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올해 기초,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부스팅 에센스와 보습 제품, 특정 기능에 충실한 타겟 제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세안 후 가장 먼저 바르는 에센스로 선보인 부스팅 에센스는 아이오페, 설화수, 오휘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수분크림, 오일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며 시장이 커진 보습 제품은 사계절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트러블 피부를 위한 티트리 에센스 등 특정 기능에 충실한 제품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 아이오페 에어쿠션(좌측), 고운세상코스메틱 브라이트닝 밤(우측). |
헤라, 아이오페,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자르트 등 4개 브랜드의 매출 일등공신은 기초, 기능성 화장품이 아닌 베이스 제품으로 나타났다.
헤라는 미스트쿠션, 아이오페는 에어쿠션, 고운세상코스메틱과 닥터자르트는 BB크림이 각 브랜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BB크림의 시초가 피부과이기 때문에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스킨케어 제품으로 유명한 헤라, 아이오페의 매출 1위 제품이 쿠션 제품이란 것은 ‘불황에 색조가 잘 나간다’는 속설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해 씁쓸한 대목이다”고 평가했다.
제품 하나에 다기능을 담은 ‘스마트 아이템’의 승리란 평가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습, 자외선차단, 피부 표현 등 여러 기능을 제품 하나에 담은 ‘쿠션’ 제품은 스템프 방식의 편리한 사용감까지 더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황 속 현상이라기보단 실리를 추구하는 소비 패턴과 혁신 제품이 시의적절하게 만난 결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세안 후 처음 만나는 부스팅 에센스

▲ 아이오페 바이오에센스, 설화수 윤조에센스, 오휘 셀파워넘버원에센스(좌측부터). |
아이오페는 매출 주역으로 에어쿠션에 이어 바이오에센스를 설화수와 오휘는 매출 1위 제품으로 각각 윤조에센스와 셀파워넘버원에센스를 꼽았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세안 후 스킨케어 첫 단계에서 바르는 에센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돕는 부스팅 기능을 기본으로 보습, 탄력, 주름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품 하나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출시 1년 만에 500억원 매출을 돌파한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은 바이오 인큐베이팅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바이오 리독스 성분이 93.7% 함유된 미백,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이다.
1997년 출시 이후 연 170만개, 1분마다 9개꼴로 판매되며 설화수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윤조에센스는 풍부한 보습 효과를 자랑하는 부스팅 에센스다.
2010년 선보인 이후 출시 3년차를 맞은 오휘의 셀파워넘버원에센스는 힘없는 피부에 에너지와 영양을 충전하는 오휘의 독자 성분 SC No.1을 고농축으로 함유한 미백,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이다.
부스팅 에센스의 인기와 관련 엘지생활건강 김수연 파트장은 “세안 후 스킨, 로션이란 공식은 이미 깨진 것 같다”며 “다양한 기능을 제품 하나에 담았다는 점, 가볍고 촉촉한 사용감 등이 부스팅 에센스의 인기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보습 제품도 올 한해 저력 과시

▲ 후 비첩자생에센스, 리더스코스메틱 아쿠아링거마스크,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크림(좌측부터). |
보습 제품도 저력을 과시했다. 더히스토리오브후, 리더스코스메틱은 보습 에센스, 아쿠아 마스크가 각각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닥터자르트도 비비크림에 이어 세라마이딘 크림이 순위에 올라 보습 제품에서 강세를 보였다.
더히스토리오브후의 보습 에센스, 비첩 자생에센스는 초자하비단과 공진비단 등 궁중 3대 비방을 함유해 보습은 물론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의 스텝솔루션 아쿠아링거 마스크는 주름 기능성 인증을 받은 보습 마스크팩이다.
닥터자르트의 세라마이딘 크림은 피부의 구성 성분 중 하나인 세라마이드를 함유해 물보다 진한 보습을 표방한 제품이다.
리더스코스메틱 최윤영 대리는 “자사 온라인쇼핑몰의 구매 후기를 보면 성분, 기능 등을 살피는 꼼꼼한 고객의 증가와 함께 전반적으로 보습에 대한 고객 니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때문에 구체적 효과를 목적으로 한 스팟 제품의 매출이 상승했고 사계절 꾸준히 판매된 보습제품은 매출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능’ 강조한 타겟 제품 소비자 공략 성공

▲ 이자녹스 X2D2세럼, 이지함화장품 티트리에센스, CNP차앤박화장품 프로폴리스에너지앰플(좌측부터). |
특정 ‘기능’을 강조한 타겟 제품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자녹스는 X2D2 링클 A440세럼이 이지함화장품은 티트리 에센스가 CNP차앤박화장품은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이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비비크림에 이어 브라이트닝 필링 젤이 헤라는 미스트 쿠션에 이어 선메이트 크림이 2013 브랜드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이자녹스의 X2D2 링클 A440세럼은 A440을 함유한 피부 밀도 세럼이다. A440은 안티 링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LG의 독자적 신주름 기능성 성분이다.
이자녹스가 ‘주름’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히트를 기록했다면 이지함화장품은 피부과화장품의 특성을 살려 ‘트러블’ 제품으로 실적을 거뒀다. 이지함 티트리90에센스는 피부 진정, 트러블 케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티트리 추출물을 90% 함유한 에센스다.
고농축 유효 성분으로 보다 또렷한 효과를 보장하는 앰플 제품의 인기도 거셌다. CNP차앤박화장품의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은 고농축의 프로폴리스와 히아루론산 등을 함유해 탄력 개선, 피부 장벽 강화 효과를 강조했다.

▲ 고운세상코스메틱 브라이트닝 필링 젤, 헤라 선메이트 크림(좌측부터). |
‘각질 제거’에 초점을 맞춘 제품도 인기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브라이트닝 필링 젤은 셀룰로오스 함유로 각질 제거, 모공수축, 보습의 3중 시스템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집에서도 손쉽게 피부 스케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헤라는 선제품인 선메이트 크림이 미스트 쿠션에 이어 매출 2위로 인기를 끌었다. 자외선차단 기능성 인증을 받은 선 메이트 시리즈는 쿨링 무스, 밀크, 데일리, 레포츠, 에어라이트, 파우더 등 TPO에 맞는 다양한 라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정 성분 강조한 기능성 화장품 인기몰이
올 한해 히트한 기초, 기능성 화장품의 특징 중 하나는 자사만의 특정 성분을 사용해 구체적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지함화장품 백지선 팀장은 “화장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새삼 느낀 한 해였다. 2013 이지함의 히트 제품인 티트리 에센스, 남극 크림 모두 성분 마케팅에 집중한 제품들이다”고 전했다.
기초, 기능성 화장품 히트 제품과 관련해 합리적 소비 패턴의 증가가 가져온 결과란 분석도 이어졌다.
고운세상코스메틱 홍승희 과장은 한층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언급했다. “성분 하나하나를 따지고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바르는 소비자에서 성분을 읽는 소비자로 수준이 높아졌음을 느낀 한 해였다. 파라벨 색소, 알코올 등 유해 성분을 꺼리는 소비자들도 많아 고운세상코스메틱을 비롯한 많은 브랜드들이 3無, 7無 마케팅 등을 펼쳤다”고 말했다.
CNP차앤박화장품 김은정 과장도 “네임 밸류보다는 가격, 성분, 기능 등을 기준으로 제품을 보는 이들이 늘었다”며 “합리적 가격대에 높은 기능성을 가진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면서 화장품을 합리적 소비재로 보는 시각이 커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