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14억 인구를 보유한 신흥강국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국내 화장품 중견기업들은 자사의 대표 브랜드와 주력 제품을 소개했고 인도 텔랑가나주 정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현지 진출의 인센티브와 장점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사)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회장 김성수)는 13일 주한인도대사관과 함께 롯데호텔서울 샤롯데 스위트에서 '인도 텔랑가나주 투자설명회 및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 텔랑가나주 투자유치단과 주한인도대사관 관계자, 국내 화장품 산업의 중견기업 11곳과 KOBITA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인도 텔랑가나주는 인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청년층의 비중이 높아 '인도에서 가장 젊은 지역'으로 불린다. 데칸고원 중심에 위치해 내륙 운송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며 인도 의약품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제약 산업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IT, 방위항공, 전자의료기기 등을 주력 산업으로 한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텔랑가나주 투자유치단은 단장인 아누물라 레반트 레디 주 총리를 포함해 주정부 고위공무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투자유치단은 12~13일 이틀 간의 방한 일정동안 화장품을 비롯해 의료, 제약, 바이오, 섬유 등 주 정부의 핵심산업과 관련해 국내 유관 기관과 기업 등이 참여한 투자설명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 텔랑가나주 투자유치단으로 스리다르 바부 전자정보통신·상공·입법부(Minister of ITE&C, I&C, Legislative) 장관, 자예시 란잔(Jayesh Ranjan) 전자정보통신·상공부(Minister of ITE&C, I&C) 차관, 비슈누 바르단 레디 투자진흥·대외협력 수석 비서관이 참여했으며 인도 대사관에서는 니시 칸트 싱(Nishi Kant Singh) 부대사와 수레쉬 추카팔리(Suresh Chukapali) 명예 총영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기베스트, 연제 코스메틱, 신도피앤지, 오유인터내셔널, 에스에이코스메틱, 녹십초, KNSPO, 명인화장품, 모노글로트홀딩스, 위미인터내셔날, 기린화장품 등 11개 중견기업과 KOBITA 김성수 회장, 김승중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국 화장품 시장 규모 (단위 : 억달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추정치) 기준 인도의 화장품 시장은 156억 달러로 세계 8위 규모다. 특히 다양한 원료 개발과 제품군의 확대, 천연물 재료와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보급 등이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비건 제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천연물 소재, 친환경 용기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선 케어와 비타민C 제품군, 남성 그루밍 제품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도 화장품 수입 시장은 그동안 중국 제품의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영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화장품은 7~9%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K-뷰티 브랜드는 고품질 원료와 첨단 스킨케어 기술, 유수분 밸런스, 미백, 티에이징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겨냥한 폭넓은 제품군으로 유명하다.
이날 김성수 KOBITA 회장은 인사말에서 "인도의 뛰어난 인재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듯이 한국의 화장품 산업도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오늘 투자설명회를 통해 인도와 국내 기업 간의 협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K뷰티가 인도의 소비자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네일, 헤어바디 등 4개 부문에서 선정된 11개 국내 중견기업이 참여했다"고 말하고 "각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 마케팅 역량을 갖춘 중견기업이 참여한 만큼 인도 텔랑가나주 산업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에 이어 참여기업 11곳의 제품 소개가 진행됐다. 스킨케어 부문에는 8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베스트는 링클 전문 브랜드 나인테일즈의 앰플 등 안티에이징 제품을 소개했고 연제 코스메틱은 천연 소재를 사용한 크림과 앰플을, 신도피앤지는 콜라켄, 레티놀 등이 함유된 세럼 등 기초화장품을 소개했다.
이어 오유인터내셔널은 자사의 브랜드 원데이즈유의 콜라켄 라인을, 에스에이코스메틱은 자연성분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덤의 스킨케어 제품에 관해 설명했다. 녹십초는 알로에 에센셜 수딩 세럼 등 알로에 관련 제품에 관해 설명했고 KNSPO는 에센셜 팩, 폼클렌져, 토너패드 등 클렌징 제품을, 명인화장품은 시카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했다.
메이크업 부문에는 모노글로트홀딩스가 참여해 자사 브랜드 엘로엘의 쿠션, 쉐딩 등을 시연했다. 네일 부문에서는 위미인터내셔날이 반디의 젤네일 스티커와 네일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헤어바디 부문에는 기린화장품이 참여해 특허받은 속성 염색 기술이 들어간 염모제, 탈모 예방 샴푸, 바디워시 등의 제품을 소개했다.
인도 텔랑가나주 관계자는 지역 산업에 대한 정보와 인도 진출을 위한 지원 사항 등을 설명했다. 먼저스리다르 바부 장관은 인도 시장 진출의 기회 요인으로 물류의 중심지인 수도 하이데라바드의 입지 요건, 14억 인구의 화장품 수요,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센티브 등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텔랑가나주가 조성하는 산업단지에 바이오, IT, 제약 부문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며 여기에 화장품 제조시설이 산업단지의 한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주 정부가 한국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제조시설 건립 뿐 아니라 점포 개설, 유통망 구축 등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예시 란잔 차관은 현지 진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옵션에 대해 안내했다. 그는 "인도의 여성들은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비싸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며 특히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며, "주 정부는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란잔 차관은 "텔랑가자주는 이미 제약 산업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유통망을 구축한 상태로 생산시설 건설 부지 제공,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 외에 마케팅과 유통, 물류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인트벤처 설립 시 파트너사 연계, 이커머스를 통한 유통과 마케팅, 세계적인 수준의 제약산업 R&D 인프라 공유 등을 구체적인 지원 사항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인도 대사관의 수레쉬 추카팔리 명예 총영사는 "수도 하이데라바드는 IT 산업의 중심지로 청년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 화장품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매년 12월 K-뷰티 박람회를 개최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력과 유통망의 강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제약산업의 경우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물류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어 한국의 ODM OEM 업체가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을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하기에 유리하다"며, "또 인건비가 한국의 5분의 1에 불과해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KOBITA와 인도 텔랑가나주 간 MOU 체결이 진행됐다. MOU 체결을 마친 후에는 양측 기념품 교환이 이뤄졌다.
김성수 KOBITA 회장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기업 관계자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오는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 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인도 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인도 텔랑가나주 스리다르 바부 장관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로 인도의 뷰티 산업이 발전하고 한국의 기업은 저렴한 생산시설과 글로벌 유통망을 공유함으로써 윈윈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참가기업의 인도 진출 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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