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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지난해 실적 선방 '엇갈린 희비'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매출 증가·사업 체질 개선 ‘방긋’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부진 ‘고민’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TOP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품 시장이 축소되고 중국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부정적인 업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화장품 사업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세를 보인 반면 LG생활건강은 가까스로 실적 방어에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두드러졌다.

 

#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매출 5조 3,261억, 영업이익 3,562억 달성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5조 3,261억 원의 매출과 3,5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 영업이익은 136.4%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와 사업 체질 개선의 효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과 면세 채널이 전체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믹스 개선과 매장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4조 9,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4조 8,63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1% 성장한 3,43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약 40% 성장하고 면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약진과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190%나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브랜드와 채널을 다변화하며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자회사들은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등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으나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 LG생활건강, 매출 8조 915억, 영업이익 1조 2,896억 ‘사상 최대’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경신하며 17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출은 8조 915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2,896억 원으로 5.6% 늘었다.

 

LG생활건강 측은 “연이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과 확산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불안정한 사업 환경이 지속됐다”면서 “주요 시장에서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원칙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하며 뷰티, 에이치디비(HDB), 리프레쉬먼트의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화장품 사업 매출은 4조 4,414억 원으로 전년(4조 4,581억 원)보다 0.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761억 원으로 6.5% 증가했다. 데일리 뷰티를 포함한 전체 뷰티 매출은 3.2% 성장한 5조 7,320억 원, 영업이익은 8.5% 성장한 1조 468억 원을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지난해 4분기 실적 ‘극과 극’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호실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분기 1조 4,206억 원의 매출과 2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6% 늘어났고 145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2조 231억 원, 영업이익은 2,41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5.9% 줄었다. 화장품 사업 부진의 영향이 컸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화장품 매출은 1조 1,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영업이익은 1873억 원으로 16.9% 감소했다.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12% 역성장한 것이 전체 화장품 실적을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감소는 대부분 면세 영향이다”며, “12월 따이공의 무리한 할인 요구에 브랜드 관리를 위해 응하지 않으면서 면세에서 후 매출이 34%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에 잠재된 이슈 중 하나는 따이공 마진 축소에 따른 면세 매출 위축이다”며, “LG생활건강의 면세 부진은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보여지며, 특히 광군제가 있는 4분기에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럭셔리 브랜드 중심, 중국 의존 ‘한계’ 지적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중국 의존도와 럭셔리 화장품 중심의 매출 구조라는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화장품 업계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럭셔리 브랜드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가 국내외에서 모두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음생 등 고가 라인을 육성하고 e커머스 채널에서 선전하며 약 50%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아세안 지역에서는 안티에이징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연간 화장품 사업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대표 브랜드 ‘후’를 중심으로 이익체력을 높였다. 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 성장했고 메가 브랜드로 육성 중인 오휘와 CNP 등은 8% 이상의 성장했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의 성패에 전체 화장품 실적이 흔들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는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상황으로 직결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이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에 입지가 축소되며 실적에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설화수와 라네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10% 안팎 성장했지만 이니스프리 매출이 80% 급감하면서 손익 악화로 이어졌다.

 

중국 소비 비중이 높은 면세 채널에서 중국 보따리상들이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한 점도 악재가 됐다. LG생활건강은 후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보따리상에 할인판매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난해 4분기 후를 포함한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급감했다.

 

# 아모레퍼시픽 ‘사업 체질 혁신’, LG생활건강 ‘해외사업 확장’ 활로 개척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시장분석 및 고객 대응 강화, 뉴 뷰티 비즈니스 확장 등에 나선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콘텐츠 역량 강화, 커뮤니티 팬덤 구축,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진행하고,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새로운 경영 체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코로나19의 종식이 멀지 않은 가운데 지난 2년간 단행한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K-뷰티 영토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집요한 혁신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를 목표로 ▲뷰티 사업에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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