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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어뮤즈' 인수 글로벌 MZ세대 공략 실적 부진 해소 기대

어뮤즈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해외시장 다변화 올해 매출 40% 증가 500억 전망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글로벌 K뷰티의 대표주자 '어뮤즈'를 인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공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의 비중이 30%에 이르는 어뮤즈 인수를 통해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글로벌 MZ세대를 고객층으로 확보함으로써 올해 하반기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일 공시를 통해 인디 화장품 브랜드사 어뮤즈의 지분 100%를 71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10월 31일이며 최대 주주인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주) 보유 보통주 29만 주와 기타 주주 보유 상환전환우선주 83,737주를 전량 현금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자산의 합산액은 약 900억 원으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소규모 차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어뮤즈 최근 2개년 실적 추이 (단위 : 십억원, %)

 

 

어뮤즈는 지난 2017년 12월 설립된 이후 일명 '장원영 팩트'로 알려진 화장품 색조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368억 원, 영업이익은 478% 증가한 18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4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지만 이는 상환전환우선주의 공정가치 측정에 따른 금융 부채 평가손익 61억 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약 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 어뮤즈 매출은 254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그동안의 실적 흐름으로 보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5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며 40억 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어뮤즈는 매출의 30%가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향후에도 독립 경영체제를 이어가며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시장 다변화와 유통망 다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분기별 요약 손익계산서 (단위 : 십억원,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실적 반등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호황기를 누렸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2.8%, 57.7%로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8.9% 증가하며 외형 회복 측면에서 아쉬운 성과를 남겼다.

 

특히 최근의 실적 하락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 부문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패션 부문 매출은 9,746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1조 원 선이 깨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336억 원으로 부진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 0.2%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분기별 코스메틱 매출액 상세 (단위 : 십억원, %)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화장품사업을 앞세워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화장품사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며 전사 실적에 기여했지만 해외 부문이 부진하다는 점이 옥에 티로 남았다.

 

화장품사업의 해외 매출은 2021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로 반짝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새 5억 원에서 6,800만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인수한 어뮤즈가 해외에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어뮤즈 인수와 관련해 회사측은 "기존에 고급 브랜드 위주였던 화장품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어뮤즈의 매출을 오는 2028년까지 2,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과거에도 화장품 제조사를 인수해 매출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브랜드 비디비치의 지분 70.4%를 60억 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비디비치의 연 매출은 19억 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 따이공 면세점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이 2,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후에도 2015년 바이레드, 딥디크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판권을 사들였 2021년에는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해 왔다. 여기에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 1위와 3위 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단번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M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향후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따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손익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이자율 4.7%를 가정할 때 인수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분은 연간 3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데 이는 어뮤즈의 순이익 기여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어뮤즈의 합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밸류에이션 반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밸류에이션은 코스메틱 부문의 매출 비중에 따라 변동해 왔다. 일례로 비디비치 호황기였던 2019년 화장품 부문의 매출 비중은 15% 수준이었는데 당시 밸류에이션은 P/E 평균 20배에서 형성됐다. 반면, 해당 비중이 10%로 축소된 2020년에는 P/E가 15배였고 현재 이 비중이 6%까지 줄어들면서 10배 내외에서 P/E가 형성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P/E(주가수익비율)는 2024년 기준 8.4배, 2025년 기준 6.8배 수준이다"며, "2025년 의류 부문의 점진적 턴어라운드, 업종 밸류에이션이 높은 화장품 부문의 이익 비중 확대, 어뮤즈 연결 편입 등을 감안할 때, 현재 기업가치는 저평가 상태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인수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2024년 기준 P/E이 18배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화장품 브랜드사의 밸류에이션이 15~20배에서 형성된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어뮤즈의 실적이 전사 실적에 기여한다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1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다만,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의 변동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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