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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3 송년 특집] 2013년 분야별 정리 : 유통 ② 시판(백화점, 면세점)

백화점-매출 감소 지속, 면세점-경기불황 속 선전 작년과 비슷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접전지로 통하던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시장의 희비가 교차했다. 

올해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면세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분기 반짝 상승세 4분기 매출 기대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3사는 올해 화장품 매출에서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지난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올해 처음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1분기 –3.4% 감소, 2분기 –2.8% 감소에서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수입 화장품 매출은 올해 1분기 –4.7 감소%, 2분기 –3.0% 감소로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다 3분기에 1.6%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기준 전체 화장품 매출이 9.2%로 급등하며 매출 호조를 보인 신세계백화점 역시 8월까지 매출 신장률은 2% 안팎에 그쳤다. 또 1~4월 기준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매출 ‘만회’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화점의 매출 하락은 업계에선 수입 화장품의 ‘몰락’으로 해석된다. 백화점 화장품 매출의 90% 이상이 수입 글로벌 브랜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매출 하락의 주요 요인은 잇따른 미투 제품 출시, 넓어진 유통 채널, 소비자들의 높아진 가격 민감도 등으로 이탈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적 요인은 수입 브랜드들의 혁신적인 신제품의 부재, 브랜드를 대표할 스테디셀러의 부재, 이로 인한 자기잠식 효과 등이 매출 침체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했던 SK2, 랑콤, 에스티로더 등의 매출 부진은 백화점 매출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사진은 각사 홈페이지 캡쳐) 


백화점 관계자는 “ SK2, 랑콤, 에스티로더 등 중간층을 형성하던 브랜드 고객들의 이탈이 많았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력을 자랑하던 키엘도 올해는 예전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구매 대행을 통해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H&B숍, 홈쇼핑 등 다른 유통채널로 눈을 돌린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성분표시제, 병행수입제 등 제도적인 요인들도 저변에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성분표시제로 촉발된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저렴이 미투 제품들의 잇따른 출시는 백화점 화장품만 고집하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돌려 놨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SK2의 피테라 에센스,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등을 미투한 다양한 제품이 높은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판매가격이 통관가격의 몇 배에 이른다는 발표가 잇따르며 야기된 수입 화장품의 가격 거품 논란은 상당수 젊은층 소비자가 백화점 대신 다른 ‘대안’을 선택한 이유가 됐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면세점, 온라인 구매 대행 사이트 등에서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며 H&B숍, 홈쇼핑 등으로 구입 채널을 바꾼 이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고가 브랜드의 경우 연령대가 높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큰 타격은 없지만 그렇다고 신규 고객이 유입되지도 않았다. 눈에 띄게 많이 빠진 연령대는 20대였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샤넬, 입생로랑 등 패션 파생 브랜드의 경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다영 주임은 “샤넬의 경우 신제품으로 출시된 립스틱의 반응이 좋았고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 다방면에서 선전했다. 신규 고객 유입에도 성공해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SK2, 키엘 등 지난 수년간 백화점 화장품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던 브랜드들의 저조한 실적, 패션, 색조 브랜드 강세 등으로 요약되는 올해 백화점 화장품 유통은 치열한 순위권 변동을 예고하며 크리스마스, 연말로 이어지는 4분기 대목에서 만회할 기회를 찾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수치로 본 2013년 면세점 유통 동향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미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품목은 화장품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 면세점 품목별 판매 현황 (2011~2013.07) 


 
▲ 자료출처 : 인천국제공항공사 .


2011년 6179억원, 2012년 6907억원을 기록한 화장품 매출은 올해 7월 집계 기준 4037억원을 기록하며 예년과 비슷한 매출을 보이면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향수, 화장품류의 매출 중 내외국인 구성 비율은 57:43으로 내국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상위 20개 외국 브랜드 매출(2013.1~7월 기준)

 
 
▲ 자료출처 : 인천국제공항공사.


전체 매출 중 올해 7월까지 루이비통이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로 조사된 가운데 상위 10개 외국 브랜드 매출을 보면 2~6위, 9위를 화장품이 차지했다. 또 7, 8, 10위에 프라다, 까르띠에, 구찌 등 패션/액세사리 브랜드가 이름을 올려 1~10위는 모두 패션/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했다.



화장품 상위 10개 브랜드 매출(2013.1~7월 기준)


 
▲ 자료출처 : 인천국제공항공사.


화장품 매출 순위로만 보면 올해 7월 기준 SK2가 총 매출액 393억원을 올리며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로 조사됐다. 


이어 랑콤,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순으로 2~5위를 기록했으며 키엘에 이어 설화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브랜드가 나란히 7~9위를 차지했다. 




▲ 내외국인 매출 비중(붉은색 그래프 : 외국인, 파란색 그래프 : 내국인). 


SK2는 내국인 매출액 305억원, 외국인은 88억을 올리며 전체 매출액 중 내국인 기여도가 77.6%에 이르는 수치를 보여줬다. 6위를 차지한 키엘도 173억 중 72.3%에 이르는 125억이 내국인 매출로 조사돼 국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가늠케 했다. 


2위인 랑콤, 7위인 설화수와 8위 LG생활건강은 내국인 매출 비중이 각각 49.8%, 46.2%, 46.2%를 차지하며 외국인 매출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 내외국인 매출 비중(붉은색 그래프 : 외국인, 파란색 그래프 : 내국인).


순위권 밖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라네즈(55억원), 헤라(48억원), 미샤(40억원), 토니모리(26억원), 에뛰드하우스(25억원), 더페이스샵(24억원), 한스킨(22억원)이 나란히 순위를 차지했다.


이중 헤라를 제외한 라네즈, 미샤,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한스킨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며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브랜드의 높은 외국인 판매 비중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뒤집어서 생각하면 내국인 매출 비중이 낮다는 건데 많게는 50%까지 연중 세일이 이어지는 국내 브랜드숍 세일과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은 라네즈(아리따움), 미샤, 토니모리 등은 모두 연중 200일이 넘게 열리는 세일 경쟁에 노출된 브랜드들이다. 세일 때 사면 면세점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아이러니한 현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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