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1위 ODM 전문기업 (주)제닉(123330)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513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69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13%로 예상되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165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26억 원(영업이익률 16%)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합산 매출을 3분기에 바로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핵심 고객사인 뷰티셀렉션사의 바이오던스(BIODANCE)의 선전이 호재로 작용했다. 바이오던스의 마스크팩 제품인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BIO Collagen-Real Deep Mask)가 미국 아마존 마스크팩 부문 1위에 오르면서 수주 물량이 급증한 데다 신규 고객사를 추가하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매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지난 10년간 침체를 겪었던 (주)제닉이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2001년 설립한 (주)제닉은 마스크팩과 기초 화장품을 생산하는 ODM 전문기업으로 국내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분야 1위 기업이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수용성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일명 '하유미팩'으로 불린 자체 브랜드 '셀더마’가 홈쇼핑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글로벌 브랜드 로레알의 랑콤에 고가 브랜드의 마스크팩을 납품했으며 에스티로더, 화장품 전문 유통사 세포라의 오딧(audit)을 통과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홈쇼핑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채널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내수 침체, 자체 브랜드의 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하면서 2021년부터 연평균 매출 300억 원에 3년 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주가도 2021년 9,970원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3,000원 대에 머물렀다.
(주)제닉은 2010년대 후반부터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2012년 중국 현지에 설립한 판매 법인과 제조공장을 모두 청산했고 자체 브랜드 대신 ODM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ODM 매출 비중이 72%에 이른다. 중국 시장 철수에 따라 차이나리스크에 관한 우려는 제로에 가깝고 자체 브랜드 판매와 연동되는 수수료 부담도 없어진 상태다.
제닉 2023년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 (단위 : %)
체질 개선이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주)제닉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165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어지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은 214% 증가한 195억 원, 영업이익은 39억 원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531억 원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매출 281억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2024년 영업이익은 69억 원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3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5% 증가한 333억 원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주)제닉이 반등한 배경으로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을 꼽았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제닉이 과거 홈쇼핑을 통해 자체 브랜드 판매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ODM에 집중하면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며, "특히 북미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제닉의 핵심 고객사인 바이오던스가 현지에서 선전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제닉 2024년 3분기 연결 실적 전망 (단위 : 십억원, %)
올해 8월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국내 화장품 업계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북미 수출의 특징은 70%가 온라인, 이중 과반이 아마존을 유통 채널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마존에서 국내 화장품의 비중이 늘고 있는데 미국 마케팅 기업 마켓디펜스(MarketDefense)에 따르면, 2분기 아마존 B&P(Beauty & Personal Care) 부문 상위 25개 제품에 국내 브랜드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는 B&P 부문 10위, 마스크팩 부문 1위에 올랐다. 아마존의 베스트셀러가 된 콜라겐 마스크는 8시간 수면팩으로 자는 동안 불투명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피부에 에센스를 공급하는 데 이 과정이 시각적으로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은정 연구원은 "바이오던스의 마스크팩은 피부에 붙어있는 동안 서서히 투명해지고 두께가 현저하게 얇아지면서 사용자가 수면 후에 즉각적인 물광을 경험하게 된다"며, "특히 지난해 틱톡 콘텐츠가 크게 관심을 받으면서 동시에 아마존 판매량이 급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제닉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 십억원, %)
바이오던스는 아마존에서의 수요 급증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주)제닉을 핵심 제조사로 채택했고 현재 일본을 제외한 모든 해외 물량을 제닉이 담당한다. 바이오던스는 올해 코스트코를 시작으로 2025년 세포라와 타겟 등 북미 지역 오프라인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해당 물랑도 제닉이 생산을 책임진다.
현재는 제조 물량을 아마존 대응하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지만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면 추가 지역 확장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출시를 원하는 국내외 신규 고객사가 추가되면서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매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런칭은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도 상징적이다. 다양한 국가에 마케팅이 이루어지면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고객사인 '아로셀(AROCELL)'도 해외 확장 사이클이다. 아로셀은 틱톡과 글로벌 MOU를 체결한 파트너사로 올해 8월 미국 틱톡샵에 공식 오픈하는 등 해외 매출 확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주)제닉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생산량은 연간 6,000만 장인데 바이오던스 발주 물량이 이를 웃돌고 있다. (주)제닉은 이달과 오는 12월 두 차례에 걸쳐 생산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설비 확대가 마무리되면 1교대 기준 연간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8,400만 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제닉의 주요 품목별 매출 추이 (단위 : 십억원)
(주)제닉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보다 단가가 높은 기초 화장품으로 제품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바이오던스의 기초 제품 출시 등을 목표로 스킨케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초 화장품 생산설비를 이미 운영하는 만큼 라인업을 늘릴 경우 외형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정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확보한 내실 있는 ODM사가 귀하다"며, "제닉은 가동률 상승, 고정비 상쇄, 이익 창출로 이어지는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마존 판매 급증, 지역과 채널 확대, 신제품 라인업 추가 등과 함께 제품군 확대와 생산효율, 제품력 향상까지 더해진다면 물량은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35,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제닉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7배 가까이 오르며 20,000원(10월 18일 종가 기준 19,620원) 가까이 올랐는데 이보다도 1.5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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