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성민 기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샴푸(한방 샴푸 포함) 23개중 16개는 설페이트계(음이온성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장기간 사용시 두피에 모낭염, 탈모, 모발 가늘어짐 현상, 피부 자극, 눈 심한 자극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설페이트계 함유 샴푸가 시중에 얼마만큼 유통되고 있는 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월 26~27일 까지 청량리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23개 샴푸를 조사한 결과 16개 샴푸에서 설페이트계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언론, 방송에서 보도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설페이트계 함유 샴푸들의 궁금점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계면활성제란?
가용화, 유화 제품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피부에 있는 노폐물을 쉽게 제거하거나 세정력을 발휘하고 거품이 나는 것의 총칭이다. 치약, 섬유유연제, 샴푸, 화장품, 주방용세제의 공통점은 세정력을 가진다는 점이다. 이 세정력을 발휘하는게 계면활성제다.
샴푸 구성 성분은 양이온성 계면활성제, 음이온성 계면활성제, 양쪽성 계면활성제, 비이온성 계면활성제, 천연 계면활성제 등으로 나뉘는데, 비이온 계면활성제와 양성 계면활성제는 샴푸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며 기포, 세정력의 주기능은 음이온 계면활성제의 역할이다.
샴푸에 대표적으로 들어가 있는 설페이트계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 SLS),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SLES), 암모늄 라우릴 설페이트( ALS), 암모늄 라우레스 설페이트(ALES)는 음이온성 계면활성제인데, 계면활성제 중 가장 자극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음이온 계면활성제와 비슷한 자극도를 보이나 세포독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장벽에 손상을 주는 자극을 부식성(Corrosive)과 박리성(Stripping)으로 분류하며 부식성 자극은 화학적 손상으로 SLS가 대표적인 예다.
SLS는 샴푸의 대표적인 주성분이며 lauryl sulfate의 sodium salt로서 AS(알킬황산에스테르염)의 일종이다. 이 물질은 대표적인 부식성 자극물질로 피부 장벽에 영향을 주고 염증을 유발하며 다른 물질의 피부 침투를 도와주는데 이용된다. AS 계열의 음이온계면활성제 중 ALS 역시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AES계의 SLES(sodium laureth sulfate) 경우에도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유력 물질로 확인되었다는 식약처 실험 결과가 있다.
김성준 한국화학공학회 특별기고에 따르면 "AS와 AES계 음이온 계면활성제의 과도한 노출과 두피에서 충분히 제거하지 않을 경우 두피 조직은 민감하게 변화될 수 있으며 다양한 비가역적인 두피 생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 "피부에 잔존하는 소량의 0.1% SLS의 경우에도 피부 자극을 일으키며 반복적인 노출은 두피와 피부의 항상성을 파괴시킬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 ▲ 샴푸 전체 함량중 각 조성물이 들어가는 권장 비율 |
일반적으로 샴푸에는 1차 계면활성제(primary surfactant) 2차 계면활성제(secondary sufactant)로 나뉠수 있는데, 1차 계면활성제는 샴푸의 기본적 기능인 기포력과 세정력을 부여하며(ALS,ALES,SLS,SLES), 2차 계면활성제는 보조 계면활성제로서 기포력의 지속력과 안정성 개선과 점성의 유지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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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에 표시된 전성분은 왼쪽 위에서부터 제품에 가장 많이 들어간 함량 순으로 성분을 표기하고 점차 오른쪽 아래로 갈수록 함량이 적은 성분이다.
또 디메치콘은 실리콘 오일의 한 종류인데 이것이 함류된 샴푸를 사용하게 되면 머리카락이나 두피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유지 기능도 하지만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게 되어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그리고 최근 인기가 많은 한방 샴푸들도 설페이트계 합성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머리에 좋다는 각종 추출물은 제품 함량의 1%도 들어 있지 않으면서 그 샴푸의 대표 성분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
설페이트계 성분 샴푸들이 대부분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 싸다는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각 언론, 방송매체들을 보면 설페이트계 성분의 유해성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일반 샴푸들이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분자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 아니고 천연의 야자유나 석유화합물질로부터 유래된 화합물 형태로 사용된다.
같은 설페이트계라도 천연계 유래와 석유계 유래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 샴푸에 표시된 설페이트계 성분만 볼 뿐 출처가 천연계인지 석유계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천연계도 안전성이 확보된 건 아니다.
그리고 언급한 구성물들은 샴푸가 지녀야할 세정력, 기포력, 용해성, 경제성 등이 유지되기 위한 이유이다.
샴푸에 함유된 계면활성제 관련 규제는 없는가?
식품의약안전처 2013년 1월 5일 설명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계면활성제에 대하여 화장품 및 의약외품에서 별도의 규제는 없으며, 유럽, 일본, 미국 등의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단지 생활용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계면활성제 성분들은 물에 잘 녹는 용해도가 큰 화학물질로서 물에 충분히 헹궈 내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샴푸를 사용해야 무해할까?
천연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성분은 대두레시틴, 사포닌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은 합성계면활성제 보다 3~4배 비싼 것이 사실이다. 또 설페이트계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 가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샴푸의 전성분이 의심된다면 계란 흰자에 샴푸를 떨궈 희석하여 흰자의 색이 변하면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간 것이다. 흰자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같은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에 가능한 확인 법이다.
무엇보다도 샴푸를 3분 이상 잘 헹궈내는게 중요하지만 탈모의 진행이나 모발 가늘어짐 현상은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바른 샴푸법을 위해서는 손바닥에서 충분한 거품을 내고 두피에 도포하고 마사지를 하며 석유화학계열의 성분이 함유된 샴푸는 지양해야 한다. 아미노산 계열의 약산성 음이온 계면활성제(sodium lauryl glutamate 등)는 피부 자극성이 덜하며 일부 항자극 효과도 알려져 있어 민감성 두피에 적합하다.
* 참고자료 : 한국화학공학회 특별기고 "알킬 설페이트 및 알킬 에테르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샴푸가 두피에 미치는 영향"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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