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파민과 제니핀 이용한 염모제 개발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백모 염모제에 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백모 염모제의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백모 염모제에 합성염료인 p-페닐렌디아민(p-phenylenediamine)이 주로 사용된다. 이 염료는 인체에 발암성, 접촉성 알레르기와 세포독성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염료들이 연구되고 있다.

합성염료인 p-페닐렌디아민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염료 기반의 염모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선명한 색상, 내구성, 염색 시간에 한계가 있어 금속성 매염제가 함께 사용된다. 하지만 금속성 매염제가 첨가된 염모제를 빈번하게 사용하면 금속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염모제를 개발하기 위해 도파민을 사용했다. 인간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의 중추신경계에서 발견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도파민(dopamine)은 폴리도파민(polydopamine)으로 중합되면 검은색을 띠어 표면을 흑갈색으로 코팅하는 효과가 있다. 도파민과 그 중합체인 폴리도파민 모두 생체유래 물질로 생체적합성이 우수하다.

염색약의 침투에 따른 염색 과정

도파민이 폴리도파민으로 중합돼 물체 표면을 코팅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염모제로써 활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천연가교제로써 알려진 제니핀(genipin)을 사용해 도파민이 중합하면서 도파민과 모발 사이를 빠르게 가교하는 효과를 줘 염색효과를 더 높이고자 했다.

최적의 염색 조건을 찾기 위해 pH, 도파민과 제니핀의 첨가 함량, 염색 시간에 대한 조건별 염색 효과를 평가했다. pH 8.5 조건의 Tris-HCl 완충용액에서 8mg/mL의 도파민과 4mg/mL의 제니핀을 동시에 모발에 적용했을 때 상용화된 시판용 흑모제와 유사한 염색 효과를 보였고 40분 이내에 모발이 검은색으로 염색됐다.

이러한 결과는 도파민과 제니핀을 사용한 염색 방법이 기존의 염모제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합성염료, 과산화수소, 금속성 매염제, 강알카리제 등을 대체할 수 있으며 기존의 백모 염모제와 동등한 염색 효과를 보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도파민과 제니핀 기반의 염모제는 기존의 합성 염모제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염모제로써 모발 착색에 대한 염색 소재 뿐 아니라 코팅 기술로도 광범위하게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