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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화장품 제조업체는 1506개사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가 1500개 시대를 맞았다.
브랜드숍이 주춧돌이 돼 지난 10여년 동안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OEM ODM 업체들의 2014년 키워드는 △R&D, 원료 등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한 혁신 상품의 개발 △자사 브랜드, PB 제품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ISO-GMP 인증 △내수 시장을 벗어난 글로벌 시장 진출로 요약된다.
정부 R&D 지원 확대, 수혜사 확대 전망
2012년 기준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이 7조원대로 세계 11위 규모를 차지할 만큼 화장품 업계의 외형이 커진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과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R&D, 원료 확보 등 탄탄한 근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2020년 세계 7대 화장품 강국을 목표로 생산 규모 대비 4% 수준으로 화장품 산업의 R&D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정부의 세부적 지원정책으로는 노화 지연 신물질 개발 타깃 지표 발굴, 발효화장품 개발 체계화, 한방화장품과 항노화화장품 중점 개발 지원이 시작돼 관련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화장품 산업 지원 정책
▲ 자료출처 :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
중소기업청도 올해 기술혁신 분야의 중소기업 R&D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중소 제조업체들의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이밖에 남원시, 인천시와 경북, 경기, 제주, 충북도 등 지자체별 화장품 산업 육성사업도 올해 계속돼 정부 지원을 받는 제조업체 수는 올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원 확대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편중된 상황에서 중견,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며 “특허 받은 혁신 제품 개발에 제조업체 성장의 답이 있는 만큼 정부의 R&D지원 확대는 제조업체의 성장발판을 마련할 좋은 기회다”고 강조했다.
나고야 의정서 발효, 국내 원료 발굴 시급
올해 10월 발효되는 나고야 의정서도 OEM ODM 산업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 의정서가 발효되면 화장품, 제약업계 등은 원료 원산지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해당 자원을 획득해야 하고 이들 원료를 통해 발생한 이익도 제공자와 협의해 나눠야 한다.
나고야 의정서로 제조업체의 국내 원료 발굴과 개발이 시급해진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기업 제조업체들은 국내 원료 확보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제조사들은 원료 문제해결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 브랜드 확보 제조사 증가 전망
자사 브랜드, PB 제품 개발을 통한 새로운 수익구조의 확보도 올해 화장품 제조업계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업체 관계자는 “OEM ODM사는 최근 화장품 판매업체들의 주문에 의존하던 단계에서 나아가 자사 브랜드 개발, 유통사와 협력한 PB 제품 개발로 또 다른 판로를 개척하는 모습으로 올해 이같은 움직임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2년 매출억 1500억 이하 300억 이상의 주요 중소업체 매출 현황을 보면 코스메카코리아, 제니코스 등 OEM사와 한국존슨앤존슨, 미애부 등 자가 제조판매업체, 위탁 제조에 주력하는 브랜드숍(네이처리퍼블릭)과 홈쇼핑 브랜드(웰컴엠에스, 송학), 자가 제조와 OEM을 병행하는 제닉 등이 혼재하며 제조판매, 제조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모습이다.
2012년 중소기업 매출 현황
▲ 자료출처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현황 정보시스템. |
ISO-GMP 인증은 또 다른 이슈
1월 2일 현재 GMP 기준에 따른 적합업소는 모두 38곳으로 전체 1506개 제조업체 중 2.5%에 불과하다.
2011년 3월부터 시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ISO-GMP 인증제도는 위생, 품질 관리를 기본으로 하며 정부가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자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문제는 소수 상위 제조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인증 시설을 갖추기엔 자본력이 열악한데 반해 식약처는 2017년도까지 ISO-GMP의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 중인데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OEM ODM 제조업체 협의회인 KC-OEM협의회 등 제조업체 내부에선 ‘소규모 제조사가 가능한 부분 공정의 GMP 인증, 전품목이 아닌 기능성 화장품에 GMP 국한’ 등 GMP 제도의 현실성 있는 반영과 지원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는 올해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GMP 의무화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성큼 다가가는 OEM ODM 업계
R&D 투자 확대, 원료 개발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OEM ODM 산업은 올해 해외 시장 진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국콜마 김지희 팀장은 “화장품 판매업체에 이어 제조업체도 포화상태의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추세라 그쪽으로 방점을 찍고 있다”며 “내수 중심 산업이던 화장품의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시작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실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제조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콜마, 코스맥스에 이어 지난해 중견,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며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OEM ODM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는 2004년 중국 상해에 진출해 공장을 준공하고 2012년엔 광저우 공장을 준공했다. 또 2013년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로레알 생산 공장 인수를 통해 해외 진출을 확대할 전략이다.
한국콜마도 2007년 중국 베이징에 공장을 준공한 뒤 2013년엔 광저우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코스온은 2013년 11월 중국 환야그룹을 통해 중국 ODM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코스온은 광저우 환야와 함께 환야 제3공장에서 별도의 화장품 라인 ODM 제조를 전담할 계획이다.
2013년 11월 ODM OEM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코리아나화장품도 중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4년 중국 텐진에 진출한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11월 우한미이얼 상무유한공사와 27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2018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자사 브랜드를 P-ODM 방식으로 유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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