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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산업 발전 방향 "강소기업 육성, 중견기업 성장 중심으로 추진해야"

피부기반기술개발사업단, 10년간 화장품 기업 현황, 생산실적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 발간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대환 기자] 지난 10년간 한국 화장품 기업 현황과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화장품 산업이 규모에 비해 책임판매업체나 제조업체 수가 과도하게 많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책지원 방향을 창업지원보다는 강소기업의 육성과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중심으로 하고 경쟁력이 뒤지는 소규모 기업의 자연스러운 도태를 통해 기업 수를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피부기반기술개발사업단(사업단장 황재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화장품 생산과 수출실적 보도자료, 개별 발표 통계 자료 등을 기반으로 10년간 국내 화장품 기업 현황과 생산실적을 면밀히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Trend Report)를 발간하고 이같이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화장품 산업 구조의 특징과 문제점을 파악해 한국이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에 안주하지 않도록 국내 기업의 정책지원 방안 모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연도별 국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제조업체 현황 (단위 : 개)

 

 

# 국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28,015개 10년간 7.2배 증가, 제조업체 4,548개 3.0배 증가

 

2022년 화장품 영업자는 책임판매업체가 28,015개, 제조업체가 4,548개다. 책임판매업체는 지난 2013년 3,884개에서 10년 간 24,131개, 연평균 24.6%, 7.2배 규모로 증가했고 제조업체는 2013년 1,535개에서 10년 간 3,013개, 연평균 12.8%, 3.0배 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책임판매업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연평균 24.6%로 같은 기간의 제조업체 수 증가율(연평균 12.8%)은 물론 생산액 연평균 증가율 6.1%보다도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수, 실적보고업체수, 실적보고비율 (단위 : 개, %)

 

 

그러나 2022년 책임판매업체 28,015개 중 생산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10,119개 뿐이다. 지난 2013년 48.8%였던 실적보고 업체 비율은 2016년 60.7%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해 2022년에는 36.1%로 감소했다. 이는 책임판매업체 10개 중 3.6개 만이 생산실적이 있으며 6.4개는 생산실적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외형적으로는 화장품 기업이 성장하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건전한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화장품 생산규모별 제조판매업자 분포 현황 (단위 : 억원, %)

 

 

# 제조판매업자 1,000억 이상 생산 11개(0.1%), 전체 92.8% 10억 미만 생산 "극단적 소기업 편중현상"

 

생산규모별 제조판매업자 분포를 보면 그동안 지적되어 온 극단적인 소기업 편중현상(압정구조)이 지속되고 있다. 2020년 생산규모별 제조판매업자 분포는 1,000억 이상은 11개(0.1%)에 지나지 않고, 500억~1,000억 12개(0.1%), 100억~500억 85개(1.0%), 50억~100억 91개(1.0%), 10억~50억 445개(5.0%)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10억 원 이상 생산실적이 있는 기업은 총 644개, 7.2%뿐이고, 전체 제조판매업자의 92.8%를 차지하는 8,298개 기업들은 생산실적이 10억 원 미만으로 매우 작은 규모이다.

 

국내 화장품 생산은 소수의 생산규모가 큰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제조판매업자의 0.1%인 1,000억 원 이상 생산기업이 10조 2,986억 원으로 2020년 국내 화장품 생산의 67.9%를 차지하고 있고 500억~1,000억 원 규모의 기업이 8,078억 원으로 국내 화장품 생산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전체 제조판매업자의 92.8%를 차지하는 10억 원 미만 생산 기업들이 화장품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26억 원으로 4.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생산규모별로 기업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생산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종합, 비교해 보면 소수의 생산규모가 큰 기업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 10억 원 미만의 기업은 기업수의 92.8%를 차지하나 생산에서는 4.0%만 차지해 영세한 기업 위주의 불균형적인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도별 화장품 생산실적, 성장률 현황 (단위 : 억원, %)

 

 

# 2022년 화장품 생산실적 13조 5,908억 전년대비 18.4% 감소 "중국발 수출감소 가장 큰 영향"

 

2022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 5,9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625억 원(-18.4%) 감소했다. 2013년 이후 연평균 6.1%의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던 화장품 생산은 2020년(-6.8%)과 2022년 마이너스 성장을 하였는데 이는 중국발 수출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유형별 생산실적을 보면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7조 5,220억 원으로 전체 생산의 55.4%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인체세정용 제품류가 1조 8,184억 원으로 13.4%, 색조화장용 제품류가 1조 6,639억 원으로 12.2%, 두발용 제품류가 1조 6,526억 원으로 12.2%를 차지했다. 그 외의 9개 유형 제품은 총 9,339억 원으로 6.9%를 차지해 생산규모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비중은 지난 2013년 56.7%에서 2022년 55.4%로 1.3%p 감소해 큰 변화가 없었으며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지난 2013년 7.6%에서 2022년 13.4%로 5.8%p 증가했다. 그리고 생산규모 5위인 두발 염색용 제품류가 0.2%에서 2.2%로 가장 많은 배수로 증가했다. 반면, 색조화장용 제품류는 14.1%에서 12.2%로, 두발용 제품류는 15.3%에서 12.2%로 조금 감소했다.

 

# 2022년 책임판매업체 평균 생산실적 13.4억 2013년 대비 1/3 규모 감소 "화장품 산업 건전성 약화"

 

책임판매업체의 평균 생산실적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상위 10개 업체를 제외한 업체당 평균 생산금액 또한 5억 원 내외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2년 책임판매업체의 평균 생산실적은 13.4억 원으로 지난 2013년의 42.1억 원에 비해 1/3 규모로 감소했다. 업체당 평균 생산금액의 감소는 책임판매업체 수가 지난 10년 간 7.2배 규모로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결국 과도한 기업수 증가로 화장품 산업의 건전성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도별 기능성 화장품 생산액, 증가율, 점유율 현황 (단위 : 억원, %)

 

 

# 2022년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 4조 6,000억 2019년 이후 감소추세

 

2022년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은 4조 6,000억 원으로 전체 화장품 생산의 33.8%를 차지했는데 기능성 화장품 생산은 2019년 5조 3,448억 원으로 초고액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추이를 보였다. 즉, 2013년 2조 5,638억원에서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0년 4조 5,325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20년과 2022년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2년 기능성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을 보면 복합기능성 화장품이 1조 8,778억 원으로 전체 기능성 화장품 생산의 40.8%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주름개선 화장품 1조 1,711억 원(25.5%), 탈모완화 화장품 4,703억 원(10.2%), 자외선차단 화장품 4,192억 원(9.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대비 2020년 기능성 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을 보면 생산량이 가장 많은 복합기능성 화장품이 6,519억 원(1.5배) 증가했으며 주름개선 화장품 4,808억 원(1.7배), 탈모완화 화장품 3,196억 원(3.1배), 자외선차단 화장품 383억 원(1.1배), 미백화장품 650억 원(1.2배)이 증가했다.

 

2022년 기능성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 현황 (단위 : 억원, %)

 

 

반면, 염모 화장품은 2017년에 비해 1,119억 원 감소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탈모완화 화장품으로, 기능성 화장품으로 추가되어 2017년부터 생산실적이 보고된 이후 6년간 3.1배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대비 2022년 점유율 변화를 보면 복합기능성 화장품 47.8%에서 40.8%로 감소했고 주름개선 화장품 26.9%에서 25.5%로 감소했으며 자외선차단 화장품 14.9%에서 9.1%로, 미백화장품 10.4%에서 7.2%로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복합기능성 화장품, 자외선차단 화장품, 미백화장품의 감소율이 타 유형에 비해 크며 생산규모 증가가 큰 탈모완화 화장품의 점유율은 2017년 3.1%에서 2022년 10.2%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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