당 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됐으며 ‘코스미’는 갤럭시 S10에서 초기 탑재 디앱으로 올라가 주목받았다.

 

이처럼 유용하고 정직한 블록체인 기반 '화장품 정보'는 더 나아가 화장품의 정품 여부를 가리는 것에도 확장될 전망이다. 2019년 한국콜마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모노랩스에 투자를 진행, 제품의 정보를 쉽고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의 장점인 ‘투명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조 없는 제품 정보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품, 가품 여부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내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의 부작용인 ‘짝퉁’ 근절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의 상표와 용기 디자인 등을 그대로 모방해 판매하는 등 ‘짝퉁’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상표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화장품을 생산, 판매하다가 적발된 민사사건과 형사사건은 약 1,500여 건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부터 블록체인 플랫폼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를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액셀러레이팅하고 있으며 블록오디세이는 블록체인과 QR코드를 접목한 짝퉁 화장품 유통 방지용 정품인증 솔루션을 개발했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소비자가 짝퉁(가짜상품) 여부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품인증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류, 유통관리 도구가 블록체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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