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4년 5개월 만에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소식에 꿈틀댔던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상승 폭을 키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재개키로 하는 등 전략적 소통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리 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양국 소통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리 총리는 “중국은 한국의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양국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고위 관료 등이 참석하는 2+2 협의체인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다음달 중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13년째 중단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와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이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소통 강화에 나서면서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화장품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7.03% 상승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6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씨엔티드림, 에스디생명공학을 제외한 60곳을 기준으로 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주가가 가장 크게 뛴 곳은 오가닉티코스메틱(65.66%)이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해천약업’은 중국 기업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인 만큼 중국 관련 이슈에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주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주가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27일 상승세(+9.09%)로 출발해 28일에는 상한가(+29.63%)를 기록했다. 이어 29일 숨고르기(-7.86%) 후 30일 다시 한 번 상한가(+29.46%)를 향해 달렸다. 31일에는 장중 196원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반납하며 전 거래일 대비 3원(-1.80%) 내린 16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유아용 화장품 시장 진출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해천약업’을 통해 유아용 화장품 제조사업 등을 영위 중으로 ‘티 베이비(TeaBaby)’ 브랜드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유아용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티 베이비(TeaBaby)’를 론칭, 사업을 확대한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분석이다.
한 주 사이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거래소는 30일 장 마감 후 오가닉티코스메틱에 대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31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제이투케이바이오(33.20%), 선진뷰티사이언스(33.09%), 세화피앤씨(32.52%), 뷰티스킨(32.23%), 한국화장품제조(31.97%)의 주가도 한 주 사이 30% 넘게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27.27%), 삐아(24.34%), 에스알바이오텍(21.40%), 에이블씨엔씨(18.96%), 브이티(18.15%), 한국콜마(17.98%), 아이패밀리에스씨(16.90%), 원익(15.28%)의 주가 상승폭도 컸다.
이밖에 코디(12.32%), 마녀공장(11.59%), 아모레G(9.91%), 코스나인(9.09%), 토니모리(9.08%), 애경산업(6.33%), 아모레퍼시픽(5.26%), 잉글우드랩(4.21%), 진코스텍(3.80%), 에이에스텍(3.67%), 씨앤씨인터내셔널(3.63%), 클리오(3.12%), 제로투세븐(2.80%), 에이피알(2.07%), 잇츠한불(1.68%), 엔에프씨(1.36%), 현대바이오(1.25%), 메디앙스(0.78%), 아우딘퓨쳐스(0.74%), 코스맥스(0.53%), 코리아나(0.27%) 등 대부분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네오팜(0.00%), 노드메이슨(0.00%), 본느(0.00%), 제닉(0.00%)의 주가는 한 주 사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제이준코스메틱(-8.38%)이나 LG생활건강(-8.14%), 글로본(-6.58%), 라파스(-5.49%)의 주가는 5% 넘게 빠졌다. 디와이디(-4.72%), 바른손(-4.32%), 컬러레이(-3.46%), 내츄럴엔도텍(-3.30%), 씨티케이(-2.60%), 셀바이오휴먼텍(-2.52%), 한국화장품(-2.01%), 메타랩스(-1.99%), 이노진(-1.40%), 현대퓨처넷(-1.39%), 현대바이오랜드(-1.32%), 올리패스(-1.03%), CSA 코스믹(-0.90%), 파워풀엑스(-0.56%), 콜마홀딩스(-0.31%), 스킨앤스킨(-0.25%), 나우코스(-0.11%)의 주가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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