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4℃
  • 맑음강릉 23.1℃
  • 박무서울 16.5℃
  • 맑음대전 15.7℃
  • 연무대구 18.7℃
  • 맑음울산 21.2℃
  • 맑음광주 17.3℃
  • 맑음부산 22.2℃
  • 맑음고창 17.2℃
  • 맑음제주 21.6℃
  • 구름많음강화 15.2℃
  • 구름많음보은 12.5℃
  • 맑음금산 13.3℃
  • 맑음강진군 19.4℃
  • 맑음경주시 20.1℃
  • 맑음거제 19.3℃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코로나19' 소비자 경험 변화, 세분화 시장 '맞춤전략' 필요

오픈서베이, '코로나 경험 이후 소비자 트렌드 미칠 영향’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소비자의 경험이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의 선택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기간 유통과 세대, 지역별로 세분화된 시장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오픈서베이는 지난 26일 발표한 ‘코로나 경험이 이후 소비자 트렌드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서 오픈서베이가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 기간 목격한 변화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의 모습을 전망했다.

 

# 코로나19 이후 일원화보다 ‘세분 시장 맞춤 전략’ 필요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양상으로부터 가장 먼저 짚어낼 수 있는 키워드는 ‘세분화’이다. 전체로 볼 때는 한 방향인 것처럼 보이는 변화가 세부 유통별, 소비자 세그먼트별로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통업태별, 세대별, 지역별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지며 세분화(Segmentation)된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며 오프라인 유통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서로 다른 방향의 변화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갑자기 높아진 시기에는 비축형 구매를 위해 3549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더 찾았고 50대는 창고형 할인마트와 친환경 식료품점을 더 찾았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50대 중 많은 비율이 옥션과 GS SHOP 같은 익숙한 채널에서의 구매를 늘렸다. 또 오랜만에 시간을 같이 보낸 20대 자녀의 영향으로 네이버 쇼핑을 경험해 본 경우도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먹게 되면서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미처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지 못하던 직장인은 집밥을 하고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는 자녀 때문에 더 바빠진 전업주부는 간편식 의존도가 더 높아지기도 했다.

 

 

오픈서베이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고 일상이 돌아오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펼쳐진 변화가 또 어떻게 수렴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이후의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다채로운 양상을 보일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세분 시장별 맞춤보다는 일원화된 전략과 실행에서 오는 효율성이 더 컸다면, 하나의 전략과 실행으로는 모든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역 상권 소비’ 보편화된 해외 사례 주목할 때

 

코로나19 기간 중심 상권에서의 소비가 크게 줄고 집 근처 동네 상권에서의 소비가 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보다 슈퍼마켓 구매가 늘어났다. 줄어들던 동네 반찬가게 이용도 반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현상인 지역 상권 중심의 소비 행태(Localization)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오픈서베이는 “이제는 동네상권 내 매장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구색과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며 “소비자가 발길을 돌렸던 슈퍼마켓과 동네 반찬가게가 단순히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동네상권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일 필요가 있다.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며 수요가 늘어난 신선식품,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요리반찬류와 고품질 간편식, 다양한 간식류 등을 갖춘 매장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외식 측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소셜미디어 발달이 강남역과 홍대 등 대형 상권 중심에서 연남동과 을지로, 성수동 등 새로운 상권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켰다면 코로나19가 소비자들의 활동 반경을 더 줄이면서 동네 상권에 위치한 소규모 특색있는 식당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오픈서베이는 예상했다.

 

오픈서베이는 “외식으로 먹던 메뉴를 간편식이나 배달음식으로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에 식당에 가야 할 이유가 되는 차별화된 품질의 메뉴를 제공하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식당이 소비자의 발길을 잡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온라인은 '집중화', 오프라인은 '파편화' 전망

 

코로나19 이후 카테고리 내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구매가 늘어난 시기에 대형 유통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집중화(Concentration) 현상과 중소규모 유통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파편화(Fragmentation) 현상이 모두 관찰됐다.

 

오프라인 유통의 경우는 하모니마트와 노브랜드 등 대형 업체가 아닌 곳의 점유율이 늘어났다. 반면, 온라인 쇼핑에서는 네이버쇼핑 점유율이 더 증가하고 배달음식에서도 배달의민족 점유율이 더 늘어나는 등 1위 업체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접근성이라는 물리적 제한이 없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곳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인 구색·가격·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을 가지게 되므로 집중화가 계속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1, 2위가 아닌 모든 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것인지 소비자 세그먼트와 품목, 편의성, 가격 등에서 더 뾰족한 차별화를 추구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 오픈서베이의 분석이다.

 

# '집밥'의 재발견, 고품질 먹거리 수요 증가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꾸준히 감소해온 집밥, 즉 내식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반등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확진자가 폭증했던 시기에는 간편식으로 식탁을 채우는 경우가 크게 늘었으나 경각심이 가라앉고 장기화 전망이 자리 잡은 시기에는 내식 비중이 더 증가했다.

 

집밥을 더 먹게 되면서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메뉴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국과 탕, 찌개가 식탁에 올라가는 빈도는 줄어들고 구이와 볶음 등 간단한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나 반찬이 상에 더 많이 올라온다. 다양한 김치와 생야채, 계절 채소를 이용한 데침과 무침류 섭취가 늘고 과일 섭취도 증가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외식으로 먹던 소고기와 삼겹살을 집에서 구워 먹고 보관과 요리가 간편한 오리고기 등의 육가공품을 먹는 경우도 늘었다.

 

 

오픈서베이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다시 출근하고 외출을 시작하지만, 이전보다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지출이 줄고 상대적으로 식료품 지출이 늘면서 고품질 먹거리에 지갑을 더 많이 열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과일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산지직송 선호가 높아지고 있고, 정육 또한 비싸더라도 품질 좋은 상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보양이나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레토르트형 간편식보다 품질과 신선도를 높인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이다”고 봤다.

 

 

# 진짜 변화는 '코로나19' 겪은 다음 찾아 올 것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는 “오픈서베이가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금 소비자의 경험이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의 선택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한 새로운 메뉴와 제품, 서비스, 유통이 만족스러워 더 이용하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이전에 이용하던 것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대체재를 찾게 될 수 있다. 또 한동안 잊혀지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이용하게 된 것이 새로운 일상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태그

#오픈서베이  #소비자 트렌드 변화  #코로나19  #유통  세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