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화장품을 만드는데 부자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특수 제품의 경우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효능효과를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화장품의 내용물을 담는 용기 이상의 역할에서 벗어나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하는 최번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등 부자재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화장품 부자재는 과거 화장품의 효능에만 관심이 높았던 소비자들이 디자인, 기능을 중시하면서 제품의 핵심 성분이나 중요 기능을 복잡한 설명 없이 시각적으로 보여주거나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부자재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도 국내 부자재 업체들의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화장품 부자재 산업의 성장은 기술과 품질 경쟁력이 세계 수준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자국 화장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입 화장품을 규제하며 로컬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부자재 수준이 여전히 선진국 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다. 세계적인 규모의 부자재 업체들이 확보한 기술력과 대형화는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내 부자재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뒤를 쫒아 오고 있는 중국과 기술력과 규모면에서 뒤쳐져 있는 선국진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 상황에 처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국내 부자재 업체의 현실이다.
급속하게 따라오는 중국 부자재 대응 전략 필요
중국 화장품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12%에 달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중국은 화장품 판매 총액 1000억 위안을 넘기며 미국과 일본,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의 화장품 시장을 형성했다.
중국 화장품 산업은 부동산, 통신, 자동차, 관광 산업과 함께 중국 내수 시장 5대 소비산업으로 부상했다.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13.3%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2억 위안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1~2012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와 성장률

▲ 자료 출처 : Euromonitor. |
세계 4대 화장품 시장답게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술력과 품질력을 갖춘 국내 화장품 부자재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이에 발맞춰 중국 화장품 부자재 업체의 성장도 무시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화장품 부자재 경쟁력은 기술력, 품질력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은 기능성 화장품 등 화장품 내용물에 대한 과학적인 발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부자재 역시 단순히 디자인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물에 적합하도록 기능적인 면이 더욱 많이 요구됨에 따라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화장품 업계도 저가 화장품 뿐 아니라 고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들에 진출하면서 부자재의 품질도 중요해지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부자재 산업이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이유는 이같은 기술력과 품질력이 국내 업체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 코스모프로프 등 중국에서 열리는 화장품 박람회에서 중국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부스가 오히려 줄어 들고 있는 실정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괜찮아 보일지라도 실제 품질이 이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일본보다는 저렴하지만 품질은 그에 못지 않은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진국 보다 낮은 기술력, 중국 보다 낮은 가격 경쟁력 극복이 과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회사에게 부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규모를 비롯해 품질과 원가경쟁에서도 한국 업체와 큰 차이가 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10여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을 꾸려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몇몇 기술력을 가진 업체에만 기대해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화장품 부자재를 개발함에 있어서 단순 구조의 펌프와 용기 기술 등도 해외 유명 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며 "대부분 업체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정부 차원의 부자재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컬 화장품 부자재 업체들의 추격은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 저가 화장품이라는 인식 속에 자국민들에게도 외면을 받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으로 기술력까지 갖추게 되면 한국 화장품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