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허재성 기자] 독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천연 화장품의 인기가 날로 가중되고 있다.

독일 유기농 식품, 화장품 전시회인 BIOFACH 전시회에서 발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독일의 천연 화장품 총매출은 14억 8,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이 약 1.8배나 증가한 수치다. 독일 천연 화장품 매출이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독일 소비자들 사이에 지속 가능한 소비가 자리 잡은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2007년~2021년 독일 천연 화장품 총매출 (단위 : 백만유로)

2020년 기준 독일 화장품 시장에서 천연 화장품의 점유율은 19%로 2012년부터 서서히 증가했다. 특히 천연 화장품은 천연 성분 함유 화장품과 천연 성분으로만 이뤄진 화장품으로 나뉘는데 독일의 경우는 천연 성분 함유 제품보다 천연 성분으로만 이뤄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통계 전문 기관 Statista는 2022년 독일 천연 화장품(천연 성분 함유 화장품 제외)이 약 2억 9,39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Stataista는 해당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5.37% 성장해 2027년에 3억 8,180만 유로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2027년 독일 천연 화장품 시장 규모 추이와 전망 (단위 : 백만유로)

HS Code 330499 기준 독일의 2021년 수입 점유율 1위는 프랑스로 2021년 독일의 대프랑스 수입액은 2020년보다 19.7%가 증가한 5억 4,700만 달러, 수입 점유율은 27.8%를 기록했다. 수입 점유율 9위인 미국을 제외하면 1위부터 10위 내 9개 국가는 모두 EU 국가였다. 2021년 독일의 대한국 수입액은 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4.8%나 증가했다. 한국의 수입 점유율은 1.3%로 전체 15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13위, 1.8%), 중국(14위, 1.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독일이 가능성이 큰 시장임은 틀림없지만 화장품의 독일 수출을 위해서는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 인증이 필수다. 그 외에도  제조사와 유통사들의 비영리조합인 독일연방산업통상협회(BDIH; Bundesverband Deutsche Intdustrie- und Handelsunternehmen)가 인증 표준을 만들어 부여하는 BDIH 인증을 취득할 경우, 독일 천연 화장품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과 경쟁 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BDHI 인증

천연 화장품 시장의 상승세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최근 독일에서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속 가능한 소비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천연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지속가능한 소비가 천연 화장품의 인기를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독일 시장에서 유기농, 비건 천연 화장품의 인기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문기철 함부르크무역관은 “우리 기업의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틈새시장 공략이 중요하다. 독일 시장은 수년 전부터 천연 화장품을 연구하고 제조해 온 독일 제조사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독일 진출을 도모하는 우리 기업은 한국 풍토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물 유래 성분 제품이나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