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문화, 유흥을 즐기려는 젊은층이 모이는 장소로 유명한 홍대 상권은 건강과 뷰티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H&B숍이 불꽃 튀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홍대 상권의 주 소비계층은 20대 대학생들과 30대 직장인들로 평일, 주말 구분 없이 꾸준히 홍대를 찾고 있다. 특히 이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구매력을 가진 젊은 여성들이다.

이 상권은 홍대입구역에서 놀이터, 홍대정문, 상상마당 사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화장품, 패션, 클럽, 카페 등의 매장이 줄지어 있다. 이 처럼 홍대입구역 주변은 대학가 앞 외식, 유흥 상권을 넘어 산업과 문화,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공존한다.

일찍부터 자리 잡은 패션산업 덕에 여전히 홍대 주변 골목 곳곳에는 보세의류 매장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화장품 매장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등 단일 브랜드숍이 홍대 상권 내에 약 16개 정도 포진해 있다. 또 수입 브랜드숍, 숍인숍 등을 포함하면 총 3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특히 새로운 H&B숍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을 잡기위한 브랜드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홍대 상권 내 H&B숍 매장 실태를 살펴보면 2005년 첫 선을 보인 GS왓슨스를 비롯, 지난해 11월 오픈한 분스까지 총 8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홍익대점을 비롯해 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GS왓슨스도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 위치한 1호점 이 외에도 2개점을 더 가지고 있다.

GS왓슨스 홍대입구역 매장은 전체 68개 중 매출액이 1위를 기록하면서 브랜드 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왓슨스 한 관계자는 "매장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 연령층은 20대 초반에서 중후반까지 여성들이다"라며 "주로 점심시간이나 오후 6시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분스는 지난 12일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 6호선 상수역으로 향하는 길목에 의정부, 강남역, 해운대점, 명동점에 이어 5호점을 오픈했다.

분스가 위치한 곳은 홍대를 찾는 이들이 소규모 공연을 보거나 액세서리 쇼핑을 위해 찾는 놀이터와 멀지 않은 곳이다.

홍대 상권 내 H&B숍 후발 주자격인 분스는 현재 홍대 학생증을 제시할 경우 10%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메가마트가 운영하는 판도라는 다른 H&B숍과 달리 매장 내 약국이 입점해 있다. 또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 편의용품 판매 비중을 높여 타 매장과의 차별화를 뒀다.

판도라 홍대점은 매장이 142미터제곱(약 43평) 정도의 규모로 내부 진열 상품 종류가 6000개에 달한다.

판도라 한 관계자는 "10대부터 20~30대 여성들이 주 고객 층이며 담배 등 편의용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젊은 남성들도 매장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삼양제넥스도 어바웃미 홍대점을 오픈했으며 롯데 역시 다음 달 중순경 롭스로 홍대 상권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확실하고 젊은 고객층의 니즈를 예측하기 쉽다는 점이 바로 홍대 상권 내 H&B숍의 등장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홍대는 트렌디하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이 주로 밀집해 있는 곳"이라며 "뷰티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등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는 H&B숍이 들어서기에 좋은 입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대는 이제 상권이 커지면서 H&B숍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숍들도 줄지어 들어서 있어 패션과 뷰티 등의 쇼핑 메카로 자리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판도라의 한 관계자는 "홍대는 안테나 샵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홍대 상권 내 H&B숍이 계속해서 생겨남에 따라 더욱 치열해질 시장 경쟁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상권에서 늘어만 가는 H&B숍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 매장만의 특색을 살린 품목 구성이나 고객의 관심을 끌만한 이벤트, 할인행사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