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국내 화장품 생산이 매년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소규모 업체의 난립으로 화장품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화장품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피부기반기술개발사업단(사업단장 황재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난 5월 발표한 화장품 생산, 수출실적 보도자료와 주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제공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 현황과 생산 실적을 심층 분석한 Trend Report를 발간했다.
2023년 화장품 산업 현황에 따르면, 화장품 영업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책임판매업체는 31,524개, 제조업체는 4,567개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와 0.4%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책임판매업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3.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체 증가율(11.2%)과 화장품 생산 증가율(5.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책임판매업체의 급격한 증가는 산업 성장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소규모 업체의 난립으로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책임판매업체의 증가율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매년 3,000개 이상의 새로운 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며 제조업체는 국내외 위탁생산의 증가와 OEM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평균 11.9%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생산규모별 기업분포와 생산비중 현황 (단위 : 개, %)
2023년에는 책임판매업체 31,524개 중 11,861개가 생산실적을 보고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7.2%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실적 보고 비율은 여전히 37.6%로 낮은 수준이며 2016년 60.7%였던 실적 보고 업체 비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증가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적정기업수 관리 등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2023년 기준으로 GMP(우수화장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화장품업체 수는 185개로 전년 대비 8개 증가했다. 비록 GMP 인증이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고품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수출 혜택을 고려해 많은 기업이 인증을 받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GMP 적합업체에 대한 혜택이 부여되면서 인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화장품업체 GMP 저정 현황 (단위 : 개)
2023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4조 5,102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기초화장용 제품이 전체 생산의 54.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색조화장용 제품류와 인체세정용 제품류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00억 원 이상의 생산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12개, 전체 책임판매업체의 0.1%에 불과한 반면, 10억 원 미만의 실적을 기록한 소규모 업체는 11,088개로 전체 기업의 93.5%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의 영세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수의 대기업이 산업을 주도하는 반면, 다수의 소규모 기업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 이같은 불균형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강소기업의 육성과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신생 소규모 기업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 전략도 필요하다.
밸류체인별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 (단위 : 조원, %)
한국의 화장품 소재(원료) 산업은 아직 체계적인 통계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2021년 기준으로 약 500개의 화장품 소재 기업이 존재하며 이 중 약 40%만이 연구개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화장품 소재 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여전히 수입 원료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2023년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은 5조 4,3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91억 원이 증가해 전체 화장품 생산의 37.5%를 차지했다. 2019년 5조 3,448억 원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추이를 보이던 기능성 화장품 생산은 2023년 들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즉, 2014년 2조 9,744억 원에서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0년 4조 5,325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20년과 2022년에도 전년 대비 감소했었다.
2020년과 2022년은 전체 화장품 생산실적이 감소해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 감소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화장품 생산에서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즉, 2013년 33.2%에서 2015년 35.9%로 상승한 이후 2021년 30.0%로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소폭 증가하는 추이를 보여 2023년에는 전체 화장품 생산의 37.5%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가장 높았다.
연도별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 증가율, 비중 현황 (단위 : 억원, %)
2023년 기능성 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을 보면 복합기능성 화장품이 2조 3,313억 원으로 전체 기능성 화장품 생산의 42.9%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생산규모 상위 6개 기능성화장품의 전년 대비 생산실적을 보면 탈모완화와 미백을 제외한 4개 제품의 생산규모가 증가했다.
2014년 대비 2023년 기능성 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1.8배(2조 4,647억 원) 증가한 가운데 주름개선 화장품이 7,452억 원(2.0배) 증가했으며 생산량이 많은 복합기능성 화장품이 6,875억 원(1.4배) 증가했다. 또 2017년부터 기능성 화장품에 포함된 탈모완화 화장품 2,613억 원(2.7배), 자외선차단 화장품 1,595억 원(1.5배), 미백화장품 932억 원(1.4배)이 증가했다. 반면, 염모 화장품은 2017년에 비해 832억 원 감소했다.
기능성화장품 유형별 샌산실적과 비중 현황 (단위 : 억원, %)
주목할 만한 변화는 탈모완화 화장품으로 기능성 화장품으로 추가되어 2017년부터 생산실적이 보고된 이후 6년간 2.7배 증가했다.
기능성 유형별 점유율을 보면 복합기능성 화장품이 가장 높은 가운데 변동폭에는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유형에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반면, 유일하게 탈모완화 화장품의 점유율이 2017년 3.1%에서 2023년 7.6%로 크게 증가했다. 2014년 대비 2023년 점유율 변화를 보면 복합기능성 화장품 55.3% → 42.9%, 주름개선 화장품 25.3% → 27.5%, 자외선차단 화장품 11.5% → 9.2%, 미백화장품 8.0% → 6.1%로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복합기능성 화장품, 자외선차단 화장품, 미백화장품의 감소율이 타 유형에 비해 크다.
보고서는 화장품 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산업의 균형 발전과 중장기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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