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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K-뷰티, 물오른 러시아 화장품 시장 성공 전략은?

가성비 '수분크림, 클렌저, 마스크팩' 천연제품 유리, H&B전문점, 온라인채널 집중 공략해야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한국 화장품이 중국을 넘어 러시아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화장품 수입국 2위에 올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러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은 2014년 1,551만 달러(190억 원)에서 2019년 1억 3,731만 달러(1,690억 원)로 5년 만에 9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9년 세계 상위 화장품 수출국가 순위 현황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일부 지역에 대한 편중이 심한 한국 화장품의 차세대 수출 시장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3억 250만 달러(12조 7,000억 원)로 유럽 5위, 세계 11위를 기록했으며 1.4억명으로 인구 수도 방대하다.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등 인접 시장을 잇는 교두보 역할 역시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여성들은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데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9%에 달해 구매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 추이                                세계 화장품 시장 순위 (2018년)
 

 

# 러시아 시장 'K-뷰티' 견인한 '한류 열풍'

 

이처럼 러시아에서 국내 화장품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한류 열풍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외교부 산하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발간한 ‘2019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러시아 한류 팬은 2018년 300만 명(60개 동호회)에서 지난해 1,160만 명(160개 동호회)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나라로 꼽혔다.

 

높아진 K-뷰티 위상과 함께 제품력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은 기술 수준이 높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체계적인 한국식 피부 관리법 역시 호감도가 높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10단계 피부 관리법(10-step Korean skin care routine)’이 러시아에서도 공식처럼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인기 블로그에 소개된 '한국식 10단계 피부 관리법'

 

 

# 러시아, '천연성분' 천연화장품 등 기초 화장품 공략 '유리'

 

이처럼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시장을 정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러시아에서는 한류 스타들의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 표현과 어려 보이는 외모를 선망함에 따라 한국의 기초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러시아 내 한국 기초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국내 기업의 진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자연’과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추세에 따라 과일, 허브 등 천연성분을 주원료로 하고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천연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피부 본연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다. 이에 따라 자연친화적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 콘셉트 설정과 천연성분을 사용한 기초 화장품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품목별 러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

 

 

특히 수분 크림, 클렌저, 마스크팩 등 기초화장품은 화장품 시장의 21.3%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 품목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도 2013년에 비해 2.6%p 증가했다. 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분 크림으로 노화방지 기능을 갖춘 제품이 특히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팩은 2018년 매출이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며 기초화장품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미샤의 대표 수분케어 제품인 ‘수퍼 아쿠아 워터풀 크림’ 러시아 현지 매출은 2013년 265만 달러에 이어 2014년 330만 달러, 2015년 245만 달러, 올해 상반기는 140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매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마스크팩의 경우, 공진단 에센셜 마스크팩을 대표 상품으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봄 코스메틱이 지난해 러시아 현지 기업 렌드스트로이와 향후 3년간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 판매채널은 '레뚜알' 등 H&B 전문점과 전자상거래 '유리'

 

러시아 화장품 유통채널은 레뚜알, 매그닛 등 헬스앤뷰티(H&B) 전문점 비중이 전체 시장의 42.5%를 차지하기 때문에 현지 최대 유통채널인 H&B 전문점에 입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고객층이 부족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는 지난해 러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채널 레뚜알(L'etoile)에 PB 제품 수출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레뚜알은 러시아 지역 1위, 세계 3위 규모의 화장품 유통채널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280여 도시에 1,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역시 주목해야 한다.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매출 비중은 5.5%로 아직 미비하나 최근 5년간 연평균 20.9%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경로별 러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

 

 

# 가성비 화장품 등 가격 경쟁력 확보 중요

 

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가성비가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소비자들은 유럽이나 현지 브랜드에 비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지불의사가 낮으며 경제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세일 기간을 활용하거나 저가 브랜드로 대체 구매하는 추세이므로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 위치한 닥터자르트, AHC 등을 취급하는 한 편집매장의 관계자는 “러시아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아 중저가 화장품이 인기가 높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 SNS 통한 소비자 소통 및 신뢰도 높은 콘텐츠 생산 중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콘텐츠와 실사용자 중심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현지 검색엔진에서 정확한 제품 정보가 노출되도록 상시 관리하고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성 있는 오피니언 리더(인플루언서 등)들을 활용한 콘텐츠 생산을 강조했다. 러시아에서는 온라인 검색 엔진, SNS, 상품 리뷰 사이트 등을 통해 풍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행, 화장품, 문화관광, K-POP 등의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KyunghaMIN'의 구독자 62만명 중 대다수는 러시아 네티즌이다. 인기 콘텐츠인 '잠자기전 아침을 위한 빠른 메이크업'(조회수  950,635회), ‘러시아인한테 한국메이크업을 하면?’(조회수 805,467회) 등이 높은 조회수를 얻고 있다.

 

'KyunghaMIN'을 운영하는 민경하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에 품질 좋은 한국 제품도 현지 수출 시장 개척이 아직은 미비하다”며 “정부가 한국을 알리는 인플루언서 행사를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인플루언서 간 매개 역할을 자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인터넷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의 활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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